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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위해 희생했는데”…인제군, 정부 인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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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옥․김영조의 '일본 속의 한국문화 톺아보기'<6>

일본 국보 1호 목조미륵보살반가상(2)

2009년 11월 10일(화) 13:45 [인제신문]

 

또 한편의 글을 보자. 이 글은 문화재 관련 기사를 쭉 써왔던 동아일보 이광표 기자의 글이다.
"일본의 대표적 국보인 나라(奈良) 호류지(法隆寺) 백제관음상과 교토(京都) 고류지(廣隆寺) 목조(木造)반가사유상. 이들 두 목조불상은 삼국시대 때 한반도에서 만들어져 일본으로건너간 것으로 알려졌다. 백제관음상은 이름에 백제가 들어있다는 점에서, 반가사유상은 얼굴과 전체적인 모습이 우리의 금동미륵반가사유상(국보83호)과 흡사하다는 점에서 그렇다는 것이다. 과연 그러한가. 지금으로선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 옳다. 우리 것이라는 뚜렷한 증거가 거의 없다. 물론 앞으로 결정적인 자료가 발견될 수는 있지만. 우선 호류지 백제관음상을 보자. 백제에서 만들어졌다는 물증이 거의 없다. 백제라는 단어를 너무 쉽게 우리 쪽으로 해석한 경우다. 대표적 백제불상인 서산 마애삼존불 왼쪽 협시보살의 얼굴과 비슷하다는 주장도 있지만 실은 다르다. 유달리 길고 늘씬한 몸매에 길쭉한 얼굴은 백제풍이라 하기 어렵다. 오히려 중국 수(隋)나라 불상에 가까운 편. (중략)”
이 기자는 강우방(불교미술사) 경주박물관장이 문제의 이 목조반가상을 우리 반가사유상의 모작으로 본다고 운을 떼었다. 모작이기에 삼국시대 양식을 띠고 있기는 하지만 역시 모작일 뿐이라는 것이다. 일본의 목조불상이 백제 신라 등 삼국의 영향을 받은 것은 엄연한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만으로 삼국시대 불상이라 말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따라서 이들 두 불상도 '백제 신라의 영향을 받은 일본 작품'으로 보아야 하며 학문세계에서 국수주의보다는 지적 엄격성이 우선돼야 함을 일깨워준다는 강우방 관장의 말을 전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 기자는 강우방 씨의 논거를 들어 자신도 백제 것이 아닌 것 같다고 말한다. 일본학자들이 흔히 말하는 '고대 한반도보다는 중국 영향이 크다'라는 것을 그대로 따라주는 것일까? 한국의 불상들이 중국과 간다라 불상의 영향을 받았지만 명백히 그것들과 다르다. 분명히 간다라 불상 다르고 중국, 한국, 일본 불상은 사람이 다르듯 특히 그 얼굴이 각각 다른 것이다.

ⓒ 인제신문


우리는 보았다. 분명히 한국국보 금동상과 일본국보 미륵상의 서로 다른 얼굴을 말이다. 비록 광륭사 영보전 미륵상 앞에서 무릎을 꿇었지만 뇌리 속에서 서로 다른 이 두 불상의 얼굴이 지워지지 않았다. 그러던 우리는 한 자료를 접하곤 깜짝 놀랐다. 이거야말로 '아주 놀라운 소식'이었고, 순간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우리가 보고 온 이 미륵상의 얼굴이 개조되었다는 이 자료에 우리는 갑자기 정신이 멍멍해졌다. 우리가 그렇게 감동하고 왔던 그 광륭사의 미륵상 얼굴이 명치시대에 성형 되었다는 것이다. 그것도 얼굴에 손을 대기 전에 원형의 본을 떠서 도쿄예술대학에 보존했다는 보도듣도 못한 소식을 접하는 순간 우리는 전율했고 한동안 말을 잊을 수밖에 없었다.
명치시대라면 벌써 백여 년이 지났다. 세상 사람들이 그렇게 침이 마르도록 감탄하는 미륵상의 얼굴이 성형수술을 했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 오히려 이를 극찬한 독일 철학자 야스퍼스의 말이 금과옥조가 되었을 뿐이다.
"고치기 전에는 한국인의 얼굴이었는데 일본인의 얼굴로 고쳐서 더 일본인에게 사랑받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행위를 했다고 해서 국보의 가치를 손상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일본의 미술대학 교수 나가이신이치는 이렇게 미륵상의 성형에 대해 말했다. 일본인의 손에 의해 일본인 얼굴로 개조되어 일본인에게 더욱 사랑받게 된 것이 무슨 문제냐는 식의 발언을 그는 서슴지 않는다.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한다는 경우는 이런 일을 두고 하는 말일 게다.
오늘도 교토 광륭사를 찾아가는 국내외의 많은 관광객은 얼굴을 완전히 갈아치운 미륵상 앞에서 감탄사를 연발할 것이다. 기가 막히다 못해 화가 치민다. 더 화가 나는 것은 그렇게 얼굴을 일본식으로 뜯어 고쳐놓고서도 "국보의 가치를 손상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라는 일본인의 문화의식 수준이다. 이 정도면 심각한 수준이다. 그러나 문제는 일본에만 있는 게 아니다.
도쿄대학 출신인 황수영 씨의 《반가사유상》란 책 56쪽에 보면 반가사유상 수리 사실을 사진으로 확인해 놓았다. "그리고 수리 전의 얼굴 모습 : 우리나라에 있는 금동 반가사유상(국보 제83호)의 얼굴과 닮았다. / 수리 뒤의 얼굴 모습 : 표면 처리가 말끔해졌으나 얼굴 모습은 수리 전의 인상과 달라져 일본 불상의 얼굴 모습으로 바뀐 느낌이 든다."라는 아주 간단한 설명이 전부다.
일본 학자 신이치의 "고치기 전에는 한국인의 얼굴이었는데 일본인의 얼굴로 고쳐서 더 일본인에게 사랑받게 된 것이다. "라는 주장을 보면 얼굴이 대폭 성형 되었음을 알 수 있는데 황수영 씨의 반가상 수리 설명은 "바뀐 느낌이 든다."라며 어정쩡하게 넘어가고 있다.
황수영씨 책에서 달랑 1쪽을 할애한 미륵상 사진에 대한 의문을 짚어보자,
1) 언제 찍은 사진인가? 2) 어디서 입수한 사진인가? 3) 일본인 누가 수리했는가? 4) 사진에 보면 목 밑부분 약간의 손상 빼고는 육안으로 볼 때 얼굴 수리를한 이유를 모르겠는데 왜 수리를 하게 되었는가? 5) 만일 손상되어 수리했을 경우 원형대로 복원했는지 왜 문제 삼지 않았는가? 이러한 부분에 대한 전문가의 설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음은 심히 유감이다.
얼굴은 이미 갈아치운지 100여 년이 지났다. 그리고 이 미륵상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가진 한국인들도 거의 없다. 그를 반증하듯 오늘도 인터넷에는 '신비하고 아름다운 형언할 수 없는 얼굴의 미륵상'이라고 표현한 글들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일본인의 모습으로 바꿔놓은 미륵상 앞에서 감탄하는 것은 바보들의 합창일 뿐이다.
이런 일을 하고도 광륭사가 책자나 누리집에도 알리지 않은 채 버젓이 입장 수입을 챙기는 현실 또한 지적해야 한다. 일본은 광개토대왕비문과 칠지도 위변조 사건을 비롯하여 일본열도를 떠들썩하게 했던 2000년 구석기시대 날조극 등을 통해 세상으로부터 대망신을 당했다. 이로써 일본은 '위변조․ 조작'에는 이력이 붙은 나라임이 입증된 셈이다.
일본 국보 1호 미륵상 얼굴을 뜯어고치고 현재까지도 광륭사측이 입을 싹 씻고 있는 점은 가히 충격적이다. 이 미륵상을 보고 간 수많은 한국인! 그들의 마음속에 남아 있는 미륵상은 고대 한반도 장인이 만든 얼굴이 아니다. 일본인에게 사랑받기 위해 개조된 인형의 모습이다.
"수리 전의 얼굴모습은 한국인 모습이었다."라고 신이치 교수는 증언하고 있지 않는가. 투박하지만 순박한 모습의 미륵상이 한국인의 얼굴이다. 얄삽한 일본인의 얼굴로 뜯어고쳐 놓은 지금의 미륵상은 인공이 가미된 미륵상이요, 세기적 보물에 손을 댄 파렴치한의 소행이다. 문화유산은 어떠한 경우든 원형을 그대로 보존해야 하며 손상 시에는 가능한 한 원형복구가 이뤄져야 함은 상식이다. 그리고 복원을 하더라도 언제 누구에 의해 어떻게 복원되었다는 것을 밝혀야 하는 것 역시 상식이다. 대영제국 박물관이 소장한 수많은 나라의 문화재를 함부로 뜯어고치고도 입을 싹 씻었다는 이야기는 들어 본 적이 없다. 일본인의 국보의식의 한계를 엿보게 해준다.
광륭사는 미륵상 얼굴을 뜯어고친 것이 두려운 듯 주소나 전화번호도 없이 야스퍼스가 극찬한 글과 일본 국보 제1호란 것만 강조하는 이상한 안내 책자를 팔고있다. 그뿐만 아니라 누리집에도 소상한 내용을 싣지 않고 있다. 어떠한 경위로 고대 한반도인이 만든 찬란한 작품이 일본 땅에 안치된 것인지 조사하여 그 고향으로 되돌려주지는 못할망정 작품에 함부로 손을 대고 개칠하고도 모자라 입 다무는 <광륭사>와 이러한 사실을 안 학자들, 전문가들, 언론들, 문화재 관계자들은 지금이라도 그 경위를 한국에 소상히 밝혀야 할 것이다. 그래서 인공적으로 바뀐 훼손된 불상 앞에서 흘리는 눈물을 거두게 하고 진정으로 불쌍한 미륵상을 위한 눈물을 흘리게 해야만 한다. <계속>

이윤옥 칼럼위원(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 소장)
김영조 칼럼위원(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 소장)

인제신문 기자  inj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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