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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 내가 가르치고자 하는 것과 아이들이 배우고자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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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4월 26일(월) 11:12 [인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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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김춘만 귀둔초등학교 교장 | ⓒ 인제신문 | |
줄탁동시라는 말이 있다. 닭이 알을 깔 때 병아리가 껍질을 깨뜨리고 나오기 위해 껍질 안에서 쪼는 것을 '줄'이라 하고, 이 때 어미 닭이 밖에서 쪼아 깨뜨려 주는 것을 '탁(啄)'이라 하는데 이 두 가지가 동시에 행해지는 것을 말한다.
암탉이 알을 품으면 약 스무하루 만에 병아리로 깬다. 깨는 시기가 되면 병아리는 알 속에서 나오려고 그 연약한 부리로 계란 껍데기를 쪼고, 이 사실을 눈치 챈 암탉은 알 밖에서 단단한 부리로 쪼아준다. 이러기를 한동안 계속하게 되면 껍데기가 깨지면서 새 생명의 병아리가 햇빛 속으로 나오게 되는 것이다. 껍질을 경계로 두 존재의 힘이 하나로 모아졌을 때 새로운 세상이 만들어진다는 이 비유를 불가에서는 참다운 사제지간의 관계를 말할 때 곧잘 인용하곤 한다. 깨달음이란 스승과 제자가 더불어 이룬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 선생님들에게는 이러한 줄탁동시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아침에 출근하여 아이들과 눈을 마주쳤을 때 오늘 내가 가르치려고 하는 것과 아이들이 배우고 싶어 하는 것을 합일시킬 수 있어야 한다.
아무리 훌륭한 내용이라도 상대방이 들으려 하지 않는다면 소용이 없다. 듣던 말든 시간만 보내겠다는 것은 진정한 교사의 자세가 아니지 않는가? 하나의 수업목표를 이루기 위해 충분히 듣고 싶어 하는 마음을 갖도록 분위기를 조성하여 아이들이 '이제는 받아들이겠다', '받아들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을 때 핵심의 내용을 간결하게 깨우쳐주는 일, 그리고 그것을 활용하도록 계획된 의도 속에 이뤄나가는 것이 바로 바람직한 수업이다.
그래서 수업은 교사와 학생이 상호 교감이 이뤄져서 분위기가 활발하고, 화기애애하며,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이 모두 만족감을 가져야 한다.
아이들이 예전 같지 않다고 한다. 많이 변한 것은 사실이나 가르치고 배운다는 학습의 기본은 변할 수 없다.
어떻게 가르치는 것이 '줄탁동시'가 되는 일인지 생각해 보자.
내가 함께 쪼아 주어야 할 대상들을 다시 바라보고 함께 두드려 나가는 일을 멈추지 말자. 혼자만의 힘으로는 껍질이라는 난관을 깨뜨려 나갈 수 없다. 나의 작은 도움을 기다리는 알속의 부름에 답을 해 주어야 한다. 그러면 내가 기다리는 부름에 그 누구도 답을 보내주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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