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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위해 희생했는데”…인제군, 정부 인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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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옥의 아직도 청산되지 않은 일본말 찌꺼기 <56>

야끼만두

2010년 10월 12일(화) 13:13 [인제신문]

 

↑↑ 이윤옥 칼럼위원(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 소장)

ⓒ 인제신문


군만두 찐만두 같은 만두 말구요. 떡볶이 먹을 때 많이 넣어먹는 야끼만두는 어떻게 만드는가요? 일단 안에는 당면이 들어가는 거 같은데 그럼 그 바삭바삭한 껍데기는 그냥 밀가루로 만드나요?

의외로 누리집에는 ‘야끼만두’에 대한 글이 많다. 야끼만두 맛있는 집, 맛있게 만드는 법 등등 관심이 꽤 크다. 그런데 위 예문을 보면 군만두와 야끼만두를 서로 다른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야끼만두’란 대관절 무슨 만두인가? 먼저 표준국어대사전을 보면,
야끼만두(←<일>ya[燒]ki饅頭) : 군만두 라고 되어 있다. 여기서 일본말 구조를 보자.
야끼만두는 야꾸+만두로 일본말 야꾸<焼く,やく, yaku>는 굽다, 태우다, 지지다의 뜻을 가지고 있다. 예를들면 한국어의 1)김을 재다, 굽다 2)부침개를 지지다 3)빵을 굽다 4)낙엽을 태우다 5)만두를 굽다 6)숯을 굽다 등에 해당하는 말로 이런 다양한 말을 일본말은 ‘야꾸’ 하나로 처리한다.

십여 년전 와세다대학에 객원연구원으로 있을 때 일이다. 도쿄의 한 지역신문에서 구청주부들을 위한 김치 특강 취재를 하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 구청 담당자로부터 준비물에 대한 문의가 왔기에 참석자 숫자만큼의 배추와 기타 김치재료를 주문했다. 그리고는 김치 강습 후에 부침개라도 부쳐 먹을까 싶어서 부침개 재료도 부탁하고는 약속날짜에 구청으로 갔다. 구청에는 김치에 관심이 많은 주부 이십 여명이 앞치마를 두르고 내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배추 절이는 것부터 가르쳐줄 요량으로 배추를 한 사람당 한 포기씩 각자 조리대 위에 올려놓으라고 하니 아뿔사! 준비된 배추는 달랑 1포기 밖에 없다. 영문을 물으니 담당자가 하는 말이 일본 슈퍼에는 통으로 파는 배추가 없으며 있다하더라도 20포기를 파는 슈퍼는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내가 배추 한포기 준비해달라는 것으로 잘 못 알아들었다는 것이다. 적어도 김치 담그기를 하려면 직접 자신이 만들어 보아야 함에도 준비된 배추가 부족하여 방법만을 설명하는데 그쳤다.

문제는 부침개를 부치는 시간이었다. 구청 조리 실습실에는 평소 주부들이 지역의 요리가를 초청하여 요리공부를 하고 있는 것인지 세세한 요리 기구들이 많이 갖추어져 있었다. 일본에도 우리의 부침개 비슷한 게 있는데 오코노미야끼가 그것이다. 그러나 한국의 부침개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나는 최대한 집에서 부쳐 먹는 식으로 반죽법과 놀놀하게 지지는 방법을 가르쳐 주려고 애썼다. 그런데 후라이팬에 밀가루 반죽을 올려놓고 뒤집을 때가 되어 ‘자자, 반죽 가장자리가 요렇게 지져지면 부침개를 잘 뒤집으세요.’ 라는 말을 해야 하는 순간에 ‘지지다’라는 일본말이 떠오르질 않는 것이었다. 그때 후라이팬에서 눈을 떼지 않던 주부한 사람이 ‘야끼마시타라(지져지면)...’ 라는 말을 대신 해주는 것이었다. 맙소사! 야끼만두의 그 야끼였다. 일본식대로 직역하면 ‘굽다’ 지만 일본말에는 우리의 다양한 조리법에 해당하는 말이 적다.

지지미를 지지다, 파전을 부치다라는 말이 있는가하면 시금치를 데치고 달걀을 삶으며
뼈를 고고, 콩을 졸이고, 약을 달이고, 차를 끓인다고 하는 말이 각각 따로 있는 우리말에 비해 일본말의 경우에는 지지고, 부치고, 굽는 것은 ‘야끼(焼き)’이고 달이고, 졸이고, 끓이는 것은 ‘센지루 (煎じる)’라고 한다. 참으로 단순하다. 

조리법이 그렇게 다양한 우리가 군만두를 구태여 야끼만두라고 불러야 할까? 음식에 너무 알레르기를 보이는 것 아니냐고 할 사람들이 있겠지만 ‘소바’를 메밀국수라 하고 ‘스시’를 초밥, ‘사시미’를 회라고 해서 거부감이 일지 않듯이 우리식으로 바꿔 불러도 된다면 그렇게 부르는 것도 좋을 일이다. 참고로 ‘야끼’가 들어가는 일본 음식에는 야끼소바 (볶음국수), 오코노미야끼(우리식 부침개) ,야끼니꾸 (불고기), 뎃판야끼(철판구이) 등이 있다.

인제신문 기자  inj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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