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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위해 희생했는데”…인제군, 정부 인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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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옥의 아직도 청산되지 않은 일본말 찌거기 <13>

“하꼬방”과 백기완 선생님

2009년 11월 24일(화) 11:20 [인제신문]

 

↑↑ 이윤옥 칼럼위원(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 소장)

ⓒ 인제신문


"백기완 선생은 “어려운 일본 전문용어와 영어에 시달린 사람들은 꼭 내 책을 봐 달라.”고 힘주어 말한다. “돈과 권력이 있는 자와 많이 배웠다는 자들이 우리말을 더럽히고 버린다.”고 분개한다. 6.25 전쟁 뒤 50년대에 학교에 못가는 애들을 남산 판자촌에 모아놓고 ‘달동네 배움집’이란 간판을 걸고 한글을 가르치다가 경찰에 끌려갔는데 “ 왜 ‘하꼬방촌’이라고 안 하고 ‘달동네’란 토박이말을 쓰느냐기에 그 말은 일본말이 아니냐고 따졌더니 빨갱이라고 패더라.”고 말한다.
<전국국어운동대학생운동회 누리집-한자말이 1%인 백기완 선생의 자서전- 이대로 님 글 중에서>


백기완 선생이 책을 냈다는 기사에 나오는 한 대목이다.
백기완 선생을 떠올리는 사람들은 그 분이 “운동권”을 주도하는 강성기질의 사람쯤으로 여길지 모르나 백기완 선생 만큼 우리말을 갈고 닦아온 분도 드물 것이다.

한겨레신문사 출판부에서 펴낸 자서전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는 정말 선생의 지나 온 삶을 말해주는 것 같은데 그러나 제목 마지막에 “이름도 남김없이”라는 말을 틀린 말 같다. 우리말을 아끼고 사랑해온 부분에 있어서는 그 이름이 영원히 남을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돈 보다도 명예보다도 아름다운 일이다.

“배우고 글 줄 깨나 하는 사람들”에 의해 만신창이가 되어 가는 우리말을 생각 할 때 이 분의 1% 한자말로 쓴 책은 더욱 보석 같은 존재다
(아이쿠 보석, 존재, 명예, 부분, 자서전......1%로 줄이기가 요 몇 줄 쓰는데도 힘든데...).

예문 중에 “하꼬방”에 대해 살펴보자.
<표준국어대사전>에 이 말은 없지만 어느 정도 나이 든 사람들은 이 말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하꼬방“이 주는 느낌은 ”달동네“”가난한 사람들“”복작거림“ 같은 것이다.

먼저, 일본국어대사전<大辞泉>풀이를 보면,

はこ【箱/函/匣/筐/筥】
1 木・紙・竹などで作った、物を入れるための器。多くは方形。
2 列車などの車両。「前の―に移る」

번역하면,

하꼬 ,하코로 발음되며 한자는 [箱·函·筥·匣·筐] 여러 가지를 쓸 수 있으나 주로 상자 상 “箱”자가 많이 쓰인다.

1 나무, 종이, 대나무 등으로 만든 물건을 넣기 위한 그릇 .대부분은 사각형이다.
2 열차 등의 차량. 「 앞 차량으로 옮겨가다 」

일본어 국어대사전에는 “하꼬”만 있고 “하꼬방”은 없다.

하꼬란 일본말에서 상자를 뜻하며 재료는 다양하다. 여기에 우리들이 찜질방, pc방...하듯이 하꼬 + 방으로 해서 쓰고 있는 것이다.

“집”이 아닌 “방”이 붙으면 왠지 작은 규모를 연상시킨다.

전셋집은 전세방과 같이 쓰이지만 월세방, 달세방 같은 때는 “집”보다는 “방”이 어울린다.

상자 같은 방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하꼬방” 동네는 추억의 드라마 속에서는 낭만(로맨틱이 변한 말)적일지 모르나 실제로 살아 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눈물 없이는 말할 수 없는 곳이다. 하나 밖에 없는 재래식 화장실 앞에 발을 동동 구르며 서 있어야 하는 심정을 요즘처럼 보통 화장실 두개씩 놓고 사는 환경에서 사는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하꼬방”은 바로 오늘 우리를 있게 한 분들이 살아 온 "눈물어린 곳"이다.

더럽고 지저분한 흔적은 지워야 하지만 <국어사전>한 귀퉁이에라도,

“하꼬방” : 일본말 찌꺼기이며 예전에 어렵게 살던 시절 상자처럼 다닥다닥 얼기설기 해놓고 지내던 집, 또는 방을 가르킴. 달동네와 비슷한 뜻.
이라는 말이라도 남겨두었으면 싶다.

국어대사전에 이 말이 없으니 혹시 젊은 사람들이 이 뜻을 알아보고 싶어도 알 길이 없는 현실이다.

깨끗하고 이쁜 것만 놔두고 확 쓸어 버리기 보다는 "이 말은 이런 뜻으로 쓰인 적이 있으며 말밑(어원)은 일본어(또는 영어) 인데 지금은 잘 안쓰인다" 로 써두면 얼마나 좋을까!

인제신문 기자  inj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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