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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옥의 아직도 청산되지 않은 일본말 찌꺼기<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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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9월 22일(화) 14:24 [인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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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이윤옥 칼럼위원(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 소장) | ⓒ 인제신문 | |
함바집 사람들
홍수열
함바집에서 있는 힘을 다해
밥을 먹고 있다.
입으로 먹는 것이 아니라
온몸으로 식도를 밀어 올리며
먹고 있다.
인터넷 <다음> 검색창에 “함바집”을 치면 좌르륵 예문이 나온다.
그 중 자작시로 올려놓은 어느 시인의 시 앞줄에 나와 있는 함바집의 사전적 뜻을 보려고 <다음>사전을 검색하니 없다. 꽤 오래전부터 국민들 입에 오르내리는 이 말이 사전에 안 오른 걸 보니 일본말임을 의식해서 인지 모르겠다. 국민이 쓰는 말이 전부 사전에 오르라는 법도 없지만 그렇담 사람들은 왜 이 말을 자꾸 써 대는 걸까?
함바집의 예문을 더 보자.
① 오늘 분양 관련 건 때문에 철원 동송읍까지 갔다.
점심식사 시간을 놓친 탓에 ‘어디서 한 끼 때울까?’ 하던 차-
아파트 공사현장 함바집이 눈에 들어 온다. -다음-
② 노가다, 소위 공사판 현장에서 일을 해본 사람은 이 함바집의 맛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난 고등학교 시절 방학이면 공사판이나 3D 업종의 공장에서 학비와
생활비를 벌기 위해서 일을 했었다. -함바집 경제, 이명박 경제론-
예에서 보듯이 모두 공사판에 있는 식당을 말하고 있다. 말하자면 공사판과 함께 식당의 운명도 접었다 폈다하는 밥집이다.
이 말의 일본말을 보면,
飯場(はんば、함바)의 뜻으로 여기서 飯(はん,항,함,한의 3가지 소리로 난다)은 밥을 뜻하며 場(ば,바)는 장소를 뜻한다. 즉, 밥하는 곳, 밥 먹는 곳을 의미한다.
그러나 원래 広辞苑(일본의 대국어사전)의 해석에 의하면,
飯場(はんば、함바)란 광산이나 토목, 건축 공사현장 가까이에 가설한 작업원의 합숙소를 뜻하는 말로서 한국에서 쓰이는 건설현장의 밥집과는 거리가 다소 있다. 합숙소지만 거기서 밥도 먹었을 것으로 생각되므로 이른바 밥집의 의미도 있겠으나 오늘날 한국에서 통용되는 함바집은 숙소의 의미는 없이 단순한 간이식당 정도로 굳어진 것 같다.
여기서 場은(ば 바, 또는 じょう죠- )로 읽히며 다음과 같은 용도로 쓰인다.
*飯場(はんば,함바) : 노무자 숙소, 건설현장의 식당
*足場(あしば,아시바) : 높은 곳의 작업을 위한 비계, 발판
*市場(いちば, 이치바) : 시장
*工場(こうば, 코우바) : 공장
*運動場(うんどうじょう,운도우죠-):운동장
*会場(かいじょう,카이죠-): 회의장
그렇다면 함바집 대신에 좋은 우리말은 없을까?
밥집, 식당, 간이식당 같은 말을 쓰면 될 것 같다. 혹시 함바집이란 단어에 오래 절여진
사람들은 함바집의 뉘앙스(느낌)이 안 난다고 함바집을 고수할지 모르지만
“느낌”이란 갈고 닦기에 달린 것. 처음부터 말의 “느낌”이 생성되었을 리가 없다.
되도록 우리말을 자꾸 써보는 습관을 들여 보자.
뉘앙스(느낌)는 저절로 따라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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