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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옥의 아직도 청산되지 않은 일본말 찌거기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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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년회” 하기 좋은 씨푸드 뷔페집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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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01일(화) 15:37 [인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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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이윤옥 칼럼위원(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 소장) | ⓒ 인제신문 | |
연말에 아는 지인들과 망년회를 하려고 해요~~ 지인들이 씨푸드를 좋아해서 씨푸드 뷔폐였으면 좋겠는데... 그냥 일반 뷔페식당보다는 분위기 있는 괜찮은 씨푸드 레스토랑을 찾아요~~ <다음>
바야흐로 “망년회” 계절이다. 그냥 뷔페도 아니고 씨푸드 뷔페라면 값이 만만치 않을텐데... 위 예문을 쓴 사람은 아가씨 같은데 돈이 많은 모양이다. 월급이 많은 좋은 직장엘 다니거나 아님 아버지가 부자인가보다.
경제가 어렵니 뭐니 해도 위 아가씨가 말한 레스토랑 같은 곳은 연중 성시란다. 불황이 없다는 말이다.
식당 크기도 운동장 만한데다가 화려한 장식과 고상한 시설들이 들어있다 보니 비쌀 수밖에 없다.
고작 가야 동네 삼겹살집이 전부인 내가 한 달 전 첫 월급을 탔다는 제자 몇 명에게 잡아 끌려 간 곳(?)이 바로 저런 곳이었다.
나 같은 나이든 사람은 가뭄에 콩나듯 앉아있는 레스토랑 안에는 쌍쌍이 젊은이들이 앉아 즐거운 식사를 하고 있다. 미처 자리에 앉지 못한 사람들은 대기표를 받고 식당 입구에서 한없이 빈자리를 기다리는 정경을 보면서 여기도 대한민국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망년회!
<표준국어대사전>을 보면, 망년-회(忘年會)[--회/--훼] :「명사」 연말에 한 해를 보내며 그해의 온갖 괴로움을 잊자는 뜻으로 베푸는 모임. ‘송년 모임’, ‘송년회’로 순화. 하라고 되어 있다. 이유는 없다. “忘年會”를 “送年會”로 쓰라는 이야기인데 영문을 모르는 사람들은
왜 이 한자말에서 저 한자말로 바꿔 쓰라나? 싶을 것이다. 기왕 순화를 시키고 싶으면 “마무리모임” “한해를 돌아보는 모임”... 같은 토박이말로 바꿔야 할 일이지.
요새는 이 말이 일본말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그래도 줄기차게 이 말을 쓰는 사람들은 “송년회”가 주는 느낌보다 “망년회”가 주는 느낌이 좋아서 일지 모른다. 그만큼 잊고 싶은 한해를 살았다는 뜻이리라.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이 어디 한두 가지랴!
일본어대국어사전 < 大辞泉>에 보면, ぼうねんかい〔バウネンクワイ〕【忘年会】 年末に、その1年の苦労を忘れるために行う宴会。《季 冬》 번역할 필요가 없다. 표준국어대사전을 보면 된다. 다만 발음은 “보우넨카이”이다.
고생은 새기지 말고 잊는 게 좋다. 일본인들처럼 잊기 좋아하는 민족도 드물 것이다. 골치아프고 속상하고 남에게 업신여김을 받고 상사에게 깨졌던 일은 잊으면 그만이다.
남을 괴롭힌 일, 타 민족에게 고통을 준 일도 잊어버리면 그만이다. 잊어라! 없었던 일 처럼!
그런 말을 아직도 젊은 아가씨들조차 아무런 생각없이 쓴다. 오늘도 또 얼마나 많은 한국인들이 다가올 12월의 “망년회”예약을 위해 전화통에 매달려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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