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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위해 희생했는데”…인제군, 정부 인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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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초들의 목마름

대청봉 칼럼

2009년 09월 16일(수) 16:04 [인제신문]

 

↑↑ 박송남 논설위원

ⓒ 인제신문


경남 사천에 '방갈새미'라는 우물이 있다. 방갈새미란 한문과 경상도 사투리가 조합된 말로 방갈은 한문으로 防渴. 사람들의 갈증을 막아주는 의미로, 새미는 경상도 사투리로 샘터를 말한다. 물맛이 좋기로 유명한 이 우물을 20년 만에 복원 시키고 민초들의 목마름을 씻어달라는 기원을 담아 정화식을 가졌다. 이곳 마을처럼 민초들의 목마름이 물 때문이라면 무슨 걱정을 하겠는가. 오늘날 우리 사회의 목마름은 물이 아니기 때문에 풀어나가기가 요원할 뿐이다.
무엇을 원하는 목마름인가? 두말할 여지도 없이 화합과 상생의 정치다. 자신과 당을 위해서가 아니라, 차기를 위해서가 아니라, 국가를 위해서 일해 달라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내가 먼저이고 소속단체가 우선이다. 그러기에 온 세상은 온통 회오리바람을 타고 땅바닥에 흩어져 있는 오물들이 몽땅 하늘로 올라가 삐라를 뿌린 듯 하늘을 덮고 있다. 6.25전쟁 때 폭격으로 양철지붕이 산산 조각나 파편으로 하늘을 날 때처럼 위험해 보이기까지 한다. 마치 암울했던 60년대로 되돌아간 느낌이다. 40년이 지난 지금 그 시절에 살았던 사람으로서 세월을 딛고 일어서 세상을 내다보면 절로 고개가 저어진다. '이건 아닌데'라고 말이다.

아픈 만큼 성숙해져야 한다

화합과 상생의 정치를 위해서 쥐꼬리만큼 양보하고 불통이니 소통부재라 단언하고 돌아서 버린다. 넓적다리 하나 뚝 떼어놓고 술 한 잔 하자고 하면 한결 여유가 있어 보일 텐데 소주 한 병 달랑 놓고 깡 소주 마시자는 것이다. 옆에서 보는 사람이 두 사람 모두 구두쇠처럼 인색해 보인다. 그러니 올 여름 장마가 더 지루했던 것 같다. 오월부터 시작한 노란색 물결과 흰 국화꽃을 든 사람들의 행렬이 봄의 끝자락에서 여름의 끝자락 까지 슬픔과 아픔으로 이어졌다. 아픈 기간이 길고 컸지만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고 했기에 견디어 냈다. 이제 우리는 아플 만큼 아팠으니 모두가 성숙해져야 한다. 그래서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는 도심의 밤거리에 촛불도 사라지고 누구를 성토하는 원한의 함성도 조용히 잠들 거라 생각했었다.
그러나 가을을 여는 첫날에 기대는 깨지고 말았다. 제284회 정기국회가 열리는 날 보고 싶지 않은 광경을 또 한 번 보게 되었다. 정기국회 개회식이 엄숙한 분위기에서 국민의례가 끝나고 의장의 개회사가 시작되기 직전, 피켓 시위가 눈을 의심케 했다. 운동장에서나 볼 수 있는 매스게임 같은 것을 의사당 안에서 보게 된 것이다. 일부 의원들의 손에 '언론악법 원천무효', '날치기 주범 김형오 의장' 이란 구호가 적힌 노란색 천으로 된 손팻말을 들고 '김형오는 사퇴하라'를 외치고 전원 썰물처럼 회의장을 빠져 나간 것이다. 앞서 가신 분들의 유지를 받드는 것이 이런 모습 보여주자는 것인가. 선진 한국을 자칭하면서 오늘의 깜짝 연출은 목마른 민초들에게 실망감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이것이 티 없이 맑은 가을하늘 아래 국회의사당에서 국민에게 보여주는 9월의 데뷔작이다. 결코 수상 후보작은 아닌 것 같다. 제발 동문서답하는 식의 자충수(自充手)를 두지말기 바란다. 그것은 누구에게나 덕 될 것이 없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야

"우물을 파야하는 것은 민초들의 마지막 선택일 수밖에 없다."
무엇을 얻고자 함인가? 손익계산은 해 보았는가? 일본의 중의원 선거를 보았는가? 결과는 무엇이라 하던가? 무명의 젊은 여성들의 돌풍을 어찌 생각하는가? 민심이 등을 돌린 결과인 것이다. 권력에 안주하고 초심을 잃는다면 바람은 촛불을 끄게 되는 것이다. 당대표도, 전직 각료들도 촛불이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을 보지 않았는가. 우리는 이웃을 보면서도 아직도 구태의연하다. 결코 먼 나라 얘기는 아닌데 무엇을 믿고 그러는지 모르겠다.
10월 재보선, 내년 지방선거에 권토중래(券土重來) 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겠다는 사람도 있다. '권토중래'란 한 번 싸움에 패한 사람이 다시 힘을 길러 마치 땅을 휘말아오 듯 쳐들어오는 것을 가리키는 말로서 재기를 노린다는 말이다. 이 는 패기 있는 젊은 사람들에게 주로 해당하는 말이다. 노약자가 말에 올라 깃발을 들고 적진을 향해 질풍노도처럼 달리는 장군의 기상을 보여주기에는 아무래도 역부족이 아닐까 생각 한다. 약한 팔로 깃발이나 제대로 들고 갈지가 의문일 것이다.
올 여름을 돌아보면 이제는 정치라는 것에 회의를 느낀다. 결코 긴 시간이 아니었는데도 만고풍상을 다 겪으며 평생을 산 듯하다. 우리를 잔치에 초대해도 하객으로 참석할 마음이 없다. 언제나 실망스러운 모습만 보여줬기 때문이다. 또한 그들은 꼬챙이에 곶감은 빼먹을 줄 알아도 목마른 민초들에게는 물을 떠준 적이 없었다. 그러기에 이제 목마른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결정할 수밖에 없다.
결론은 우리 손으로 샘을 파야 한다는 것이다. 샘을 팔 때 연장을 챙기고 물줄기를 찾듯 샘솟는 맑은 물을 얻기 위해 준비하면서 어떤 인물을 선택해야 하는지 곰곰이 생각해야 한다. 공자께서 말한 군자삼락(君子三樂)중에 "우러러 하늘에 부끄러움이 없고, 굽으려 사람에게 부끄러움이 없는 것이 두 번째의 즐거움이다"라고 했다. 이제 우리 주변에 이런 사람이 있는가. 누가 무슨 일을 하는가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것이다. 이는 뿌리내리고 사는 우리 지역사회를 위하고 나아가 국가를 위해서 그래야 한다. 그리고 우리의 윤택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서도...

인제신문 기자  inj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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