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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위해 희생했는데”…인제군, 정부 인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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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봉칼럼 / 내가 먼저 변해야 한다

2010년 02월 23일(화) 12:36 [인제신문]

 

↑↑ 박송남 논설위원

ⓒ 인제신문


세상을 바꿔야지, 지도자를 바꿔야지 하면서도 정작 바뀌어야할 대상이 자신이라는 것을 인지하는 사람은 드물다. 그러면서도 안개 낀 정국을 바라보면서 세상 탓, 정치 탓만 하고 있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 변해야할 것이 내가 먼저인가, 세상이 먼저인가!
"나라를 바꿔야지 / 양반 상놈 구분 없는 세상을 만들 거야 / 그래서 너랑 같이 살 거다. 평생…."
KBS2 수목드라마 '추노'에서 양반이던 대길이가 노비인 언년 이를 등에 업고 걸어가면서 했던 말이다. 참으로 소박하고 아름다운 사랑이며 순진무구한 발상이다.
"임금이 바뀌면 세상이 바뀌나요? / 바꿔야죠 / 어떻게 바뀌나요? / 지금보다 나빠지지는 않겠죠."
누명을 쓰고 노비가 된 송태하가 세손을 구하러 가는 길에 언년이가 송태하에게 물었던 말이다. 정치라는 것도, 사람 사는 것도. 예나 지금이나 같았던 것 같다.
1392년 태조가 즉위하고 1910년 조선이 멸망하기 까지 519년이 지났다. 그리고 일제강점기와 해방과 더불어 정부수립 100년이 또 지났다. 그간 27명의 왕이 바뀌었고 9명의 대통령이 바뀌었다. 조선 건국 이후 총 619년의 세월이 흘러간 지금 TV앞에 앉아 역사 드라마의 한 장면을 보면서 그들의 대사를 귀담아 듣고 있다.
생각해보면 그들이 그토록 바꾸어지기를 원했던 세상은 외형상으로는 많이 변한 것 같지만 정치행태와 습성은 털끝만치도 변한 것이 없다. 그래서 지금도 세상을 바꾸자고 소리치고 있다. 그것이 진정성을 가지든, 권력에 대한 욕망이든 속마음은 모르겠지만 권력의 단맛에 길들여진 입맛은 인간의 욕망이 사라지기전에는 '바꿔보자'는 목소리는 지구상에서 영원할 것이다.

좋은 선택은 삶의 질 높여

가끔씩 난투극이 벌어지는 정치현장을 보면서 회의를 느낄 때면, 정치라는 것이 계모임 보다 못해 보일 때가 있다. 계모임은 공책을 찢어 OX를 쓴 종이쪽지로 모자를 흔들어 당첨자를 결정하지만 질서가 지켜지고 사정이 딱한 사람에게 양보하는 미덕을 보여주기도 하면서 웃고 즐긴다. 이럴 때 계모임이 정치모임보다 한수 위라고 터무니없는 생각을 하면서 쓴 웃음을 짓는다.
이제 6.2 지방선거가 눈앞으로 닦아왔다. 시점에서, 우리는 지금 까지 안이한 생각으로 임했던 선거에 나의 선택이 세상을 바꾸고 내 고장이 발전한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한다. 할아버지는 감나무에 매달린 감 하나를 따는데도 계산이 있다. 지금 따서 제사상에 올릴까, 겨울에 찾아올 손자들을 위해 홍시를 만들까, 생각 한다. 6.2 여름날에 할아버지가 장대를 들고 감나무 밑에 서 있다. 어떻게 할 것인가?
얼마 전에 할인마트에 들린 적이 있다. 중년의 부부는 세탁기 앞에서 물건을 세심하게 살펴보고 있었다. 뭔가가 궁금했던지 판매원을 불러 물어 보기도 한다. 그러고는 한참을 그 앞에서 서성인다. 계산이 복잡한 모양이다. 보아하니, 드럼식을 살까, 통돌이를 살까 망설이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 그렇다 어려운 살림에 큰맘 먹고 한 번 장만하는 것인데 견고하고 성능 좋은 것을 사야한다는 알뜰한 주부의 고민하는 모습이 믿음직스럽게 보였다. 우리도 우리의 살림을 맡길 선량을 뽑아야 한다. 세탁기 앞에 서있는 주부만큼은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 한다. 특히 가전제품은 A/S가 되는데도 이처럼 신중하다.
시내 나가서 분위기 파악도 할 겸 몇 사람을 만나 물어 본다. "이번 선거 어떻게 생각하느냐" 물어보면 관심 없다 손사래 친다. 그러나 진지하게 한참을 얘기하다 보면 그 역시 흐름을 알고 싶어 하고 진솔한 말을 듣고자 원한다. 그러나 지방자치의 폐단인 편 가르기 때문에 말하기를 꺼려하고 속내를 쉽게 드러내지는 않는다. 정치는 자유로운 토론장이 되어야 하고 뚜렷한 자신의 주관을 말 할 수 있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정치문화의 후진성이 마음도 입도 닫아버리게 한다.

그래도 권리행사는 해야

그래도 권리 행사는 해야 한다. 6.2 지장선거를 앞두고 입후보자들이 얼굴을 속속 드러낸다. 그들이 내 고장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겠다는 다짐이 진정성이 있는가를 먼저 살펴야 한다. 부질없는 명예욕 때문에 옆으로 눈 돌리고 줄서기 하지는 않는지! 전에부터 확고한 정치철학이 있었는지도 살펴봐야할 대목이다.
참고가 될까 해서 사기에 나오는 말을 옮겨본다.
"선생께서 과인에게 말씀하시길 집안이 가난하면 어진 아내를 그리게 되고, 나라가 혼란하면 훌륭한 재상을 그리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제 동생인 성자(成子)와 적황(翟璜) 중, 어떤 이가 적합합니까"라고 하였다.
이에 이극은 문후에게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사항을 진언했다. "첫째로 사람을 살필 것은 평소에 지낼 때는 그의 가까운 사람을 살펴보면 그 사람됨을 알 수 있고, 둘째는 그 사람이 부귀할 때에는 그와 왕래가 있는 사람을 살펴보면 부귀하면서도 어떤 처세를 하는가를 알 수 있으며, 셋째는 그가 관직에 있을 때에 그 사람이 천거하거나 등용한 사람을 살피면 용인술을 알 수 있고, 넷째는 그 사람이 곤궁할 때에는 그가 하지 않는 일을 살펴보면 그의 의로움을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섯째는 그가 어려울 때에는 그가 취하지 않는 것을 살피면 그의 청렴함을 알 수 있다"라고 했다.
이는 사기(史記)의 위세가(魏世家)에 위(魏)나라 임금인 문후(文侯)가 재상 임명을 위해 이극(李克)에게 자문을 요청하면서 나눈 대화의 기록이다.
이렇게 왕이 신하를 뽑는데도 얼마나 신중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차제에 우리도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혈연, 지연, 학연을 과감히 끊어내면, 내가 변하고 내가 변하면 세상도 따라 변하게 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인제신문 기자  inj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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