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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봉 교수, 국내 최초로 청년 백범 발자취 따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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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감옥소 탈출한 유랑길 1,470km 자전거 답사 /[글.사진:김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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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7월 20일(화) 13:40 [인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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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민문연, 임사연 회원들의 손뼉소리를 받으며, 백범 가신 길 자전거 답사를 출발하는 이규봉 교수 ⓒ 김영조 | ⓒ 인제신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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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열나흘 동안의 대장정에 이규봉 교수와 함께 할 자전거 ⓒ 김영조 | ⓒ 인제신문 | |
올해 8월 29일은 국치 100돌이 되는 날인 동시에 백범 김구 선생 탄신 134년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 이날을 맞아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모두가 숙연하게 고민해볼 일이다.
이때 가장 눈에 띄는 행사가 어제(2010년 7월 14일) 시작되었다. 바로 국치 100년과 항일독립운동의 거목 백범 김구 선생의 삶을 되돌아보는 뜻으로 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부장인 이규봉 배제대학교 교수가 이 ‘백범 유적지 순례 자전거 일주’에 나선 것이다.
이번 자전거 일주는 백범이 1896년 황해도 치하포에서 일제의 명성황후 시해에 대한 복수를 위해 일본 육군중위 스치다를 처단하고, 체포되어 인천감리서에 투옥된 후 1898년 탈옥해 삼남지방으로 도피했던 노정과 관련된 유적지를 모두 찾아 나선 길로 총 거리 1,470km에 이르는 장대한 여정이다. 이 행사는 강제병합100년 공동행동 한국실행위원회, 대한민국임시정부 사적지연구회(이하 임사연), 민족문제연구소(이하 민문연), 청년백범의 공동 후원으로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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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인사말을 하는 김병상(민문연 이사장), 이봉원(임사연 회장), 이규봉(배재대학 교수), 방학진(민족문제연구소 사무국장) / 왼쪽부터 ⓒ 김영조 | ⓒ 인제신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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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장도에 앞서서 짜장면이라도 사들라며 격려금을 전하는 민문연 김병상 이사장 ⓒ 김영조 | ⓒ 인제신문 | |
이 교수는 하루 전날 인천에 와 쉬고 7월 14일(수) 아침 9시 인천 감옥소 터(정식명칭은 감리서)인천 중구 내동 83-5)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출발현장에는 장도를 축하하고 용기를 북돋우려고 (사)민족문제연구소 김병상 이사장과 집행부, 임시정부사적지연구회 이봉원 회장과 운영위원들, 민족문제연구소 인천지부(지부장 이기훈) 회원 10여 명 등 모두 30여 명이 모였다.
행사는 맨 먼저 김병상 이사장의 인사말로 시작했으며, 이어 이봉원 회장의 인사말과 이번 행사의 주인공인 이규봉 교수의 출발을 다지는 인사말 그리고 이어서 홍소연 백범기념관 자료실장의 인천감옥소 터와 백범선생 어머니의 헌신적인 옥바라지 이야기가 이어졌다.
홍 실장은 당시 상황 설명에서 “그 당시의 감옥제도는 죄수들에게 음식물을 일정하게 나누어주는 것이 아니어서, 어머님이 옥바라지를 하게 되었는데 이때 어머님은 가진 것이 없는 처지라 감리서 근처 큰 상인인 개성사람 박영문 집에 들어가 전후 사정을 말하고, 아들에게 세끼 밥을 주는 조건으로 허드렛일꾼이 되었다고 했다. 그 뒤 1945년 환국한 백범 선생은 50년 전 어머님이 눈물바람으로 허둥지둥 다니셨을, 인천감리서에서 박영문 집 가는 길목 어딘가에 어머님을 동상으로나마 남기고 싶어 동상 제작에 들어갔는데 이때 선생은 어머니의 키와 얼굴모습, 질끈 동여맨 머리 모양, 다 헤진 짚신은 물론이고 엄동설한에 바가지 가득 찬밥을 얻어 나르시던 살아생전의 어머니를 고스란히 고증하여 동상제작을 도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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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인천대공원 곽낙원 여사 동상 ⓒ홍소연 | ⓒ 인제신문 | |
모든 것을 다 버리고 객지인 인천에 오셔서 남의 집살이를 하면서도 오로지 아들이 나라와 겨레의 큰 인물이 되길 바라던 어머니 곽낙원 여사의 헌신은 청년 백범에게 크나큰 용기를 주었고 훗날 그가 흐트러질 때마다 매서운 채찍이 되어 그를 바른길로 나아가게 했던 둘도 없는 스승이셨다.
그러나 어머니의 모습을 빼닮은 이 동상이 완성되기 2달 전인 1949년 안두희의 총탄에 백범이 그만 돌아가시는 바람에 50년이 가까운 시간이 지나고서야, 1997년 인천 대공원에 백범 선생 동상과 함께 어머니 동상도 세워졌다.”라는 말을 들려주었는데 이야기를 들은 자전거 대장정을 축하하러 나온 회원들은 저마다 찡한 감동을 받았다.
이규봉 교수는 꽉 다문 입술로 “늦었지만 이제라도 백범이 가신 길을 자전거로 떠나게 되어 기쁘다. 백범 발자취 길을 처음으로 나선 사람으로서 몹시 긴장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백범이 어떤 생각으로 길고 함한 도피 여정을 떠났을까를 되뇌며 임하고 싶다. 이제 이 답사를 시작으로 우리 국민이 겨레의 스승 백범이 가신 길을 따라나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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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인천 중구 내동 83-5 감리서터 표지석, 폐건축재에 가려있다. (왼쪽) 표지석을 옮기면 좋을 상가 앞쪽 (오른쪽) ⓒ김영조 | ⓒ 인제신문 | |
아침 9시 30분 이규봉 교수는 참석자들의 열띤 손뼉 소리를 들으며 페달을 힘차게 밟았다. 이 교수가 떠난 뒤 참석자들은 감리서 터를 알려주는 표지석을 둘러보았다. 표지석은 현재 아파트 앞 상가 건물 한켠에 건축 폐자재 더미 뒤에 가려져 있었다. 원래의 표지석은 새로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없어졌지만 1989년 1월 30일 인천직할시에서 세운 작은 표지석이 사람들의 시선을 일부러 피하는 듯한 자리에 세워져있다.
그러나 참석자들은 폐자재 속에 묻혀있는 표지석을 보고 백범의 체취가 서린 이곳을 이렇게 버려둬서는 안 된다며 우선은 표지석이라도 눈에 잘 보이는 곳으로 옮겨야 한다고 했으며 이곳 감리서터와 가까이 있는 자유공원은 ‘백범공원’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출정식 뒤에 이규봉 교수는 다음 목표지인 부천 중동공원 안중근 의사 동상 앞에서 민문연 경기부천지부(지부장 윤국재) 회원들이 마련한 답사길 출정 환영식에 함께 했으며, 세 번째 코스인 서울 양화진 절두산 성당 근처에서 민문연 서울서부지부(지부장 권위상) 회원과 함께했다. 근처에는 대안학교인 “다운진국제기독학교” 박노섬·최경애 교사와 18명의 학생이 야외수업 중이었는데 ‘뜻깊은 일’을 한다며 함께 장도를 축하해주었다. 민문연 경기부천지부는 격려금을 담은 봉투를 주었고, 서울서부지부는 따뜻한 점심을 대접해 이규봉 주자를 든든하게 해주었다. 회원들의 따스한 격려 속에 이규봉 주자는 이날 코스인 과천-수원-오산을 향해 힘찬 페달을 밟았다.
이 교수는 7월 14일(수) 인천 감리서를 출발해 부천 - 서울 - 과천 - 수원 - 오산- 아산 - 공주 - 계룡 - 금산- 무주 - 남원 - 임실 - 전주 - 김제 - 담양 - 광주 - 나주 - 무안 - 목포 - 해남 - 완도 - 완도 고금도 - 강진 - 장흥 - 보성 - 화순 - 순창 - 하동 - 진안 - 대전을 거쳐 7월 27일(화) 백범 김구 선생이 은거했던 공주 마곡사에서 모든 일정을 마칠 예정이다. 이날 대전에 입성하여 오전 10시 무렵에는 국립현충원에 계신 김구 선생 어머니 곽낙원 여사 묘소를 회원들과 찾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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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부천 중동공원 안중근 동상 앞에서 이규봉 교수와 민문연 부천지부 회원들 ⓒ김영조 | ⓒ 인제신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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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절두산 공원에서 이규봉 교수를 격려하는 민문연 서울서부지부 회원들과 “다운진국제기독학교” 교사와 학생들 ⓒ김영조 | ⓒ 인제신문 | |
이번 행사의 주인공인 이 교수는 베트남전쟁 당시 한국군이 저지른 베트남 민간인 학살에 대한 진상을 알리고 베트남 민중들에게 사죄의 마음을 전하려고 3년여의 준비 끝에 ‘미안해요, 베트남!’이라는 이름으로 2010년 1월 20일부터 2월 8일까지 하노이에서 호치민까지 총 1,798km(하루 평균 112km)를 자전거로 종단한 바 있다.
이번 뜻 깊은 백범 김구 선생 방랑의 여정 자전거 답사 행사는 민족문제연구소 본부는 물론 각 지부를 비롯해 <강제병합100년 공동행동 한국실행위원회> <대한민국임시정부사적지연구회> <청년백범> 등이 힘을 보탤 예정이다. 자전거 일주에 구간별 동행이나 도움을 주실 분은 민문연 사무국(02-969-0226)으로 문의하면 된다.
그간 아무도 밟지 않은 길!
국내 처음으로 시도되는 백범 가신 길 1,470km를 답사하는 이규봉 교수는 지금 한여름 뜨거운 폭염이 내리쬐는 아스팔트 길 위를 홀로 묵묵히 달리고 있을 것이다. 백범 선생이 사력을 다해 걸었을 그 길 위에 선 이규봉 교수에게 한줄기 시원한 바람이 되어 함께 달리는 마음으로 그의 장도를 축하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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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백범 여정 자전거 일주지도 ⓒ 이규봉 | ⓒ 인제신문 | |
[글.사진 : 김영조 칼럼위원(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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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신문 기자 injenews@hanmail.net “새감각 바른언론” - Copyrights ⓒ인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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