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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옥.김영조의 일본속의 한국문화 톺아보기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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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부 제3편 제49대 고닌천황, 백제여인 고야신립과 사랑에 빠지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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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1월 12일(화) 12:12 [인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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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여인 고야신립은 어떻게 생겼을까? 전날 법륭사에서 봤던 자애롭고 인자한 모습의 백제관음모습일까? 신사 경내를 둘러보며 우리는 백제여인의 아름다운 모습을 저마다 그리고 있었다. 아름다운 미소의 백제여인을 그린 커다란 초상화가 신사 경내에 내걸린다면 하는 부질없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하다. 초상화는커녕 히라노신사 측의 기록은 숫제 이곳이 고야신립의 사당이라는 것을 숨기려고 몸부림치는 것 같다. 히라노신사 공식 누리집에는 이곳에 모시는 4신이 백제인임을 밝히지 않고 있다. <히라노신사유래>에 따르면 어제신4좌 (御祭神四座) 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있다.
제1신 : 이마키신(今木神) : 원기신생, 활력생성(源気新生、活力生成の神)
제2신 : 쿠도신 (久度神) : 조왕신, 의식주 생활 안정신(竈の神、衣食住の生活安泰の神)
제3신 : 후루아키신(古開神): 사악을 물리치는 평안의 신 (邪気を振り開(晴)く平安の神)
제4신 : 히메노신(比売神): 생산력 신(生産力の神)
이와 같은 설명에 홍윤기교수는 《일본 속의 백제》에서 히라노신사가 성왕 사당이란 사실을 밝힌 일본의 저명한 학자들이 많다며 동양사학 권위자로 평가되는 나이토 고난(內藤湖南, 1866∼1934) 박사의 글을 예로 들었다.
"이마키신은 외국으로부터 건너온 신이다. 구도신은 성명왕의 선조인 구태왕(仇台王)이다. 후루아키신은 후루(古)와 아키(開)로서 두 왕으로 나뉘어, 후루는 비류왕(沸流王), 아키(開)는 초고왕(肖古王)이다."(內藤湖南 '近畿地方に於ける神社' 1930)
그뿐만 아니라 에도시대 국학자 반노부토모(伴信友)는 그의 글<번신고(蕃神考)>에서 이마키신은 백제왕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위의 4신 중 누가 고야신립이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속일본기(続日本紀)》를 참고 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르면 교토천도(平安京) 전인 헤죠쿄(平城京) 시절에 궁중에서 모시던 신을 천도와 함께 모시고 와서 제사 지냈다는 기록이 있다. 궁중에서 모시던 조상신이라면 간무의 어머니를 빼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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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히라노신사 경내에 붙은 유래판에도 고야신립 이야기는 빠져있다. | ⓒ 인제신문 | |
이를 뒷받침 해주 듯 일본 위키피디어 <히라노신사>편에서는 제4신을 고닌왕의 왕비 고야신립(光仁天皇の妃高野新笠とする説)이라는 설이 있다고 밝힌다.
일본은 왜 이렇게 솔직하지 못한 걸까? 교토시대를 활짝 연 간무왕을 “교토의 신”으로 추대하면서 그의 어머니를 모신 사당을 떳떳이 밝히지 않고 숨기는 의도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기온마츠리 때에도 한반도에서 건너간 우두천왕을 모시는 마츠리라고 밝히지 않고 어물쩡 넘어가는데 히라노신사에서도 같은 일을 반복하고 있다.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간무왕의 사당에 견주어 초라하기 짝이 없는 고야신립 무덤의 이 빠진 돌계단을 밟고 내려올 때도 그랬고 자물쇠를 꼭꼭 채우고 퇴근해버린 관리인 하나 없는 히라노신사 경내를 둘러볼 때도 떠올랐던 것은 일본이라는 나라의 역사인식에 대한 회의였다.
근현대사 왜곡만이 아니라 고대사 왜곡 또한 심각한 줄은 알았지만 역사적인 사실마저 숨기는 현장을 둘러보는 마음은 결코 편하지 않았다. 감추고 지운다고 역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떳떳이 밝히고 이해를 구할 때라야 만이 진정한 역사인식은 출발점에 설 것이다.
그래도 한줄기 희망은 있었다. 백제의 화려한 왕국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 줄 알았는데 백제여인 고야신립의 피는 아들 간무를 통해 면면히 흐르고 있음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몰락한 왕손의 신분으로 평민의 삶을 살아온 남편을 지극정성으로 받들어 62살 나이에 왕좌에 올린 여인! 또한, 그 아들을 일본인의 “조상신”으로 떠받들게 한 여인! 돌이켜보면 그 아들의 아들, 손자에 손자까지 대대손손 일본 왕실이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마음씨 고운 고야신립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 아니었을까?
일본 교토를 찾는 이는 누구나 히라노신사에 모셔진 고야신립과 그녀의 무덤이 있는 대지(大枝, 오오에)의 대나무 숲 계단을 올라 볼 일이다. 그래서 대나무 숲 저편에서 사사사삭 들려오는 영원한 백제 여인 고야신립의 “모국사랑” 속삭임을 들어야 하리라. <5부 끝>
★ 찾아가는 길 ★
1) 히라노신사 (平野神社)
:JR교토역에서 시영버스 <205>・<50> 번 타고 35분 소요
기누가사고마에(衣笠校前)하차 북쪽(내린 방향)으로 걸어서 3분 거리
2) 고야신립 무덤(大枝陵、오오에료)
(1)한큐선으로 가는 법
한큐선(阪急) 가츠라(桂)역에 내려 역 앞에서 2번 버스 타고 20여분 거리 에 있는 구츠카케(沓掛) 정거장에서 내린다. 진행 방향으로 50미터 걸어가 다 오른쪽으로 꺾어 길 따라 50미터 가면 작은 다리가 나오고 다리지나 다시 100미터 가면 도로가 하나 나오는데 왼쪽으로 꺽어 가면 100쯤 “고 야신립릉”이라는 돌 비석이 나온다. 돌 비석 계단 위 산길로 끝까지 따라 올라가면 무덤이 나온다. 무덤 주변에는 수퍼 등이 없으므로 구츠카케 버 스 정류장 편의점을 이용하면 좋다. 특히 꽃을 바치고 싶은 분들은 가츠라 역 홈을 나오면 바로 꽃집이 있다. 다른 곳에서는 꽃을 사기가 쉽지 않 다.
(2)JR교토역에서 가는 법
교토역 앞에서 교토시립예술대학(예대)행 버스를 타고 예술대학에서 내려서 구츠카케 방향을 물어 약 10여분 걷다보면 (1)번 가는 방법과 같은 곳이 나타난다.
【참고문헌】
1.《歷代天皇》淸水潔, 實業之日本社, 2006
2.《日本天皇渡來史》渡邊光敏, 知文社,1995
3.《天皇はどこから来たか》長部日出雄, 新潮社,1996
4.《続日本紀 全現代語訳 》上中下 宇治谷孟 訳, 講談社, 1992
5.《女人の京》岡部伊都子, 藤原書店, 2005
6.《日本古代國家佛敎》井上光貞, 岩波書店, 1971
7.《歷史讀本》新人物往來社, 2月號, 1998
8.《時代祭》 京都市観光協会, 2009
9.《平安王朝》保立道久,岩波新書,1996
10.《일본속의백제》홍윤기, 한누리미디어, 2008
11.《일본열도에 흐르는 한국혼》김달수, 동아일보사,1993
12.京都新聞: http://www.kyoto-np.co.jp
13.平安神宮: http://www.heianjingu.or.jp
14.京都市観光協会 ;http://www.kyokanko.or.jp
15.平野神社:http://www.geocities.jp
16.フリー百科事典『ウィキペディア(Wikipedia)』:
http://ja.wikipedia.org
글쓴이
* 이윤옥(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 소장, 59yoon@hanmail.net)
* 김영조(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 소장, pine4808@paran.com)
* 이 글에 대해 궁금하신 점이나 참고될 만한 내용이 있으시면 언제라도 위 누리편지로
연락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 글이 필요하신 분은 꼭 미리 알려주십시오.
<다음은 제6부 1편 “마츠노오대사에 가면 신령바위에 올라 술을 마시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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