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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위해 희생했는데”…인제군, 정부 인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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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는 정정보도 대상이 아니다

2010년 05월 17일(월) 09:10 [인제신문]

 

지난 11일 본지에 게재된 김대희 전 인제군의회 의장의 독자투고 '6.2 지방선거에 바란다'를 놓고 지역 사회에서 다양한 의견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인제군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15일 내용에 문제가 있다며 홈페이지에서 삭제해 달라고 요청해왔다.
인제군 선관위는 이와관련 "이름을 밝힐 수는 없으나, 이의신청이 들어와 검토한 결과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있으며, 특정 후보에 대한 비방성 내용을 담고 있어 홈페이지 삭제를 요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본지는 5월 16일 오후 해당 글을 홈페이지에서 삭제했다. 오피니언란에 소개되는 글 가운데 외부 필자에 의해 집필된 글에 대한 법적인 책임은 필자 개인에게 있지만,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선관위의 의견을 존중해 내려진 결단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에 발생했다. '용각산'이라는 닉네임의 네티즌이 <상기 기사 내용 중 사실과 다른 내용>이라며 삭제와 함께 정정보도를 요청해온 것이다. 글의 말미에는 '6.2지방선거 한나라당 인제군수 후보 박삼래'라고 명기하고 있으므로, 아마도 박 후보의 선거캠프 관계자가 보낸 것으로 생각된다.
이 관계자는 "위 기사 내용 중 '모(某)후보측은'의 모(某)는 현재 군수 후보로 출마한 박삼래 후보를 명시적으로 암시 지칭하고 있으며, 뒷 부분의 '모(某)후보가 고발했다'의 모(某)는 이기순 후보를 명시적으로 지칭하고 있다"며 "박삼래 후보는 노인회관 등 공식적, 비공식적인 자리에서 '누가, 혹은 모 후보가 고발했다'고 공공연하게 비방한 사실이 없으므로 밑줄친 부분의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결론적으로 "이상과 같이 사실이 아닌 내용을 사실인 것처럼 보도하여 박삼래 후보의 선거 결과에 영향을 주어서는 아니될 것이며, 이 내용을 삭제하고 삭제한 내용을 정정 보도로 게재하여 줄 것을 요청하오며, 앞으로는 이와 유사한 내용의 기사는 게재에 신중을 기하여 주실 것을 정중히 요구한다"고 했다.
선관위의 요청에 의해 홈페이지에서 삭제할 것을 결정한 후 이같은 내용의 이메일을 접하자 본지 편집진들은 당혹스러웠다. 외부 필자가 쓴 글을 선관위의 요청에 따라 임의적으로 삭제한 사실도 양심에 부담이 되는데, 정정보도까지 하라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메일을 보낸 박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는 언론보도가 기사와 의견으로 나뉘는 것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보통 기사와 의견(오피니언)으로 나뉜다. 기사는 다시 어떤 사건이나 사고 등에 대해 사실 그대로 보도하는 스트레이트 기사와 이를 보다 심층적으로 다루는 해설기사로 나눠진다. 독자투고는 기사가 아니라 의견에 해당한다. 특히 김대희 전 의장의 독자투고는 내부 논설위원이나 칼럼위원이 아니라 일반 독자가 보낸 글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정정은 필자인 김대희 전 의장이 오타 등을 발견하고 바로잡아줄 것을 요구할 때만 가능한 것이다.
만일 이번 독자투고가 문제가 된다면, 박 후보 캠프에서 해당 글을 게재한 김대희 전 인제군의회 의장을 상대로 법적 책임을 묻거나 정정을 요청해야 한다. 아니면 박 후보의 의견을 대변해줄 또다른 독자가 사실이 아니라는 내용의 투고를 본지에 보내서 게재를 요청하면 되는 것이다.
이번 독자투고를 놓고 이와같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그만큼 선거전이 치열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평소에는 별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던 사안들이 선거전이 치열해지면서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기 때문일 것이다. 박 후보 선거캠프에서는 이번 독자투고로 인해 억울함을 호소할 수도 있음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이를 해결하는 방법에 다소 문제가 있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인제신문은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가난한 지역신문사라고 하여도, 그동안 언론의 사명감과 원칙을 지켜왔다고 자부한다. 사전에 전화연락도 없이 신분을 정확하게 알 수 없는 '용각산'이라는 닉네임으로 글을 보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정정보도를 요구하는 것은 지역신문사를 무시한 처사라고밖에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이번 독자투고가 문제가 있다면 필자인 김대희 전 의장에게 이전 글이 잘못되었다는 글을 게재해 달라고 요구하거나, 아니면 제3자가 그런 내용을 담은 독자투고를 하면 되는 것이다. 아무리 급해도 지킬 것은 지켜야 한다.

인제신문 기자  inj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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