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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옥의 아직도 청산되지 않은 일본말 찌꺼기<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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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농장 3월중순 신규 생물 <입하>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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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3월 30일(화) 10:35 [인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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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이윤옥 칼럼위원(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 소장) | ⓒ 인제신문 | |
안녕하세요. 저희 곤충농장에 새로 아래와 같은 생물이 입하되었습니다.
1. 그린보틀블루 유체
2. 베네쥬엘라 선타이거 유체
3. 차이니즈 엘로우렉 센티패드
일단 새로 들어온 파충류 종류를 안내해드렸습니다.
이외에 새로운 생물들이 조만간 더 입하될 예정이니 많은 성원부탁드립니다.
위의 종들은 이틀에 걸쳐서 쇼핑몰에 업데이트 될 예정입니다. -다음-
이름도 생소한 이런 동물들을 <입하>해서 무엇에 쓰려나 모르겠다. 예전에 동물수입은 먹기나 하지 이런 것들은 아마 관상용인가본데 좀 징그럽다.
좀 지난 이야기인데 일본의 한 프로그램이 생각난다. 희귀동물을 집에서 누가누가 많이 키우나를 소개하는 프로였다. 원숭이, 이구아나, 장수하늘소.. 같은 것은 양반이다.
프로그램에 신청해서 뽑힌 집안을 카메라가 샅샅이 비춰주는데 그 모습을 스튜디오에 앉아 있는 연예인들은 재미있다고 테이블을 치고 난리다.
그 장면은 어느 30대 독신녀 자취집 한방 가득히 있던 뱀통이었는데 나는 그날 저녁 비위가 상해서 밥을 못먹었다.
희귀 뱀만을 키우는 그녀는 월급 받으면 뱀을 사들인다고 했다. 취미도 그쯤 되면 편집광적이 아닐까 한다.
위 예문의 ‘수입동물’들은 국내의 희귀동물 키우는 취미꾼들에게 팔려나가지 싶다. 만일 다 큰 자식이 한방 가득히 저런 이상한 수입생물이나 동물을 키운다고 사다 쟁여 놓는다면 부모심정은 어떨까 모르겠다.
이불이나 백화점 숙녀복 따위의 신상품이 들어와도 <입하>, 동물농장 새식구가 들어와도 <입하>다. ‘입하’란 무엇인지 뜻부터 살펴보자.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입하(入荷): 짐이나 상품 따위가 들어옴. 또는 그것을 들여옴. ‘들어옴’, ‘들여옴’으로 순화. 로 되어있다.
순화하라는 것을 보니 일본말인가 보다. 한자어에서 나온 말은 절대 ‘순화’하라는 말을 붙이지 않는 게 국립국어원이다.
‘짐이나 상품 따위를 들이는 일’인 '입하'란 일본말이 들어오기 전에는 뭐라고 쓰였을까 궁금하다.
일제강점기 이전 말을 찾아보는 데는 <조선왕조실록>도 좋은 자료이다. 예를들어 요즈음 남을 ‘고발’하는 말은 예전에 ‘고변’이라는 말을 썼음을 알 수 있듯이
혹시 ‘입하’대신 쓰인 말을 찾아보니 재미난 말이 뜬다. “왜적이 침입하여...” 이런 말이 나오는데 여기서 ‘침’자를 뺀 ‘입하’를 찾아준 것이다.
기계의 단순성과 허점에 웃음이 절로난다. 이건 코미디다.
일본국어대사전<大辞泉>에 보면, にゅうか【入荷】 : 商店や市場に品物がはいること。「新製品が―する. 번역하면, 뉴카, 상점이나 시장에 물건이 들어오는 것, 신제품을 입하하다로 되어 있다. 우리국어대사전은 이것을 참고했기 때문에 닮은 꼴이다.
그럼 어떻게 고치면 좋을까?
“봄 신상품 입하”는 “새로운 봄옷 들여 옴” 으로 쓰면 촌스러울까? “새동물 입하”는 “새식구 맞이함 ”이 더 정겨울 것 같다. 무엇이든 ‘입하’ 할 것이 아니라 동물 따위는 ‘맞이함’으로, 물건 따위는 ‘들여옴’으로 고치는게 자연스럽고 정겨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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