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일제강점기의 창씨개명과 이 시대의 창씨개명
|
|
김영조 칼럼
|
|
2009년 09월 08일(화) 11:53 [인제신문] 
|
|
|
| 
| | ↑↑ 김영조 칼럼위원(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 ⓒ 인제신문 | |
1936년부터 조선 문화 말살에 날뛰던 조선총독부는 1939년 11월 21일 '조선민사령'을 공포하고, 1940년 2월 11일 일요일부터 8월 10일까지 6개월 동안 '창씨개명' 곧 일본식 이름으로 바꾸어서 신고하라고 하였다. '내선일체(內鮮一體) 곧 일본과 조선의 하나 됨을 위하여'라는 명분으로 조선 사람들에게 성조차 일본식으로 고치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성씨를 바꾸는 것은 부모에게 큰 죄를 짓는다고 생각한 조선 사람들은 목숨을 버려가면서 버텼다. 또 일부는 마지못해서 하면서도 일본 관헌들의 머리에 쥐가 나도록 이름을 지은 사람들도 많았다.
예를 들면 그 가운데는 '태분창위(太糞倉衛)' 곧 '이누쿠소구라'로 '개 같은 놈 똥이나 먹어라'도 있었다고 하며, 전병하라는 사람은 성에 한 자만 보태어 '전농병하(田農丙下)'로 했는데, 일본 발음으로 '덴노헤이카'곧 '천황폐하'가 되었다는 얘기도 전한다. 물론 그런 창씨개명이야 당연히 거부당했을 것이지만 말이다.
그렇게 항거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매국노 혹은 친일파로 꼽히는 사람들은 창씨개명을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특히 친일파로 꼽히는 이광수는 '가야마 미츠로(香山光郞)'로 짓고는 <매일신보> 칼럼에 "황공하고도 위대하신 천황폐하의 이름과 읽는 법이 같은 씨명을 가지려고 그렇게 지었다"라고 밝혔다. 또 '을사 5적'의 하나인 송병준은 "나에게 조선 풍속 습관이 어울리지 않고, 조선 이름은 촌티가 난다"라며 '노다 헤이지로'라고 바꾼 이름을 자랑스럽게 떠벌리고 다녔다. 그런가 하면 '불놀이'의 시인 주요한의 창씨명은 '마쓰무라 고이치'인데 여기서 '고이치'란 일본 천황제 파시즘 핵심사상으로 태평양 전쟁 시기 일본이 세계정복을 위한 제국주의 침략 전쟁을 합리화하려고 내세운 구호인 '팔굉일우(八紘一宇)'에서 따왔다고 한다.
어떤 이는 친일파 단죄에 대해 부정적인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일부 지식인과 갑부들은 총독부의 눈에 들기 위해 창씨개명에서도 몸부림을 치는 것은 물론 자신의 조선식 이름이 촌티가 난다며 창씨개명한 것을 자랑스럽게 떠벌렸는데 그들에게 과연 긍정적인 부분이 있기라도 한단 말인가?
그런데 이 시대에는 이 시대에 맞게 창씨개명을 하느라 난리다. 그것은 일제강점기처럼 일본식으로 바꾸는 것이 아닌 미국식 창씨개명이다. 한국통신은 KT, 국민은행은 KB, 서울방송은 SBS, 삼보컴퓨터는 TG로 바꾸었는가 하면 동사무소는 동주민센터로 바꾸더니 심지어는 서울시에 데이케어센터까지 등장했다. 그런가 하면 은행들도 덩달아 간판에 영어식 이름을 크게 쓰기 시작하더니 기업은행은 IBK, 농협은 NH, 외환은행은 KEB란 알파벳이 한글 이름보다 훨씬 크다.
꼭 그렇게 해야만 멋있게 보이고, 마케팅도 더 잘 되는가? 영어식으로 창씨개명을 하는 것이 과연 송병준, 이광수, 주요한의 행위와 다를 것이 뭐 있을까? 제발 일제강점기 친일행위와 닮은 일은 이젠 그만 멈췄으면 좋겠다.
|
|
|
|
인제신문 기자 injenews@hanmail.net “새감각 바른언론” - Copyrights ⓒ인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
|
인제신문
기사목록 | 기사제공 : 인제신문
|
|
|
|
|
|

|
|
|
|
실시간
많이본
뉴스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