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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옥의 아직도 청산되지 않은 일본말 찌꺼기<31>

<덕용포장> 동네약국의 '무거운 짐'

2010년 04월 05일(월) 10:58 [인제신문]

 

↑↑ 이윤옥 칼럼위원(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 소장)

ⓒ 인제신문


덕용포장, 동네약국의 `무거운 짐' 안재숙약사 본지에 `눈물의 호소' "좀처럼 개선되고 있지 않은 향정약·전문의약품 등 `500정 1000정 덕용포장'이 동네약국에겐 치명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 이에 대한 범 약업계의 깊은 성찰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안양에서 15년째 안세약국을 경영하고 있는 안재숙약사는 최근 `제약회사 사장님들께 올리는 글'을 작성했으나 어느 곳에 발송해야 좋을지 모를 만큼 많은 제약회사들이 덕용포장을 고집하고 있어 틈틈이 막막한 현실을 고스란히 담은 편지만 애꿎게 읽어보곤 한다고 말했다. " -약사공론-

득용포장 또는 덕용포장이란 일본말이 있다. 여러개를 한꺼번에 담아 파는 것으로 낱개보다 이득이 있다는 뜻이다. 예문을 보니 약사들도 우리가 모르는 말 못하는 고민이 있나보다. 원치 않는 많은 양을 “덕용포장”으로 구입해야하는 일이 관행인가보다. 어렸을 땐 이 말이 무슨 말인 줄 몰랐다. 고등학교 무렵인가로 기억 되는데 그땐 두루마리 화장지를 하나씩 낱개로 팔았었다. 그만큼 비쌌고 귀했다. 지금처럼 티슈, 냅킨, 화장지와 같은 다용도 화장지 시절이 아니라 두루마리 화장지 하나로 티슈와 냅킨 기능을 하던 시절 이야기다. 어쩌다 보드라운 화장지를 화장실 용으로 쓰려고 조금 뜯어 갈라치면 어머니는 얼굴을 찡그리면서 “아이구 그 아까운 것을...”이라며 야단을 치셨다. 그때 하나 씩 낱개로 팔지 않고 열 개를 한 봉지에 담아 팔았는데 어른들은 그것을 “덕용화장지”라 불렀다. 그때는 그게 “상표"인 줄 알았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사전>을 보니 “덕용포장”은 없고 “덕용”이 나와 있는데 덕용(德用)「명사」:「1」덕이 있고 응용의 재주가 있음.:「2」쓰기 편하고 이로움 으로 되어 있으며 일본말이라는 말은 없다.
일본어대국어사전 <大辞林>을 보면,【徳用/得用】1 値段のわりに利益のあること。安くて得なこと。2 徳があり、応用の才を備えていること。해석은 한국어 사전이 이것을 베껴다 해두었으므로 생략한다. 다만 발음은 도쿠요우( tokuyou)다.
일본인들은 오도쿠(お得) 또는 오도쿠요(お得用)라고 많이 쓴다.

한국어 사전이 일본말 ‘덕용’을 도입할 당시는 한자를 ‘徳用’만을 썼으나 요즈음 일본에서는 ‘徳用/得用’ 두가지를 쓰고 있으며 ‘得用’ 쪽이 더 많이 쓰이는 느낌이다. 어느경우나 일본발음은 ‘도쿠요우’지만 세월이 더 흘러 일본이 ‘徳用’을 버리고 ‘得用’만을 쓴다면 한국어 사전은 폐기물 사전이 될 것이다. 화장지는 물론이고 만두도 덕용포장이 있으며 의약품사회에서도 "덕용포장“이라는 말을 아직도 쓰고 있다. "여러개 포장" "득이 되는 포장" "알뜰포장"등등 낱개 구입보다 여러개 들이 포장이 소비자에게 유리한 것을 토박이 우리말로 무엇이라 하면 좋을지 한번 생각해볼 일이다.

인제신문 기자  inj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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