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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칼럼 / 체류형 관광을 위한 숙박 마일리지

2010년 11월 10일(수) 12:20 [인제신문]

 

↑↑ 최용건 주필

ⓒ 인제신문


자연이란 우리들이 온 곳이기도 하지만 장차 우리들이 귀의해야 할 곳이기도 하다. 믿음을 위해 따로 마련된 경전은 없으나 모든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예배하는 신앙의 대상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특정종교를 떠나 시간만 나면 너 나 없이 자연을 찾아 집을 나선다. 주말이나 공휴일만 되면 서울로부터 출발한 4차선도로는 인제나 속초를 향한 자동차 행렬로 긴 장사진을 이룬다. 피도 눈물도 없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가는 도시인들이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모든 욕심을 비우고 넉넉한 자연의 품에 안기고 싶은 여리고 선한 마음들이 있다는 얘기다.
자연의 오묘한 함의와 비의를 가장 짙게 읽을 수 있는 지역이 있다면 어쩌면 전국적으로 보아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곳 인제 지역이 아닐까 한다. 오죽하면 지역 이름이 상상의 동물인 기린(麟)발굽(蹄)일까? 도대체 어찌하여 이와 같은 위엄과 상서로운 기풍을 동시에 지닌 이름을 갖게 되었는지 내력을 알 수가 없다. 물은 맑고 세차며 구르는 돌들은 보석처럼 투명하다. 들꽃들은 선연하고 숲과 골짝은 울창하고 유현하다.
이처럼 풍요로운 자연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인제인들은 행복하다. 주지하다시피 행복이란 넉넉함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넉넉함이란 독점할 때 보다는 나눌 때라야 제 값을 하게 된다.
가끔은 넉넉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 인제 인들이 도시인들의 자연회귀 욕구를 얼마나 충족시켜 주고 있을까를 생각해 보게 된다. 나눔도 나눔이지만 실은 도시인들의 자연회귀 욕구를 십분 충족시켜줄 수 있을 때 인제인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대안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개발기획자들은 인제를 떠나 서울의 어느 도심을 걸으면서 인제의 살길을 구상해보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인제라고 하는 효용가치는 인제 안에서 보다는 오히려 인제를 떠나 혼잡스러운 서울의 도심 속을 걸을 때 훨씬 빨리 찾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내 안에 사로잡혀서는 나의 참 모습을 깨닫기가 어렵다.
어느 지역이든 관광정책에 있어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는 것이 체류 형 관광이다. 오전에 왔다 오후에 떠나버리는 관광은 그야말로 남 좋은 일만 시켜주는 쓰레기 관광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관광객들이 인제에서 보내는 체류일정을 최대한 늘이게 할 수 있는 묘책을 짜 내어야만 한다. 당일치기 보다는 1박 2일이 좋고 1박 2일 보다는 당연 2박3일이 좋다. 나아가 한번 방문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다시 찾게 하는 방안이 중요할 것이다. 체류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그만큼 지역에 뿌리고 가는 돈이 더 많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관건은 인제 땅을 밟았으면 하룻밤 정도는 필히 묵어가게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인제에서의 숙박을 최대한 유도하여야 한다. 그렇다 고해서 용인의 에버랜드와 같은 대규모 관광시설을 유치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설사 유치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인제라고 하는 대외적 이미지라던가 입지적 조건과 코드가 맞지 않기에 실패할 경우를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작은 노력이지만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안을 꾸준히 강구해야 한다.
일종의 숙박 마일리지 제도를 도입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마일리지(mileage) 제도란 당초 한 항공사의 비행기를 이용, 일정거리를 여행하면 보너스로 일정 거리의 항공권을 무료로 주는 항공사의 판촉 프로그램을 말함이다. 그처럼 관내에서 숙박을 하는 관광객들에게는 포인트를 주어 일정한 포인트가 쌓이면 그 포인트로 인제군 관내에 있는 명승지라던가 관광상품 등을 이용하는데 편의를 제공한다던지, 할인혜택과 무료입장을 시키는 등, 유리한 조건들을 제공해 주는 것이다. 그에 따른 기술적인 문제는 담당공무원들이 연구를 한다면 다양한 방안이 설 것이다.

인제신문 기자  inj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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