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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칼럼 / 의로운 군청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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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8월 31일(화) 13:21 [인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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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최용건 주필 | ⓒ 인제신문 | |
'수재의연금으로 일부 공무원 흥청망청, 수재의연금을 쌈짓돈처럼, 수억대 수재의연금 빼돌린 공무원 검거, 4년 전 수해 입은 인제군에선 무슨 일이 있었나?, 수재의연금 눈 먼 돈……. '
이는 지난 주 중앙 및 도내 일간지들의 지면을 장식한 사설과 칼럼들의 제목이다. 이러한 일들이 다른 지역도 아닌 바로 우리 인제군 공무원 사회에서 발생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필자는 지난 5월 본지 칼럼에서 모 지역 군수의 부정부패사건과 관련, 비판과 함께 그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을 것을 제안했었다. 그러나 제안한지 채 얼마 되지 않아 바로 그 같은 일로 우리지역이 인구에 회자되고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인터넷으로 인하여 정보 소통이 활발한 요즘엔 예전과 같지 않아 그 보도의 내용이 삽시간에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정의로움이 행복으로 안내
사회를 이루는 구성원들의 삶은 다양하다. 종의 다양성은 물론이거니와 질의 측면에 있어서의 다양성도 그러하다. 역할과 업종을 의미하는 종 다양성과는 달리 질의 다양성이란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누리는 삶이 얼마나 행복한가를 말함이다. 이는 우리들의 삶이 자주 행복하지 않기에 하는 얘기다.
미우나 고우나 만수산 드렁 칡이 얽힌 듯 살아가야만 하는 우리들로서는 행복을 위해 무엇보다 삶에 임하는 모든 구성원들의 자세가 정의로워야 하리란 생각이다. 정의로움이 최종 우리들의 삶을 행복의 세계로 안내해 주리란 이유에서다. 두말할 것 없이 정의로움은 사회를 구성하고 유지하는 공정한 도리로서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지켜야 할 마땅한 법도를 뜻함이다.
정의로움을 담보하기 위해 사회적으로는 여러 가지 규제와 법규 같은 강제적 장치들이 마련되어 있다. 하지만 형식적인 통제 이전에 인간이라면 마땅히 상식적 판단에 의해 스스로의 행동을 규제할 수 있는 기제가 있으니 바로 도덕성이다. 성자는 자연을 기초로 하여 도덕률을 지어내며 지인은 도덕률을 기초로 하여 법규를 만든다. 두 말할 것 없이 인간사회에 도덕성이 무너지면 법규와 규제 모든 것들이 무너진다.
군수의 언행은 지역문화의 압축이다. 그 속에 지역민들의 믿음과 지역민들이 지향하는 가치와 도덕적 삶이 모두 표로서 용해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이번 수재의연금 횡령사건은 그동안 꾸준히 쌓아온 청정 이미지로서의 인제의 대외 신인도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쳤으리란 판단이다. 대청봉, 곰배령, 내린천이 좋다하나 무엇보다 소중한 관광자원은 그러한 하드웨어를 관리하고 작동시키는 소프트웨어 곧 지역 인심이라 할 것이다.
의로운 공무원 있기에 희망
단체장 1인도 아닌 휘하 34명에 이르는 많은 공무원들이 자의든 타의든 부정한 사건에 조직적으로 가담했다고 하는 사실은 우리들을 몹시 분노케 한다. 하지만 그런 실망스런 기사를 읽어 내려가던 중 위안을 삼게 하는 대목이 한 가닥 눈에 띄었으니 다름 아닌 정의로운 공무원에 관한 내용이다. 너나없이 눈먼 돈을 챙기느라 정신없어 하는 사이 익명의 한 공무원은 마땅히 수재의연금을 적법절차에 따라 중앙 재해대책 본부에 송금을 해야 한다고 윗선에 건의했다고 한다. 그러나 건의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오히려 그 공무원을 다른 부서로 인사발령 조치했다고 하니 당시 담당부서의 분위기가 얼마나 부당하고 정의롭지 않았는가를 충분히 헤아릴 수 있을 것 같다. 필자는 그 기사내용을 대하는 순간 가뭄에 단비를 만난 기분이었다.
삶이 홀로 은둔하여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것인 이상 사회가 정의롭지 않다면 그야말로 세상은 황량한 사막과 같은 것일 것이다. 많은 공무원들이 검은 돈에 눈이 어두워 우왕좌왕할 때 이성을 잃지 않고 의로운 판단을 한 공무원이 있었다고 하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격적인 소식에 휩싸인 지역민들에게 적지 않은 위안이 되어 주고 있으리라 믿는다. 의로운 공무원이 있기에 인제군민은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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