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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봉 칼럼 / 民以食爲天(백성들은 먹고사는 일이 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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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0월 20일(화) 15:53 [인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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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박송남 논설위원 | ⓒ 인제신문 | |
民以食爲天(민이식위천)이란 말은 이 시대를 책임지고 있는 위정자(爲政者)들이 명심해야 할 말이다. 역이기는 중국 진(秦) 말기의 인물로서 유방(劉邦)의 참모(參謀)이자 세객(說客)으로서 한(漢)이 천하를 평정하는데 크게 기여한 사람이다. 그는 유방에게, "천(天)이 천(天)이라는 것을 잘 아는 자는 왕업을 이룰 수 있으나, 천을 천으로 알지 못하는 자는 왕업을 이룰 수 없다"고 했다. 또 "왕자(王者)는 백성을 천(天)으로 알고 백성은 먹을 것을 천(天)으로 안다.(王者以民人爲天, 而民人以食爲天)"라는 말을 했다.
이 말을 뒤집어 대비해보면 이렇다. 10.28 재보선 선거가 시작되었다. 위에서 역이기가 한 말을 실감하게 된다. 요즈음 같이 백성이 하늘 대접을 받는 때가 또 있으랴 싶다. 모두들 자기 소속단체의 유니폼을 입고, 사람이 많이 다니는 길목에는 여지없이 그들이 서 있다. 동방예의지국임이 틀림없다. 그들의 허리가 90도는 아니더라도 65도는 훨씬 넘는 것 같다. 하지만 백성이 아무리 하늘이래도 어린 사람들에게 까지 65도는 좀 지나친 것 같다. 조금은 의연하고 당당했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지역을 대표해서 머슴같이 일 하겠다고 봉사정신으로 나선 사람인데 머슴노릇하기 위해서 그렇게 까지 굽실거린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허리 많이 굽이고 악수 많이 했다고 당선된다면 손을 제일 많이 쓰는 유도 선수나, 허리가 유연한 체조선수가 유력할 것이 아니겠는가.
우리는 안다. 그들은 의자에 앉으면 금세 허리가 뻣뻣해진다는 것을, 그래서 나는 수구초심(首丘初心)을 잃지 않는 일편단심 여우를 존경한다. 미물에게서도 본받을 점이 있으면 배우는 것은 미덕이라 할 수 있겠다. 그리고 한 마디 덧붙이자면 초심을 잃지 않는다면 오래도록 그 자리를 지켜줄 것이다.
말위에서 천하를 다스릴 수야
또 이런 말도 있다. "可以馬上得天下(가이마상득천하) 不可以馬上治天下(불가이마상치천하)"라. 말 위에서 천하를 얻을 수는 있어도, 말 위에서 만천하를 다스릴 수는 없다. 생각해 보면 마상이나 의자나 별로 다를 바는 없다. 중국 한나라 제1대 황제에 오른 유방이 천하를 평정하고 황제의 자리에 오르자, 무신들은 자기의 공이 최고라 주장하며 서로 원수(元帥)를 희망하였고, 문신들은 스스로 재상감이 바로 자신이라고 천거하였다. 유방은 공로의 많고 적음에 근거하여 대신들의 지위와 상(賞)을 정하지 않고 개인적인 친분의 호오(好惡) 즉, 좋고 싫음에 따라서 공신(功臣)을 정하였다. 이처럼 유방의 논공행상은 원칙과 절차가 무시된 즉흥적인 조치가 많았다. 따라서 가장 많은 혜택을 받은 유(劉)씨의 자제들이나 소하(蕭何), 조참(曹參)의 부하들은 물론이고 기타 여러 사람들의 불만을 일으켰다. 유방은 하는 수 없이 장량의 건의를 받아들여 상(賞)을 원하면 그것에 합당한 직책과 명예를 내려주기로 하였다. 이렇게 되자 문무 대신들은 서로 다투어 공을 쟁취하기에 여념이 없게 되었다 한다. 바라건대 선거이후에 이런 현상은 없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한문제의 세객, 육가(陸賈)는 "외척을 제거해야 나라의 기강이 바로 선다"라고 했다. 힘들게 얻은 자리 철저한 자기 관리로 누가되지 않고 국가와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인물이 되기를 바란다.
복지는 골고루 돌아가야
요즈음 각 지자체들은 관광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명분으로 각종 축제와 복지시설 늘리기에 올인 하고 있다. 지극히 명분 있고 미래지향적인 정책이다. 어느 단체장이라도 이 점을 생각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혜택이 한정된 사람들에게만 돌아가서는 안 된다. 다시 말하면 이익의 분배다. 회사 경영에도 성과급 배당제도를 도입해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 막대한 사업비와 보조금을 지원하고 얻는 것이 얼마이고 그 대부분이 어떤 사람들에게 돌아가느냐를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혹자는 "나는 관심이 없다"라고 말하면서 "축제 행사에서 투자된 지원금은 얼마이며 밥은 몇 그릇이나 팔았을까?"라고 계산해보는 회의적인 사람들이 있다. 당연히 이해관계가 없는 대부분의 주민들은 참여정도가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소득과 자신과 무관하다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이런 사람들의 견해가 잘 못 된 것이라면 세분화된 결산보고가 전체 군민을 대상으로 실시되어야 하고 얻은 것이 유형이든 무형이든 주민을 납득시키는 일은 주최 측의 몫으로 특히 신경을 써야할 부분이다. 따라서 문제는 정책이 잘 못 되었다고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복지혜택을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한 시라도 눈을 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는, 왕자(王者)는 백성을 천(天)으로 알아야 하기 때문이고, 백성은 먹고 사는 것이 天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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