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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위해 희생했는데”…인제군, 정부 인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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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봉 칼럼 / 야인시대 김두한이 생각나는 까닭은

2010년 11월 02일(화) 13:39 [인제신문]

 

↑↑ 박송남 논설위원

ⓒ 인제신문


온 산하가 가을단풍 빛으로 아름다운 이 계절에 떨어지는 낙엽도 있어 쓸쓸하게 보인다. 이때 시인이 펜을 잡으면 좋은 글을 쓰겠지만 아름다운 배경보다는 마음이 문제다. 오늘도 무언가를 낙서처럼 써보지만 이렇게 되고 만다.
<세상을 보고 있노라면>
보기 싫다 눈감아버리고/ 듣기 싫다 귀 막아 버리면/ 상한 맘은 어찌하려는 건가.
소금에 절여 가마니로 덮어둘 것인가! 눈으로 보자니 짜증나고/ 귀로 듣자니 기막히고
돌산에 폭파소리 요란하지만 뚫리는 길 하나 없으니/ 어이할고 갈 길은 먼데.
우리 어머니, 없는 살림에 채 하나로 돌과 곡식 잘도 골라내던데/ 돌 섞인 밥 그냥 먹자니 맹장걱정, 안 먹자니 배고프고/ 아희야! 안 보고, 안 듣고, 안 먹고 사는 세상 어디 없더냐?
고삐 없는 망아지 풀어놔도 애미 곁을 떠나지 못하듯/ 소용돌이 위에 떠있는 버들잎도 그와 같다. 저렇게 돌고 돌다가 물에 팅팅 불어 물속으로 가라앉고 마는 것인가./ 이래도 저래도 세월은 흐르는 물과 같으니 뜰 앞에 은행나무는 말없이 잎만 떨구고 있다.
단순이 계절 탓이라 할 수만은 없지만, 이 시대를 사는 우리가 더러는 생각이 과거로 회귀할 때가 있다. 이번 국정감사에 낙지와 속 가른 배추의 등장을 지켜보면서, 그리고 힘없는 약자의 작은 소리 고음을 들을 때가 그렇다.

버스기사도 차비내야 하나

자기들 말마따나 소품전시장인 듯, 아니면 재래시장을 돕자는 캠페인을 하자는 것인지 어리둥절해진다. 정치판이 마치 야시장 같이 시끌벅적하다. 사람 사는 냄새가 풍기면 얼마나 좋겠는가마는 보고 있자면 혀를 찰 수밖에 없다. 덧붙여 얘기하자면 중국 부주석 시진핑이 말했다는 훼방꾼이라는 발언으로 국격을 논하는 자체가 부끄럽고 가는 곳곳마다 소통과 화합이라 비싼 돈 들여 간판 써 붙여놓고 싸우는 것이 그렇다. 반면 오늘도 하루를 힘겹게 버티는 수많은 사회적 약자가 신음하고 있다.
우리나라인구가 처음으로 5천만을 넘었다. 그러니 사람마다 한마디씩 하면 5천만 마디가 된다. 다 들을 수는 없지만 그 중에 한두 마디 정도는 귀기우려 들어 볼만한 것도 있다. 서울시 교육청 산하에 학교급식 조리원 아줌마들 한 달 월급이 76만원이라고 한다. 이 아줌마들 하는 말이 "버스 운전기사도 차비내고 차타냐"고 묻는다. 말인즉슨, 2000여 명의 학생들에게 제육볶음만 해줘도 110kg 이상씩을 조리하고, 10~11kg씩 되는 국통을 37~50여 반으로 옮기는 등, 조리사들이 하루에 들었다 놨다하는 무게만 200~230kg 라고 한다. 하루에 수천 번 칼질에 손목은 이미 고장 났고 한번쯤 몸이 아파 병가를 내고 싶어도 대체 인력을 구할 수가 없어 제대로 쉬지도 못하는 그들의 연가는 0.26일, 병가 1.21일, 보건휴가 0.11일, 공가 0.03일 등이라고 한다. 그렇게 일하고 받는 월급이 76만이다. 그런데도 자기 손으로 자기가 지은 밥을 돈 내고 사먹으라면서 월급에서 밥값을 공제 당하니 더 이상은 참기가 어려웠던지 버스기사 차비내고 버스 타냐고 옹골지게 한 마디 던진 것이다. 듣고 보니, 벼룩이 소리가 절로 나오지만 무슨 사연이 있겠지 싶어 함부로 말할 수 없어 참아 본다. 이야기 끝에 조금만 더 하자면.
요즈음 들어 도내에서도 전면 무상급식 소리가 매일 전파를 탄다. 무상급식이 의무인지, 복지인지는 잘은 모르지만 복지라면 도움이 절실한 사람에게 우선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이 복지가 아닌가 싶고, 친환경이란 말도 먹는 음식에 친환경이란 단어를 갖다 붙이면 어떤 사람은 친환경 음식을 먹고 어떤 사회적 약자는 친환경이 아닌 음식을 먹는다는 얘기로 통할 법 하다. 그것도 범국가적으로 친환경 급식이란 표현을 사용하면 양극화 되어가는 사회에 부유층과 서민층으로 이분화 되어 아주 못 사는 나라 같은 기분이 들어 썩 내키지 않는다. 그러니 국민이 다 같이 먹는 음식에 굳이 친환경 음식을 먹이자는 슬로건은 잘못 오해의 소지가 충분하다. 그러니 차별화하기 보다는 그냥 무상급식이라 하는 것이 좋을 듯싶다.
그리고 학교급식 조리원 아줌마들에게 한 말씀 드리자면, 잡보장경(雜寶藏經)에 재물을 오물처럼 보고 터지는 분노를 잘 다스려라. 때와 처지를 살필 줄 알고, 부귀와 쇠망이 교차함을 알라. 하는 말이 있다. 재물을 오물처럼 보고 살 수는 없지만 터지는 분노는 처지가 그러니 일단 참는 길밖에 없을 것 같고, 부귀와 쇠망이 교차 한다니 희망을 가지고 자식들 과외비 죽자고 벌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라고.

오죽했으면 그랬을까

김두한이라는 역사속의 인물은 생각나는 것이 두 가지 있다. 그 사람은 정치인이기 이전에 김좌진 장군의 아들이며 주먹 세계의 건달이라는 사실과 희대미문의 국회 오물투척 사건의 장본인인 것이다.
1966년 9월 사카린 밀수사건을 다루던 국회에서 마지막으로 발언권을 얻은 그가 당시 정일권 국무총리와 국무원 일행이 앉아있는 쪽으로 비닐봉지에 담아온 똥물을 "부정과 불의를 규탄 한다"라고 소리치면서 던져버린 사건이다.
지금으로부터 45년 전의 일이지만 모두들 입을 모아 통쾌했었다고 말 한다. 기록은 국회 오물투척사건이라고 완곡하게 기술하고 있다. 기실 사건의 전말에 비추어 보면 표현에 있어 똥물이라고 노골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훨씬 현장감이 있고, 그분이 의도한 본질에 부합 될 것으로 본다.
지난 3월에 발생한 국가적 위기로 볼 수 있는 천안함 사건이 발생했다. 국가의 중대한 안보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이념적 색깔의 대립과 맞다, 아니다. 믿어라 믿을 수 없다. 로 끝없는 논쟁을 보면, 성질급한 김두한 이라는 사람과 국회 오물투척 사건을 떠올리게 되며 오죽했으면 그랬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다행이도 요즈음 국회는 품격이 높은 탓인지 낙지와 배추는 들고 오지만 옛날 같이 그런 것을 들고 들어오는 사람이 없어 다행이다.

인제신문 기자  inj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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