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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위해 희생했는데”…인제군, 정부 인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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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옥의 아직도 청산되지 않은 일본말 찌꺼기 <40>

<전지>훈련 위해 캐나다로 가는 김연아

2010년 06월 08일(화) 09:54 [인제신문]

 

↑↑ 이윤옥 칼럼위원(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 소장)

ⓒ 인제신문


'피겨 퀸' 김연아(20. 고려대)가 다시 본연의 자리인 피겨 스케이팅 선수로 복귀한다. 지난 3월 귀국해 두 달 동안 한국에 머물렀던 김연아는 오는 31일 전지훈련을 위해 캐나다로 떠난다고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밝혔다. 어머니 박미희씨와 로드 매니저, 새 트레이너와 함께 캐나다로 출국하는 김연아는 토론토 도착 후 정상적인 컨디션 회복을 위해 곧바로 훈련에 나선다. 김연아는 브라이언 오서 등 코칭스태프들과 함께 향후 일정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서울=뉴스비트]

어디를 가나 ‘연아아씨’는 최고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보도되는 것은 예사고 요즈음은 그의 어머니도 연아엄마가 아니라 스포츠회사의 사장님이 되어 ‘연아주식회사’를 가꿔가는 것 같다.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안 부러운 것은 이를 두고 하는 말이렷다. 연아가 이번에 캐나다로 전지훈련 간다는데 흔히 듣는 ‘전지훈련’은 운동선수들이 주로 쓰는 말이다.

국어대사전에 보면, ‘전지-훈련(轉地訓鍊) :신체의 적응력을 개발ㆍ향상하기 위하여 환경 조건이 다른 곳으로 옮겨 가서 하는 훈련’으로 나와 있다. 여기서 덴치(전지,轉地)는 일본말이다. 일본국어대사전<大辞泉>에 보면, ‘てん‐ち【転地】:療養などのために他の土地に移り住むこと。【転地療養】’ 번역은 요양 등을 위해 다른 곳으로 옮겨가서 지내는 것‘으로 되어 있다.

재미난 것인지 슬픈 것인지... 조선왕조실록에도 ‘전지요양’이 나온다. 원문에 모두 4건이 나오는데 4건 모두 구한말 위태로운 나라사정으로 일본에 끌려간 왕실가와 관련된 말로 추정된다.

양궁(兩宮)에서 사무관(事務官) 요비코 유이치로〔呼子友一郞〕에게 돈 100원을 특별히 하사하였다. 그가 병 치료를 위해 <전지요양>을 하기 때문이다. 兩宮特賜金一百圓于事務官呼子友一郞。 以因病<轉地療養>也。 - 순종부록 8권, 10년(1917 정사 -

내용이 너무 간략하여 <요비코 유이치로>란 인물이 누구인지는 알 수 없으나 <조선왕조실록 순종조>에 이런 기사가 등장했다는 것은 필경 왕실과 관계가 있을 인물이지 싶다. 11살의 나이에 일본유학을 핑계로 데려간 영친왕은 다음 왕을 이을 황태자였건만 그 날개를 접어야했던 비운의 왕자! 그렇담 '전지'란 말이 일제에 의해 들어오기 전에는 뭐라 썼을까?

중종실록 16년 기사를 보면<피접>으로 쓰이고 있다. 기사가 좀 길지만 보자.

조서관상감 판관(觀象監判官) 송사련(宋祀連)·학생(學生) 정상(鄭瑺)이 고변(告變)10688) 하자, 정원이 입계(入啓)하니, 전교하기를,“자세히 물어보아 아뢰라.”

하매, 사련이 아뢰기를, “안처겸(安處謙)이 전일에 언제나 말하기를 ‘간신(奸臣)이 조정에 오랫동안 있게해서는 안 되니, 마땅히 먼저 제거한 다음 주문(奏聞)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신이 이런 말을 듣고서 지난 8월 10일 이후에 배천(白川)의 농가로 갔을 때, 안당(安瑭)이 피접(避接)10689) 한 곳으로 가서 처함(處諴)에게 말하기를 ‘자네도 처겸의 뜻을 알고 있는가?’ 하니, 처함이 ‘형이 비록 말하지는 않았지만 내가 어찌 모르겠는가?’ 하였고, 신이 ‘그렇다면 장차 어떻게 하려는가?’ 하니, 처함이 ‘제생원(濟生院) 동리에 한 사람이 있으니 내가 마땅히 가서 보고 그만두게 하겠다.’고 하였으며, 신이 ‘누구인가?’ 물으니 듣고 처함이 ‘ 시산정(詩山正) 10690) 이라.’고 했습니다.

위 문장 중에, '피접(避接)10689)' 이란 부분이 있는데 국역본에서는 이것을 <일본말 전지(轉地)'로 풀이해두고 있다.

한국에서는 ‘전지요양’이라는 말은 안 쓰지만 그 대신 ‘전지훈련’이란 말이 많이 쓰인다.

‘전지훈련’을 대신할 토박이 말은 없는 것일까? '현지훈련'? 골치 아프니까 그냥 쓰자고?

인제신문 기자  inj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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