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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위해 희생했는데”…인제군, 정부 인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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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봉 칼럼 / 푸른 하늘처럼 티없이 살라지만

2009년 10월 13일(화) 16:32 [인제신문]

 

↑↑ 박송남 논설위원

ⓒ 인제신문


요즈음 법이라는 것이 사진 기자들을 통제하기 위한 포토라인이나, 어떤 정책에 있어 제시한 가이드라인보다 더 물렁하다는 생각이 든다. 청문회를 보고 있자면 그런 생각이 든다. 적당이만 지키면 되는 것으로 착각하게 만든다. 매번 청문회 때마다 느끼는 생각이지만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면 청렴한 선비들이 많았는데 요즈음은 깨끗한 사람 찾기가 그렇게 어려운가 보다.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없어서 인지, 찾지를 못해서 인지 귀한 것은 사실이다.

깨끗한 사람 찾기 어려워

물은 위쪽으로 올라갈수록 맑고 낮은 곳으로 내려 갈수록 흐려지는데 사람은 높을수록 혼탁하고 낮을수록 깨끗하다. 일인지하(一人之下) 만인지상 (萬人之上)에 오를 사람을 고르는 일이라 신경을 많이 쓰는 모양이지만 털어서 먼지 안 날 사람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그래도 우여곡절을 격기는 했지만 통과 되었으니 다행이다. 하지만 시월의 하늘처럼 푸르고 티 없는 사람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청산도 붉게 옷 갈아입는데 우리도 깨끗한 새 옷으로 갈아입고 이 가을을 맞이한다면, 하고 혼자 생각해 보게 된다.
어느 네티즌이 올린 '법질서 확립을 주장하시는 어르신들께'라는 댓글에서 "담배도 정해진 곳에서만 피우는 사람 앞에서 법질서 확립이라고 하는데 어르신들이 그렇게 주장 안 해도 지킬 놈은 알아서 다 지킨다. 제발 부탁인데 위장전입이니, 군 부정면제니, 지들끼리 다 해 처먹고 횟집에 앉아서 회 떠먹고 김 사장 박 의원 그래가면서 제발 법질서 확립이라는 말만 좀 하지 마라"라고 하는 글에 공감을 하면서 이 글이, 근래에 댓글은 강도가 너무 세서 점잖게 한 마디 한 것인지 어른들께 약간은 무례하게 말한 것인지 가늠하기가 어렵다. 그런 와중에도 추석명절은 지나고 아직까지는 달이 밝다. 밤 깊은 시간 달을 쳐다보고 있자니 멀리서 개 짖는 소리가 들려온다. 짖는 개의 속셈이냐 알길 없지만은 공허하고 울적한 자기만의 감정을 토해 내는 것이겠지! 하여간 달밤에 개 짖는 소리는 애수(哀愁)가 담긴 듯 멀리 들릴수록 마음으로는 가깝게 다가온다. 달빛아래 고요한 가을밤이 아름답다. 우리가 사는 세상도 별들이 소곤데 는 이 밤처럼 아름다울 수는 없는 것일까!
기왕에 개 짖는 소리라는 말이 나왔으니 한마디 할 수밖에 없다. 요즈음 우리사회에서는 개 짖는 소리라는 말로 설전이 오간다. 언급하자면 길어질 것 같아 소개하지는 못하지만 궁금하면 인터넷에서 김지하, 진중권, 박홍. 개 짖는 소리, 라고 검색어를 치면 알 수 있다. 세분 모두가 존경할만한 인물들이다. 그래서 더욱 가배절(嘉俳節)이 씁쓸하고 국감장도 순탄치 못하여 송편이 제대로 목으로 넘어갈지 모르겠다. 인생은 태어날 때 울면서 태어나 눈물의 항해라고 하는데 설상가상 격으로 세상은 온통 잘못된 것투성이고 싸움바다 같으니 이런 세상을 사는 우리가 불행하다는 생각이 든다. 차라리 가난해서 먹고 살기 위한 싸움이라면 배부르면 싸움은 끝나겠지만 권력을 잡고 지키기 위한 싸움이라면 지구가 멸망할 때 까지 계속 이어질 것이니 훗날이 암담하다.

정념을 다스리지 못하면

윤문자(尹文子)의 대도(大道)편에, "무릇 사람은 부유하면 작위와 봉록을 부러워하지 않으며 가진 것으로 충분하다"했다. 지금 우리가 싸우고 있는 것은 가난하고 가진 것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보통 사람들의 눈으로 보기에 상류층이 분명하고 부족한 것이 없는 사람들이다. 그들의 싸움에 상관없는 국민들이 왜 말려들어야 하는지도 모를 일이다. 공자와 노자 같이 학문적으로 이론적으로 품격 있게 대결 할 수는 없는 것인가. 공자의 인위사상(人爲思想)과 노자의 무위사상(無爲思想)처럼 말이다. 반대로 우리는 어떠한가, 한마디 했다하면 상처에 고춧가루 뿌리는 식이다. 윤리와 도덕은 온데간데없고 어른애도 없다. 제 삼자인 우리 국민들은 이것들을 지켜봐야하기 때문에 그렇고, 싸우는 중에도 뭐 하나 달라는 눈빛으로 우리를 끌어 들이는 것이 문제이다.
이어서 윤문자는 가진 것에 만족 못하는, "욕망이라는 이것들은 인간 정념의 일반적인 지향이다."라고 귀결을 지었다. 여기에서 말하는 정념[情念]이란 감정에 따라 일어나는, 억누르기 어려운 생각을 정념이라 한다. 일반적인 정념이 그렇다면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남에게 독이 되든 말든 내뱉어버리는 통제 불가능한 사람들이 새겨들어야 할 말이다. 인간의 감정이 그러기에 세상은 포토라인이나 가이드라인처럼 한계라는 선이 그어져 있고 지나치면 모자라는 것만 못하다는 말도 있다. 잘못하면 정저지와(井底之蛙)가 될 수도 있다.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는 감정을 삭일 줄 아는 사람이 먼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면 세상은 전에 보다 많이 달라지고 조금은 조용해질 것이다.
코스모스 한들거리는 이 가을이 얼마나 좋은가! 산행에서 주워 모은 알밤이 호주머니에 가득차면 산을 내려오기 전, 눈 속에서 겨울을 보내야 할 다람쥐를 한 번쯤 생각해 보기 바란다. 그리고 한 톨 한 톨 호주머니에서 꺼내 놓을 때마다 마음에 티도 하나씩 씻겨나간다는 것도 함께 생각해 주기 바란다. 이것을 가진 자의 여유라고 한다. 우리 고유의 미풍양속은 좋은 일에 이웃에게 떡 한 접시씩 돌리지 않았는가.

인제신문 기자  inj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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