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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위해 희생했는데”…인제군, 정부 인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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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옥의 아직도 청산되지 않은 일본말 찌꺼기<17>

구입한 부츠에 흠집이 있는데 <수선>되나요 ?

2009년 12월 22일(화) 11:12 [인제신문]

 

↑↑ 이윤옥 칼럼위원(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 소장)

ⓒ 인제신문


“7월달 쯤에 노량진 매장에서 이월 제품으로 앵클부츠 구입했거든요. 앞부분이 기스가 많이나서 수선하려는 데 수선가능한가요? 수선하러 갈 때 구두만 가져가면 되는거죠?” <다음>

이월제품이란 원래 말썽이 생길 소지가 많다. 정품이 그래서 좋은 거고 그런 만큼 비싸다. 신제품도 정품이련만 기스(흠집)가 나서 수선을 묻고 있는 아가씨 심정은 어떨까? 기스(傷、きず)라는 일본말도 여전히 생명력 있게 쓰이는 말이다.
고쳐써야 할텐데... 오늘의 주제인 수선으로 가보자.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수선13(修繕) 「명사」 : 낡거나 헌 물건을 고침. 이라고만 짤막하게 설명되어있다.
일본어국어대사전 <大辞林>에 보면, しゅうぜん〔シウ〕【修繕】 [名](スル)壊れたり悪くなったりしたところを
繕い直すこと。修理。 번역하면, (슈우젠), 망가지거나 나빠진 곳을 고치는 것. 수리를 뜻한다. 구두수선, 옷수선, 가방수선...은 물론이고 아파트관리비 속에는 <수선충담금> 또는<특별수선충당금> 같은 항목이 있다. 그러나 이 말은 일본말 이라고 보기 어렵다.
<修繕>이 일본어대사전에 있다고 해서 일본말은 아니다.
국어에서 쓰이는 한자는, 貸切(가시키리, 대절), 路肩(로까타, 노견) , 追越(오이꼬시, 추월)... 같은 일본 한자도 있고 傳說(전설),수선(修繕), 효도(孝道), 맹자(孟子) ... 같은 전부터 써 오던 한자말도 있다.
수선은 전부터 쓰여오던 한자말로 조선왕조실록 원문에 수선(修繕)이란 용례가 252건이 나온다.
일제강점기에 들어온 한자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그런데 국립국어원 누리집 < 정보마당-어휘-순화어>에 보면 수선을 <고침>으로 순화하라고 쓰여있다. 일본한자와 전부터 쓰이던 한자말의 구분이 잘못된 경우이다.
일본한자이든 중국한자이든 한글 창제 566년을 맞이하는 겨레가 남의 말글을 무비판적으로 쓰는 것은 옳지 않다.
이것은 비단 한자말에만 속하는 것은 아니다. 김연아가 나오는 <갈라쇼, 뒤풀이공연>이나 같은 외래어도 우리말을 좀먹기에 고쳐 쓰자는 것이다. 말은 곧 혼이다. 그래서 일제 강점기에 일본은 우리말을 말살시키고자 광분했던 것이다. 이 시기에 전주 신흥고등학교 같은 곳은 “일본말로 수업을 계속하느니 학교문을 닫겠다”고 과감히 문을 닫아 버렸다.우리가 그런 쓰라린 과거를 가진 겨레라는 것을 한시라도 잊으면 안 될 것이다.
비록 물밀듯이 들어오는 외래어 홍수 속에 살고 있지만 그런 것을 “시대의 흐름”이라는 이상한 논리로 덮어씌울 것이 아니라 고칠 수 있는 한 우리의 예쁘고 고운 토박이말로 고쳐 쓰려고 노력을 할 때 한결 우리 정신도 맑아지고 깨끗해질 것이다.
말은 곧 영혼이고 정신이고 마음이기 때문이다. 노견이 갓길로 바뀐 것은 그래서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고치면 아름답고 편하다.

인제신문 기자  inj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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