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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봉 칼럼 / 온고지신과 타산지석의 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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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8월 24일(화) 10:51 [인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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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박송남 논설위원 | ⓒ 인제신문 | |
요즈음 언론이나 정치인들 사이에 가장 많이 회자되는 사자성어 중에서 주제를 선택했다. 우선 주제의 뜻부터 알아보자면, 온고지신(溫故知新)은 옛것을 익히고 그것을 미루어서 새것을 안다는 논어의 위정편(爲政篇)에 나오는 공자의 말이며. 타산지석(他山之石)은 다른 산에서 나는 보잘것없는 돌이라도 자기의 옥(玉)을 가는 데에 소용이 된다는 뜻으로. 본이 되지 않은 남의 말이나 행동도 자신의 지식과 인격을 수양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런 의미 깊은 뜻을 가진 두 단어의 조합으로 과거와 지금을 비교해보고 남가 나를 견주어 보면 반성해야할 것과 개선해야할 것이 드러나게 될 것이고, 아울러 진취적이고 열린 생각으로 보다 많은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되어 이 글의 주제로 선택한 것이다. 본론부터 말하자면 민선5기에 들어 행사 간소화 지침을 마련했다는 소식을 듣고, 흐르는 시냇물에 떨어진 버들잎이 바위틈에 끼어 떠내려가지 못하고 팅팅 불어 뭉글 어진 모습을 보는 기분이었는데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라 전적으로 동의하고 환영하며 그동안의 소감을 술회해보고자 한다.
본지(本紙) 전호에서 민선5기가 출범하면서 취임식 행사부터 축소와 낭비성 예산절감으로 새바람이 불고 있다는 내용을 기고한 적이 있다. 역시 6.2 지방선거가 끝나고 대부분의 국민이 기대했듯이 바뀌고 새로워지는 모습이 작은 충돌이 있긴 하지만 희망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꽃을 버려야 열매 얻어
행사 간소화 바람은 대체적으로 2006년쯤에 본격적으로 일기 시작했다. 그러나 일부 지자체에서만 시행했을 뿐 파급효과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우리지역 역시도 필자는 4~5년 전에 행사 간소화를 주장한바 있었지만 실행에 옮겨지지는 못했다.
지난 얘기지만 어느 지자체에서 친선 축구대회가 있었다. 이날 행사에는 11개 축구팀에 선수 220명과 가족 등 동호회원 400여명이 참석했다. 그러나 주최 측이 20분이 넘도록 정치인 등 내빈 30여명을 일일이 소개하자 화를 참지 못한 동호인들이 대회를 보이콧하는 사태를 맞게 된 적이 있었다. 이를 계기로 본다면 특히 체육대회 같은 경우에는 운동장에서 게임에 집중해야하고 체력을 바탕으로 해야 하지만 개회식 행사에서부터 짜증나고 상당부분 체력이 소진되어 버린다는 것이다. 되짚어보면 주최 측의 생색내기에 참석한 내빈과 기관 단체장에 꽃 달아주고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 하게하는 선심으로 주민중심과 수요자 중심의 행사와는 처음부터 거리가 먼 것이었다.
내빈 소개야말로 끝없이 이어지는 전관예우와 정치적인 입지를 드러내 보이기 위한 쇼에 불과한 것이었다. 참석자 중에는 "저러다가 해마다 늘어나는 전직을 어떻게 감당하려고 저러는가!" 불만을 토로하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지금까지 개선되지 못한 것은 무엇인가. 일정부분 목적을 위해 이용되었기 때문이라 단정할 수 있다.
이제부터는 그런 것 안 하겠다고 하니 때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다행이고. 지금까지 고정 멤버로 채워지고 정해졌던 앞자리가 장애인과 나이 많은 어르신들로 자리바꿈을 한다 하니 뒷자리 앉아있어도 어색하지 않고 마음 편해할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하기야 뒷자리앉아 남 따라 박수치면서 혹시나 조선시대 반상(班常)의식과 그 제도의 잔재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 때가 있다. 그야 앞자리 앉은 사람을 상전으로 모셔야하고, 박수도 쳐주어야하고, 모든 행사가 관주도와 기관단체장 위주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제도가 좋아도 시행에 있어 신중해야하고 고려해야할 부분이 있다. 지금까지 수십 년간 관행으로 뿌리내린 의식이 하루아침에 바뀌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앞자리에 앉으라고 자리를 비워놔도 남의자리 빼앗는 것 같아 눈치 보며 선뜻 앉을 사람이 있겠는가 하는 것이다. 당분간은 바뀐 분위기에 낮 설어하는 주민에게 주최 측에서 안내원을 배치해서 장애인과 나이 많은 노인 분들을 앞자리로 안내하여 빈자리 없이 채워나가야 할 것이다. 행여 빈자리 마련해두었다가 앉으려하는 사람 못 앉게 하면 말짱 공염불이 되고 말 것이다. 꽃은 열매를 맺기 위해 핀 것이며 꽃을 버려야 열매를 얻을 수 있듯이 기득권도 공공의 이익과 번영을 위해 버릴 수도 있어야 한다.
난초는 산속에서도 향기가
기왕 원로와 노인우대 얘기가 나왔으니 한마디만 더한다면. 얼마 전 군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눈에 띄는 글이 있어 인용을 해 보고자한다.
"물론 노인이 되면 기억력도 떨어지고, 남의 이야기를 잘 듣지 않고, 자신의 경험에 집착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그 대신 나이는 기억력을 빼앗은 자리에 통찰력을 놓고 갑니다. 여러 분야의 수장으로써 훌륭하신 분들이 찢어지고 상처내고 아파하는 인제군민들의 아픔을 헤아리셔서 제발~! 그 중심에 서지 마시고 그동안의 경험과 지혜를 주십시오. 그러면 지역사회가 발전할 것입니다." 원로와 지역유지에게 보내는 주민의 여망과 질타가 담긴 공감이 되는 글이다. 그렇다, 군민 모두가 화합을 원하는 만큼 분열의 중심에 서지 말고, 앞자리에 집착하지 말고, 화려했던 과거에 연연하지 말고, 행사장 잔디밭 한 가운데 주민들과 어깨를 맞대고 앉아 손잡고 박수치며 이웃으로 정다운 모습을 보여 달라는 것이다.
"난초가 깊은 산 속에서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고 하여 향기롭지 않은 것이 아니다."라는 이런 말이 있다. 앞자리, 높은 자리보다 주민들의 중심에 앉아있으면 그 향기가 사방으로 더욱 진동할 것이다. 이제 그 향기가 어디에서 나는지 다음 행사에서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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