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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야매'는 싸더군요

이윤옥의 아직도 청산되지 않는 일본말 찌꺼기<4>

2009년 09월 16일(수) 16:08 [인제신문]

 

↑↑ 이윤옥(칼럼위원,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 소장)

ⓒ 인제신문



점 빼러 다닌다는 아줌마를 통해 얼굴 공사(?)를 했습니다. 아... 생각보다 아프더군요.. 납땜하는 거 같은 기계로 제 얼굴의 잡티를 하나하나 태워주셨는데 눈가와 이마는 다른 곳보다 많이 아팠습니다. ㅠㅠ
그래도 남자라고 참았는데 돈도 싸게 먹히고 좋지 않냐고 속으로 자위하면서.. (병원에서는 20만원 정도인데 야매는 확실히 싸더군요.. 3만원... ㅋㅋ) - 글쓴이:그리샤, http://cafe.daum.net

남자가 야매로 점을 뺐나보다. 정상이면 20만원 하는 것을 야매로 3만원에 시술 받아 흡족했나보다. 흔히 쓰는 일본말이다.

<다음>의 예문을 더 보자.

1) 저는 샵을 하다 지금 야매를 하는데요.... 피부미용과 졸업했구....위생교육 자격증 있음니다... 패션쇼 메이크업 프로팀에서 5년간 근무하다 현재 강남에서 반영구 전문샵을 운영하고... -반영구화장 시술자의 글 중-

2) 12년간 방살이를 한 학원강사 박 아무개씨(31)는 풀옵션 원룸이 어떻게 확산돼 왔는지 목격했다. "1990년대 말에 주변에 누가 원룸에 산다고 하면 휴대전화를 가진 사람처럼 부러움을 받았다. 휴대전화나 원룸은 '사생활을 보장하는 수단'을 의미했기 때문이다. 이후 10년간 20대의 개인주의와 집주인의 장삿속이 맞아떨어지면서 '야매' 원룸이 급속히 확산됐다. 기존 자취방에 화장실 하나를 뚝딱 만들어놓고 풀옵션 원룸이라고 비싸게 세를 놓는 광경을 수없이 봤다. 우리는 사생활이 보장되는 주거공간이라며 좋다고 찾아다니지만 실은 조악하게 만든 짝퉁 상품이다."
- 정직한 사람들이 만드는 정통 시사 주간지 < 시사IN >-

3) 포서드 센서를 컴팩트기 종에서 채택하는 것에 대해서 초급 야매님같은 분들에게 답변기대 - 디카개혁자

위의 예문에서 보듯이 미용시술을 야매로 하다 부터 야매원룸 , 초급 야매님... 등등
야매가 들어가는 신생 단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기겁할 일이다.

<다음 국어사전>에는 이 말이 등장하지 않는다.
고로 사전적인 해석은 어렵다. 그렇다면 예문에서 쓰인 <야매>를 문장 속에서 어떤 뜻으로 쓰여 있나 풀어보자.

<야매>란 정식이 아닌 몰래하는 것, 가령 성형시술의 경우 정식 병원이 아닌 곳에서 시술하는 것을 말하며 <야매>가 주는 이미지를 정리해보면 <합법적이지 않는, 몰래, 은밀한, 어설픈, 싸구려...>의 이미지가 강하다.

필자가 어렸을 때부터 친정어머니로부터 흔히 듣던 말로는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야매로 빠마하다.(6~70년대만 해도 파마 또는 퍼머의 “ㅍ"음보다는 ”빠마“의 ”ㅃ"음으로 발음하는 경향이 짙었다. 다른 예로는 펑크-빵꾸, 페인트-뼁끼 같이 발음 했다)
*야매로 틀니하다, 치과 치료받다.
(실제 친정어머니의 이빨은 60년대 다 야매로 한 것이지만 지금도 튼튼하 다며 어머니는 지금도 그때의 야매의사(돌팔이)를 칭찬하심)

* ~을 야매로 사다 (6~70년대에는 무엇이든 정식으로 사거나 시술하거나 하려면 많은 돈 이 필요 했으므로 야매가 성행 했다.)

그러면 일본어의 <야매>를 살펴보자.
한국인들이 야매, 야매, 하는 말은 闇(やみ, 야미)이며 야미의 발음이 야매로 바뀐 채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일본어 闇(やみ, 야미)는,
1)어둠, 암흑
2)사려, 분별을 잃음
3)희망이 없음, 캄캄함
4)암거래 하다
등의 뜻으로 쓰이고 있는데 종합하면 밝은 태양 아래서 떳떳하게 거래하는 게 아닌 경우를 가르킨다. 이것이 한국에서는 각종 성형시술이나. 파마, 야매원룸, 야매초보자님...으로 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야매라는 말을 고쳐 쓸 생각은 안하고 그 말을 살려서 확대 재생산하고 있으니 안타깝다.
자, 앞으로 이 말은 “불법” “몰래” “정식이 아닌 편법” 등으로 바꿔 써야 할 것이다.

인제신문 기자  inj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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