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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옥의 아직도 청산되지 않은 일본말 찌거기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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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건장치" 없는 집만 골라 도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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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0월 20일(화) 15:42 [인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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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이윤옥 칼럼위원(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 소장) | ⓒ 인제신문 | |
"수원 남부경찰서는 20일 시건장치가 없는 집만을 골라 금품을 훔친 혐의(절도)로 권모(20)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권씨는 지난 5월 용인시 신갈동 소재 김모(41)씨의 빌라에 시건장치가 없는 것을 확인한 뒤 창문을 넘어 현금 100만원을 훔친 혐의다.“ <다음>
시건장치가 없는 집이라. 무슨 말일까? 의외로 인터넷 누리집에는 이 말이 많이 쓰이고 있다. 어려운 일본말이다.
<표준국어대사전>을 보면, 시건-장치(施鍵裝置)[시ː---] :「명사」 : =잠금장치. ‘잠금장치’로 순화하라고 되어 있을 뿐 어원(말밑)표시가 없다. 무엇 때문에 고쳐 쓰라는 것인지 알 길이 없다.
왜 솔직히 일본말이 어원임을 밝히지 않는 것일까? 말을 “순화”하라고 한 경우에는 가능한 한 어원이나 순화 이유를 국민이 이해 할 수 있게 해주어야한다.
일본 국어대사전 <大辞泉>에 보면, “시정”이란 말이 나온다.
せじょう【施錠】 [名](スル)1 錠に鍵をかけること。「扉にきちんと―する」⇔開錠
번역하면 “시정” : 자물쇠에 열쇠를 채우는 것, 문에 자물쇠를 잘 채우다 ⇔ 폐정으로 풀이 되어 있다.
여기서 “정錠”은 자물쇠를 “건(鍵)”은 열쇠를 뜻한다. 곧 자물쇠 통에 열쇠를 넣어 돌려야 문이 잠김을 말하는 것이다.
요즈음엔 단추식 번호를 눌러 잠그는 “빗장장치”가 나와서 점점 옛날 누런 자물쇠통을 보기 어렵지만 예전 자물쇠통을 생각하면 “시정(施錠)”을 이해 할 것이다.
일본어에서는 우리가 말하는 “시건장치(施鍵裝置)”란 말 대신“시정(施錠)”이란 말을 쓴다. 따라서 한국에서 말하는 “시건장치(施鍵裝置)”는 절반의 일본말이다.
어쨌거나 “시건장치”든 “시정장치”와 같은 어려운 한자말을 버리고 순수한 우리말 “잠금” 장치나 “빗장걸기” 같은 말을 쓰면 좋은데 왜 구태여 뜻도 어려운 말을 쓰는 것인지 안타깝다.
좋은 예문하나 보자.
“삐꺽하며 대문에 빗장을 지르는 소리가 났다. 주인 내외는 출타 했는지 식모아이가 나와 대문의 빗장을 빼어 주었다. 《선우휘 사도행전》 -국립국어원 예문-”
여기서 “자물쇠 채우는 소리가 났다”고 하면 말의 맛은 절반 줄어 들 것이다. 음식에만 맛이 있는 게 아니라 말에도 맛이 있다.
맛있는 우리말을 위해서도 “시건장치”는 하루 속히 “빗장걸기” “문 잠그기” “잠금” 등으로 고쳐 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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