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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위해 희생했는데”…인제군, 정부 인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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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송이 국화꽃을 들고


대청봉 칼럼 / 박송남 논설위원

2009년 08월 25일(화) 13:30 [인제신문]

 

↑↑ 박송남 논설위원

ⓒ 인제신문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네 /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하네.'
한 송이 국화꽃을 들고 서서 청산을 바라보고, 창공을 바라보며. 나옹선 선사의 시 한수를 생각해 본다.
국화꽃 향기로 이해와 용서와 사랑으로 모진 세상 덮어버릴 수만 있다면. 숙연한 마음으로 머리 숙여 나라를 먼저 생각하고 님을 생각하며 존경과 낮춤의 미덕을 지켜갈 수만 있다면. 눈물이 흘러내릴 때 마음에 찌든 떼도, 눈 속에 대들보도 닦아내고 빼어낼 수만 있다면. 청산을 닮지 않아도 창공을 닮지 않아도 새들도 노래하고 춤추는 세상이 될 거라 꿈같은 생각을 해본다.
2009년. 8월 23일. 이날에는 이해와 용서로 하나 되고, 일편단심 나라사랑하는 마음과 인간관계가 회복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마음을 비우고 바르게 보고 바르게 생각하는 아름다운 사회가 되기를 다 함께 만들어 가자고 다짐하는 날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큰 재난을 격고나면 민심이 흉흉하고 도둑들이 기승을 부린다는 전하여 내려오는 말이 있다. 이럴 때에는 틈새를 엿보는 자가 있기 마련이다. 8.15 해방 직후에도 그랬고 6.25전쟁 후에도 그랬다. 지금이야 배고픈 도적이 없어 괜찮겠지 하지만 아니다. 전에 보다 훨씬 더 하고 심각한 수준이다. 배고파 끼니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면 밥 한술 나눠먹으면 되겠지만 배고픈 도적이 아니고 많이 배우고 잘난척하는 공인이 세상을 어지럽게 한다.

숙연한 마음으로 머리 숙여

요즈음 독설이나 막말 한마디 하고나면 설탕물에 꿀벌 달라붙듯 인터넷에 네티즌들이 모여들어 덩치를 천배 만 배 키워버려 하루아침에 유명 인사로 만들어 버린다. 싸움판에도 구경꾼이 없으면 시지부시 싸움도 안 되는 것인데 방귀만 뀌어도 순식간에 구경꾼들이 주위를 에워 싸버린다. 다시 말하면 판을 키워 버린다.
지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때부터 수많은 막말이 오가고 지금 까지도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모 여배우가 광우병 쇠고기 수입 문제로 촛불집회가 뜨거울 때 쇠고기를 먹느니 차라리 입에 청산가리를 털어 넣겠다고 한 말 때문에 수입업체로부터 피소를 당했다. 이를 동료 배우가 표현의 자유라며 거들고 나서 논쟁에 불을 지폈다.
또한 모 인터넷 방송의 여 앵커가,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된 방송 중 국민의 세금은 단돈 1원도 장례비에 투입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 한 인터넷 보수 논객에 대해서 "웬 '듣보잡'이 관심 받고 싶어서 이 때다 싶어 튀어나온 것일까"라며 일침을 가하는 한편 "이에 관련하여 불만을 토로하시는 분들이 옆에 계시다면, 그냥 싸다구 한대를 날려주시던지 입에 재갈을 물려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듣보잡'이란 듣지도 보지도 못한 잡놈이란 뜻이다. 이렇듯 전직 대통령의 죽음으로 사회적 갈등과 반목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시점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서거를 하셨다. 국부를 잃은 애절함이 국민들 가슴속에 물안개처럼 피어오르고 있다. 우리 모두 존경과 사랑을 담아 영면하시기를 기원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념적 갈등이 또 발생할까봐 온 국민이 하나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노파심에서 이 글을 쓴다.

부처님 눈으로 보는 세상

지난 6월25일 김 전 대통령에게 "(북한에) 돈을 가져다 준 사람)은 마땅히 뒷산에 올라가 투신자살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하는가 하면 병문안 온 사람들을 "도대체 왜 병문안을 가는지 모르겠다."며 질책한 바 있었기 때문이다. 뱀 중에서 가장 찬란한 빛깔을 지니고 있는 방울뱀은 조금 특이한 점이 있다. 스스로 억제할 수 없이 화가 나면 자기 자신의 꼬리를 물어버려 치명적인 상처를 입힌다고 한다. 남의 말 좋아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던지는 욕설과 중상모략 또한 마찬가지 아닐까 싶다. 사람이 방울뱀과 달라야 하는 것은 할말, 못할 말을 가릴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요즈음 이념적 갈등으로 빚어진 청산가리, 잡놈, 싸다구, 자살 등등은 불구대천지 원수가 아닌 이상 보통 사람도 입에 담을 수조차 없는 극단적인 말들인 것이다. 그런데도 즉흥적이고 감정적으로 뱉어낸다. 내가 한 말이 상대방의 가슴을 갈기갈기 찢어놓고 원한으로 깊게 남는다는 것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남을 향해 날린 화살은 반드시 자신의 심장을 향해 되돌아온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만일 개중에는 매스컴을 타고 싶어서, 세인의 이목을 끌어보기 위해서 의도적인 것이라면 하늘 아래 가장 비겁한 사람일 것이며 양심을 팔아먹은 인간일 것이다.
태조 이성계와 무학대사의 얘기 중에 "돼지의 눈에는 돼지만 보이고, 부처의 눈에는 부처만 보인다."는 말이 있다. 세상일이 자기 마음 같지 않고 마뜩찮아도 우리 눈으로 부처는 볼 수 없어도 적어도 사람의 눈으로 사람을 볼 수는 있어야 할 것이다.

인제신문 기자  inj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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