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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옥의 아직도 청산되지 않은 일본말 찌꺼기 <19>

김수환 추기경의 각막<기증>계기로 "장기기증"열풍

2010년 01월 05일(화) 12:21 [인제신문]

 

↑↑ 이윤옥 칼럼위원(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 소장)

ⓒ 인제신문


(재)사랑의 장기기증 부산경남지역본부는 올 들어 22일까지 장기기증 등록자가 1만7907명을 넘어섰으며 연말까지 1만8000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24일 밝혔다.
이는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각막기증을 계기로 시작된 장기기증 열풍의 결과로, 특히 2007년과 2008년에는 현대중공업과 현대중공업 3사의 단일 기관으로는 최대 인원인 1만5312명이 등록으로 장기기증 등록자가 겨우 1만명을 넘은 것에 반해 올해는각계각층에서 일어난 장기기증의 열풍으로 1만8000여 명이 장기기증에 동참한 것. -부산 뉴시스, 2009.12.24-

올해는 이름있는 많은 이들이 세상을 떠났다. 김수환 추기경도 그중 한 분이다. 김 추기경은 각막을 <기증>했다고 한다. 쉬운 것 같아도 쉽지 않은 것이 “기증” 이다.
돈을 기증하는 것도 쉽지 않겠지만 “신체일부기증”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연말 연시라 더욱 아름다운 기증이 돋보이는 계절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보면, 기증03(寄贈) :「명사」선물이나 기념으로 남에게 물품을 거저 줌. ‘드림’으로 순화. ≒증기03(贈寄) 으로 나와 있다.
거저 주는 것, 아무런 댓가없이 그냥 주는 것을 우리는 “기증”이라한다.

이 말은 일본말이다. 국어사전에서는 특별히 일본말 또는 미국말 같은 표시는 없지만 암묵적으로 일본말의 경우 “순화”하라고 한다.

일본국어대사전<大?泉>에 보면,
きぞう【寄贈】 [名](スル)《「きそう」とも》物品をおくりえること。「母校にピアノを―する」번역하면, 기조우: “기소우”라고도 한다. 물품을 보내 주는 것. 모교에 피아노를 기증하다.

그렇다면 조선시대에는 이런 “기증”행위를 뭐라 하였을까?

세조 33권, 10년(1464 갑신 / 명 천순(天順) 8년) 5월 19일(신미)에 보면, “上幸太平館, 設翌日宴。 酒半, 上命館伴朴元亨, 贈明使鞍具馬各一匹、銅硯ㆍ爐具ㆍ紫石硯各一事、羽扇各一把、油紙席各二張。” 이란 기사가 보이는데 <贈明使鞍具馬各一匹> 처럼 단순히 <贈>으로만되어 있다.
그러나 번역본에서는,
“임금이 태평관(太平館)에 거둥하여 익일연(翌日宴)6586) 을 베풀었다. 술이 반쯤 돌자, 임금이 관반(館伴) 박원형(朴元亨)에게 명하여 명(明)나라 사신에게 안구마(鞍具馬) 각각 1필(匹)씩과, 동연(銅硯)·노구(爐具)·자석연(紫石硯) 각각 1벌씩과, 우선(羽扇) 각각 1자루[把]씩과, 유지석(油紙席) 각각 2장(張)씩을 <기증:寄贈>하였다”와 같이 기증(寄贈)으로 처리 되고있다.

기왕 국역을 하려면 가능한 한 토박이말, 쉬운말로 해서 어린이라도 쉽게 읽을 수 있게 해주었으면 좋았을 일이다.

21세기는 나눔의 시대이다. “각막 기증”보다는 "각막 드림" "각막 나눔"으로 바꿔보면 어떨까?
이 말이 어색하다면 편하고 아름다운 우리말을 만들어 내야 할 것이다. 누가? 우리가...!

인제신문 기자  inj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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