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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봉 칼럼 / 뽑는 것과 뽑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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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3월 09일(화) 10:08 [인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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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박송남 논설위원 | ⓒ 인제신문 | |
'국회스럽다'라는 말은 '된장녀'라는 말과 함께 우리 사회에서 통용되고 있다. 호박에 줄그으면 수박 되냐! 너는 된장녀야 그렇게 말한다. 된장녀란 외국의 고급 명품이나 문화를 좇아 허영심이 가득 찬 삶으로 일관하여 한국 여성의 정체성을 잃은 여자, 2천 원짜리 식사를 하고 4천 원짜리 커피를 마시는 여자, x인지 된장인지 찍어 먹어봐야 아는 여자. 이정도로 설명이 구구하다.
'국회스럽다'는 말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비열하게 다투거나 비신사적인 행동을 일삼는 면이 있다"는 뜻이라고 한다. 이런 말들이 국립 국어원 사전에 등록되어 있다니 놀라운 일이다. 이렇게 만들어지는 신조어는 대부분 사회를 비추는 거울로 사회의 단면을 여과 없이 표현하는 말이기도 하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된장녀나, 국회스러운 사람이거나 우리 사회에 바람직한 모습이나 태도는 아니다. 특히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국회스럽다는 말은 그 말의 의미를 신중하게 새겨 봐야한다. 국회는 우리가 선출하는 대표자들이고 그들의 일그러진 모습이기 때문이다. 올바른 판단으로 주권을 행사하여 된장녀 같은 사람, 국회스러운 사람을 선별해야 할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뽑는 것과 뽑는 것, 두 가지를 다 해야 한다는 것이다.
풀뿌리 민주주의
올해로 지방자치 30년째다. 지방자치의 역사를 간단히 살펴보면 1952년, 제2공화국 시기에 실시되었다가 5․16혁명으로 중단되었다, 그 후 1991년에 부활해서 현재까지의 20년과 제2공화국 10년을 합치면 30년의 역사를 가지게 된다.
돌이켜 보면 30년의 역사는 그리 짧은 세월은 아니다. 그러나 아직도 지방자치의 폐단이 지적되고 풀뿌리민주주의를 외치고 있다. 풀뿌리는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빈약한 모습으로 영양실조에 걸려 있다. 이제 원인을 찾아 제거하고 자리 잡을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가야 한다. 그 시기가 바로 6.2 지방선거인 것이다.
지방자치제를 풀뿌리민주주의라고 하는 것은, 민중의 의사를 직접적으로 반영하고 민중의 지지를 받는, 대중적 민주주의. 대의제에 기초한 간접 민주주의와는 달리 시민운동, 주민운동 등의 방식을 통하여 주민들이 정치 행위에 직접 참가하는 것이라 정의하고 있다.
여기에서 대의제(代議制)란, 국민이 스스로 선출한 대표자를 통하여 국가 권력을 행사하는 정치 제도를 말하며 간접민주제 또는 대표민주제라고도 한다. 그러나 이것은 국민이 투표에 의하여 권력을 신탁(信託)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주민의 의사가 중앙에 까지 반영되지 않을 수도 있으며 자신의 정치적 기반을 굳히는 일에만 역량을 집중하는 등 갈등의 소지도 있다.
이처럼 민의가 왜곡될 때 주민이 직접 나서게 되며 이러한 제도가 오늘날에는 직접민주제의 발상을 기초로 하는 국민투표, 국민소환제 등과 같은 여러 가지 제도가 마련되어 있기도 하다. 그러나 제도나 장치에 앞서 우리 스스로가 할 수 있는 것은 국회스러운 사람을 대표자로 선출하지 않는 것이다.
돌아보면 지방자치 30년이다. 이모지년 (以毛之年)에 비유할 수 있다. 머리가 세기 시작하는 32살의 나이를 말한다. 나이 30이면 청년기를 지나 장년기에 접어든 나이며 돌아서면 흰머리가날 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까지도 자립하지 못하고 곁부축을 받아야 한다면 부끄러운 일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무관심과 천리마를 보는 안목이 없었기 때문이다.
백락의 안목
이제 우리는 백락과 같은 눈으로 천리마를 볼 줄 알아야 한다. '세유백락 연후유천리마(世有伯樂,然後有千里馬)라,' 세상에 백락(伯樂)있고 그 후에 천리마(千里馬)가 있다. 라는 말이다. 백락이 없으면 어떤 천리마도 발견될 수 없고, 아무리 훌륭한 인재가 있어도 명군이나 좋은 재상을 만나지 못하면 모처럼의 지능과 수완도 살리지 못하게 된다는 속뜻을 담고 있다. 우리의 생활 문화를 살펴보면 유교사상 때문인지! 남 앞에 선뜻 나서기를 꺼려한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해보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줄을 선다.
그래서 백락일고(伯樂一顧)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명마(名馬)를 가진 사나이가 어느 날 백락을 찾아와서 말했다. "제게 좋은 말 한필이 있습니다. 이 말을 팔려고 아침마다 저자에 나갔으나 사흘을 다녀도 누구 한 사람 사려고 하지 않습니다. 죄송하오나 한 번 와 보시고 가치를 정해 주실 수 없겠습니까? 오신다면 사례를 하겠습니다." 백락은 그러마고 대답하고, 저자에 나가서 그 말을 보고는 감탄하는 표정을 지으며 말의 주위를 오락가락하였다. 그러다가 돌아갈 무렵에는 아까워하는 표정으로 뒤돌아보았다. 이 모습을 본 주위 사람들은 그 말을 서로 사려고 다투어 값을 올려, 드디어 말은 열 곱절이나 비싼 값으로 팔렸다는 이야기다.
이제 우리는 우리 주변에 백락이 탐낼만한 명마가 어디에 있는지도 눈여겨 찾아봐야 할 것이며, 명마를 알아 볼 수 있는 백락과 같은 안목도 길러야 할 것이다. 그만큼 우리의 선택이 중요하다. 귤나무를 심고, 양질의 귤을 열리게 하는 것이 1차 목표이고, 귤이 아닌 탱자나무를 심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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