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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옥의 아직도 청산되지 않은 일본말 찌꺼기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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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미' 아직도 쓰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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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0월 13일(화) 16:29 [인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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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이윤옥 칼럼위원(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소장) | ⓒ 인제신문 | |
어렸을 때 우리는 오재미 놀이를 즐겼다. 작은 헝겊 주머니를 만들어 모래나 콩을 넣어 만든 이것으로 상대방과 편을 짜 오늘날 속칭 피구(공으로 상대방을 맞춰 탈락시키는 놀이)처럼 하는 놀이는 여러 명이 모이면 꽤 재미나게 할 수 있는 놀이었다. 특히 초등학교 운동회날 장대를 높이 세우고 커다란 공 주머니를 매달아 놓고는 청군 백군 나뉘어서 <오재미>로 던지면 거다란 공 주머니는 팍 하고 터지는데 대부분 그 안에는 <점심시간> 같은 말이 쓰여 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이 말은 일본말이다. 원래는 오쟈미(おじゃみ)인 것을 한국에서는 오재미로 부른다. 오쟈미를 관동지방(도쿄)에서는 오데다마(お手玉, おてだま)라고 하는데 한국인이 말하는 오재미는 관서지방(오사카)에서 오데다마 대신 쓰는 오쟈미를 들여다 쓰는 것이다.
도쿄말인 오데다마(=오쟈미)는 한자로 'お手玉'라고 쓰는데 한자에서 알 수 있듯이 손으로 만지고 노는 도구를 가리킨다. 일본에서는 실내 놀이용이나 한국에서는 실외에서 <오재미 던지기>놀이를 더 많이 즐겼던 기억이 난다.
오데다마(오쟈미) 유래
일본은 오데다마(오쟈미)협회가 있는데 이 협회에서 밝힌 오쟈미의 유래를 보면, 기원전 5세기에 리디아인에 의해 발명되어 터키 아나톨리아 문명박물관에 세계 최고의 오데다마 조각인 <아스토라가리>가 있다고 한다.
당시는 지금 같은 콩주머니나 모래주머니로 만든 오쟈미가 아니라 양(羊)의 복사뼈와 같은 동물 뼈를 이용했으며 이것이 나중에는 작은 돌멩이로 발전하였고 후에는 헝겊으로 만드는 형태로 발전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는 헤이안시대(794년~1192년)부터 놀았던 것으로 보이며 그 이후 일본에서 여자아이들의 놀이로 사랑받아왔다. 일본에는 오쟈미에 대한 명칭이 지방마다 달라서 321개나 되는 명칭이 있다고 한다.
이러한 놀이는 할머니로부터 어머니, 손녀에게 이어지는 놀이로 지금도 일본에서는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등지에서 할머니들을 초청하여 오쟈미 만들기를 배우고 놀이의 가치에 대해 배우고 있다. 모든 장난감이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지는 오늘날 오쟈미는 다양한 헝겊과 속 재료를 이용해 손수 만들어 보는 재미와 만든 것을 가지고 어머니나 할머니와 마주 앉아 노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정겹다.
일제강점기의 암흑시대를 보낸 부모세대들이 우리들의 어린시절 <놀이>중에서 일제의 영향으로 시작된 놀이를 가려주었더라면 놀더라도 알고나 놀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
학교에서는 줄기차게 일본의 만행을 배우면서도 골목길에서는 줄기차게 일본놀이를 놀아댔으니 우스운 일이다. 지금도 인터넷에는 '오재미만들기' 이런 말들이 돌아다닌다. '콩주머니 만들기' 로 바꿔 써야 한다. 늦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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