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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위해 희생했는데”…인제군, 정부 인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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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소지 유래에 나오는 어부형제는 백제의 후손

이윤옥.김영조의 '일본 속의 한국문화 톺아보기' <33>

2010년 05월 24일(월) 09:00 [인제신문]

 

수인(垂仁) 천황의 황후가 죽었을 때의 일을 속일본기《日本書紀》 수인(垂仁32년)조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그때까지 고분(古墳)에 산 사람을 순장시켰던 수인천황은 이를 금지하는 대신 황후 장례를 어떻게 할지 군신들에게 의논했는데 이때 하지(土師) 씨의 조상인 노미(野見宿祢) 씨가 조정에 초청되어 조언을 해주었다. 그는 산 사람 대신 사람형태의 인형과 말을 무덤에 묻으라고 하면서 손수 이를 만들어 천황에게 바쳤는데 천황이 몹시 기뻐하며 그 공적을 칭찬하여 노미(野見) 씨에게 흙의 스승 곧 기술자란 뜻의 하지(土師) 성을 하사했다고 한다. “흙의 스승”이란 “흙의 연금술사”를 뜻하는 것이리라. 이는 단순히 흙으로 만든 말과 사람 형상만을 잘 만드는 사람이 아니다. 하지라는 성을 하사받기 전인 노미(野見)라는 성씨는 석재를 가공할 때 사용하는 도구인 “끌”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이는 곧 석재를 다루는 기술자를 뜻한다. 노미 씨 곧 하지 씨는 고대 건축과 조각에 뛰어난 장인 그룹이었음을 알 수 있다. 《속일본후기, 続日本後紀)》에도 하지씨(土師氏)는 노미씨(野見宿禰)의 후예이며 이즈모계(出雲臣系)로 설명하면서 아메노(天穂日命)→다케노(建比良鳥命)→노미(野見宿禰) →하지(土師氏) 관계로 보고 있다. 하지 씨는 일본의 50대 천황인 간무를 낳은 백제여인 고야신립의 외가 가문이다. 또한 《속일본후기》에는 무사시국(武蔵国, 지금의 관동)의 히노구마(桧前舎人, 檜熊으로도 씀)씨는 하지 씨와 같은 조상으로 히노구마(檜熊) 씨인 어부 형제는 이들과 동족인 것으로 나와있다.

지금도 풍수와 관련하여 무덤을 정한다든지 이사나 결혼식 때 좋은 날짜를 잡는 일이 일반화 되었지만 당시에는 지금의 우리가 상상을 초월할 만큼 지관(地官)과 일관(日官)등은 중요한 존재였다. 천황이 아무나 불러서 황후장례를 상의하겠는가? 그런 엄청난 자리에 초청된 사람이 하지 씨였다. 하지 씨처럼 장례나 혼례에 관련된 날짜를 잡아 주는 사람을 고대에는 히지리(日知り)라고 했다. 이는 해를 아는 자로서 곧 태양의 사제(司祭), 주술자를 뜻하는 것이다. 그러나 불교가 전래 된 이후 일본에서는 “히지리(日知)”라는 한자 대신에 “성(聖)”이라는 한자를 쓰게 되었고 좀 더 후대로 가면 학덕이 높은 스님을 일컫는 말이 되었다. 아사쿠사의 하지 씨는 동네의 사제이자 원로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불상을 가지고 하지 씨를 만나러 간 어부 히노구마 형제는 어떤 사람들일까? 단희린교수는, 《신찬성씨록, 新撰姓氏錄)》에 “히노구마(檜前, 檜熊) 씨는 본래 야마토(大和國, 高市郡) 히노구마마을(檜前鄕)에 정착한 한씨(漢氏, 백제계) 도래인으로 <우경제번상(右京諸蕃上)> 한조(漢条) 에 “히노구마스구리(檜前村主)는 백제계의 고조(高祖)”임을 들어 센소지 유래에 나오는 어부형제는 이들의 후손으로 보고 있다. 일본 문헌 속에 자주 등장하는 “漢氏, 漢系”라든지 “秦氏” 등은 중국 사람을 말하는 게 아니라 한국계를 가리키는 말이라고 우에다박사는 (上田典昭) 《일본의 조선문화(日本の朝鮮文化)》에서 일찍이 밝힌 바 있으며 특히 그는 “아야씨, 漢氏”는 백제계이며 “하타씨, 秦氏”들은 신라계로 추정하고 있다.

↑↑ 1949년대의 센소지

ⓒ 인제신문



↑↑ 1834년의 금룡산 센소지 전경, 하세가와(長谷川雪旦)그림

ⓒ 인제신문



아사쿠사 센소지는 신도들에게 관세음신앙의 명소이지만 관광객들에게는 뭐니뭐니해도 나카미세(절 입구에 즐비한 상점)의 재미를 빼놓을 수 없다. 가미나리몽을 지나자마자 펼쳐지는 상점가는 다양한 일본 전통인형은 물론이고 직접 구워 파는 전통과자와 모찌 등의 먹거리와 핸드백을 비롯한 여성들의 소품 액세서리, 옷, 신발, 기모노를 만들 수 있는 옷감류 까지 품목도 다양하다. 거기에 뒷골목에는 식당들도 즐비해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이러한 나카미세는 1685년에 생겨났는데 처음에는 상점가 사람들이 절 경내를 청소해주는 조건으로 개업을 허용했다고 한다. 또한, 에도 중기에는 절의 서쪽 지구에 속칭 오쿠산(奧山)이라고 불리는 곳에서 오늘날로 말하면 연극 등이 자주 공연되는 등 옛부터 센소지 주변에는 서민들의 오락, 친교의 장소로 사랑받았다. 이후 가부키(일본 고전 연극, 歌舞伎)를 공연하는 공연장이 들어서서 에도문화를 계승 발전시키는 곳으로 탈바꿈하였다.

잡지 《일본의 문 아사쿠사(日本の扉浅草)》 2002년 가을호에 따르면 센소지에서 행해지는 두 가지 주요 행사가 있는데 하나는 매년 10월 18일에 열리는 국화공양제(菊供養会)이며 다른 하나는 “금룡의 춤(金龍の舞)”이다. 국화공양제는 1898년에 당시 주지였던 오쿠다(奥田貫昭) 씨의 발원에 의해 시작된 것으로 관음경 암송과 함께 국화공양을 하는데 법당에 이날 국화를 헌화하는 사람에게는 헌화하는 만큼의 국화를 미리 올려 기도해둔 국화로 바꿔주는며 이것을 가지고 가서 말려서 베게 속에 넣고 자면 두통을 없애고 장수한다는 믿음이 있다. 또한, 이날 행해지는 금룡의 춤은 1958년에 본당 완성기념식에 맞춰 불법수호(仏法守護 )인 금비늘의 용이 하늘에서 내려와 본당을 지켜준다고 하는 ≪센소지관음승응연기(浅草観音承応縁起)≫에 나오는 내용을 재현한 것이다. 센소지의 정식 명칭은 “금룡산 센소지”로 이 연기(縁起)에 의하면 “18일 한밤중에 절 주변에 천 그루의 소나무가 심어지더니 3일 지나자 하늘에서 길이 100마디의 금빛 비늘 용이 소나무 숲으로 내려왔는데 이후 간 곳을 알 수 없어 이곳을 금룡산이라 불렀다.”라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금룡 춤은 15미터의 커다란 금빛용을 만들어 9명이 조종하면서 추는 춤으로 일본의 전통 악기인 샤미센, 북, 피리 등의 연주자 30명이 함께하는 웅장하고 화려한 춤이다.

↑↑ 센소지 들머리의 즐비한 상점들 (나카미세), 일본인은 물론 중국, 한국 그리고 서양인들로 북적인다.

ⓒ 인제신문



↑↑ 상점가에는 아마자케라는 알콜기가 약간 있는 단술을 판다

ⓒ 인제신문



긴 상점가를 지나면 끝 지점쯤 본당으로 들어가는 왼쪽 담장에 여러 장의 액자가 걸려있는데 이는 어부 히노구마 형제와 센소지의 유래를 그림으로 그려 놓은 것으로 누구라도 쉽게 센소지의 유래를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그림과 센소지 안내문 그 어느 구석에서도 고대 한국인들과 관련된 말은 단 한 줄도 없다. 일본인들의 의도된 한반도 흔적 지우기는 이곳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그럼에도, 고마운 것은 비록 한반도 유래는 지우고 있지만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이들 한반도인의 제사를 지금까지 정성껏 모시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칭찬해 주어야 할 일이다. 아사쿠사신사에서 그런 느낌을 더 받게 된다.
<계속>

인제신문 기자  inj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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