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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봉 칼럼 / 과하면 부족한 것만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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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9월 07일(화) 11:28 [인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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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박송남 논설위원 | ⓒ 인제신문 | |
근래 들어 소통부재라는 말을 부쩍 많이 듣는다. "듣기 좋은 꽃노래도 한두 번이지"라는 속담이 생각날 정도다. 우리 사회가 얼마나 막혀있으면 소통과 화합이라 말로 노래를 부르는 것일까! 길을 가다가 도로가 좁아지면 병목현상이 일어나고 인체에 혈관이 막히면 동맥경화가 발생한다. 아마도 우리 사회가 그런 현상인가 보다.
그렇다면 좁은 길은 넓혀야하고 고지혈증으로 혈관이 막혔다면 혈전 용해제를 사용해 피가 원활하게 흐르도록 해주어야 하는 것이 당연한 처방이라 본다. 허나 막힌 부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도로가 좁아서 그런 것이 아니라 고장 나지도 않은 멀쩡한 덤프트럭이 길을 막고 있어서 그런 것이다. 요즈음 고속도로를 주행하다보면 곳곳에 견인차량들이 즐비하게 대기하고 있다. 그들은 고장 난 차나 교통사고나 발생하면 핸드폰으로 전화 한 통만 때리면 0.5초 내로 앞 다투어 달려온다. 순식간에 정체가 풀린다. 그렇게 편한 세상에 살면서 수백, 기천 만원씩 쓰고 강사료 줘가며 뭐뭐한 사람들 불러 앉혀놓고 원론적이고 학술적인 얘기만 듣게 한다. 편협한 우리 생각은 구난차를 무용지물로 만들고 엉뚱한 곳에 돈을 쓴다. 우리말에 물은 골로 흐르고 죄는 진 데로 간다는 말이 있다. 세상사 사필귀정(事必歸正)이니 물길 돌리려 삽질 안 했으면 하는 생각이다.
혹자는 내 호주머니에서 나가는 돈도 아닌데 무슨 상관이냐고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 돈이 우리가 낸 세금으로 물 쓰듯 하는 것이라면 아깝다는 생각도 들고 새마을 운동 한참 할 때 내핍과 근검절약을 부르짖던 때가 생각이 난다.
실적위주의 행사 이제 그만
인생, 6.25 때부터 살았으니 지방자치 16년쯤이야 손바닥에 손금 들여다보듯 환한데 무엇인들 모르겠는가. 어제의 적이 오늘에 동지가 되고 오늘의 동지가 내일의 적이 되는 것을 봐왔다. 그것을 보고 아는 우리가 지방자치 16년에 소통과 화합이라는 말을 다급한 목소리로 내는 이유를 모르겠는가.
그러니 숨통이 끊어질 정도로 옥죄지 않기를 바란다. 오히려 국민들이 혼란스러워 한다. 정당한 일을 하면서도 너무 다그치면 반감이나 오해를 받을 수 있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말처럼 넘치면 모자라는 것 보다 못하다고 했다. 연속적으로 한 달 만에 한 것을 또 할 필요가 있겠는가. 정책개발이라면 전문 업체에 용역을 주면 되는 것이고 소통과 화합이 안 되는 이유를 모른다면 모든 것이 노출되어 피부로 느끼고 사는 주민에게 물어보면 될 것이다.
그런데도 동질성이 짙은 문제를 가지고 반복한다면 내실을 기하기보다는 외형에 치우친 전시성이고 낭비적인 구시대 행정의 본보기가 되고 말 것이다.
어느 사람에게 물어 봤다. 최근에 치러지고 있는 행사에 대해 구체적으로 얻어낸 성과가 무엇인가하고? 그가 대답하기를 그것이 단 한 번에 이루어질 수는 없지 않느냐, 결과적으로 선언적인 의미가 아니겠느냐고 대답한다. 그렇다. 소통부재와 화합을 돈으로, 일회성 행사로 간단히 해결된다면 우리가 그토록 원하는 남북통일도 이미 50년 전에 이루어졌을 것이다. 또한 주민들의 반응도 냉담하다. 소통과 화합을 위한 범 군민적인 행사를 한다고 하면 참으로 좋은 생각이라고 말로는 찬성하지만 결과에 대해서는 다분히 회의적이다. 숫자에 불과한 나열식 실적 위주보다는 내실에 충실해야 할 것이다.
요즈음 뉴스에 보면 내년도 예산안 편성에 주민참여예산 제를 확대 실시하는 자치단체가 늘고 있다고 한다. 우리 군에서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조례는 제정되어있을 것으로 본다. 가능하면 앞으로는 군민중심이고 수요자중심이 되는 예산과 집행으로 행정을 펼쳐나가야 할 것이다.
개똥도 약에 쓰일때가 있다
이제는 주민들도 타 지역에서 다하는 축제를 우리만 왜 하지 않느냐고 군수를 무능하다고 질타하는 사람은 없다. 오히려 낭비적인 축제를 과감히 철폐하고 예산을 절감해 주민복지에 사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는 내실이 없는 낭비성이라는 것을 주민들이 알고 있기 때문이다. 무슨 축제에 차량이 몇 대가 오고 인원이 몇 십만이다 하는 홍보는 거의 믿는 사람이 없다.
이제 임기4년의 시작이다. 조급해 할 필요가 없다. 성공은 임기동안 자신의 영역을 철옹성(鐵甕城)으로 만들기 보다는 주민들의 말에 귀를 기우려야 한다. 주민들의 말을 새겨들으면 고쳐야할 것과 가야할 길이 보일 것이다.
그러니 치적을 쌓기에 연연하지 말고 덕을 쌓기에 힘쓰면 좋은 평가는 그림자처럼 절로 따라 오게 된다.
길을 걷다보면 가끔 넘어질 때가 있다. 넘어지는 사람을 숫하게 봤지만 길옆에 세워둔 5톤 덤프트럭에 부딪쳐 넘어지는 사람은 단, 한 번도 본적이 없다. 대부분 작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다. 이유인즉 큰 것만 보고 작은 것은 무시해 버리고 보지 않기 때문이다.
천려일실(千慮一失)과 천려일득(千慮一得)이란 말이 있다. 지혜로운 사람도 많은 생각 가운데는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놓지는 일이 있고, 조금은 부족한 사람이라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면 그 중에 한 가지는 쓸 만한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는 말이다.
허니, 언죽번죽한 사람, 젠체하는 사람은 그냥 그러라고 놔두고 향토에 땀을 쏟는 사람, 진심으로 향토를 사랑하며 생활에서 불편을 말 하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 그 말을 귀담아 들어주고 흙 묻은 손 잡아주면 된다. 손해 보는 축제 열 개 하는 것 보다 낳고, 넥타이 메고 토론회 서너 번 하는 것 보다 훨씬 나을 것이다.
시대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주민들의 판단도 시대를 따라간다. 또한 아이디어를 찾는 일도 생활 속에서 찾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먼데 사는 사람보다 가깝게 사는 사람의 말이 현실적이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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