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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위해 희생했는데”…인제군, 정부 인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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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 6.2 인제군수 선거, 어떻게 볼 것인가?

-거대 골리앗과 목동 다윗의 한판 승부

2010년 06월 15일(화) 10:57 [인제신문]

 

민선5기 선거가 끝났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고 예측을 불허했던 선거였다. 많은 사람들은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이변이거나 기적, 혹은 선거 혁명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과연 이번 선거가 이변이었으며 기적, 혹은 혁명이었을까? 필자는 한 달여 걸친 선거 기간 동안 유권자, 주민의 입장에서 바라 본 선거 과정과 결과에 대한 나름의 생각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물론 나의 이러한 생각은 논리적이거나 어떤 이론적, 통계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논증이 아니며 순전히 내가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한 바를 정리한 지극히 주관적인 것임을 밝힌다.

난공불락의 골리앗

그랬다. 한나라당이라고 하는 거대조직과 현직 단체장으로서의 프리미엄, 탁월한 정치적 연륜과 인맥으로 중무장한 저 난공불락의 골리앗을 어떻게 넘길 수 있을 것인가. 안타까운 일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애시당초 무모한 싸움이라고 머리를 저었다. 설상가상으로 기대했던 한나라당 공천마저 배제 됐을 때, 과연 이 선거를 끝까지 끌고 갈 수 있을까, 회의적인 사람들이 늘어났다.
이미 패색은 짙어가는 듯 했고, 박삼래 후보 측은 승리를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였다. 이기순 후보 사람들은 이목을 피해 좁은 골방에 모였다. 그리고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우리는 이미 바닥을 쳤다고, 그러나 바닥을 쳤기 때문에 이제는 비상하는 일만 남았다고, 󰡐추락하는 모든 것은 날개가 있다󰡑는 흰소리로 서로의 무너지려는 마음을 다독였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을 것이므로.
다시 거리로 나섰다. 어쩔 수 없이 나설 수밖에 없다. 아스팔트 열기 숨 막히는 읍내거리를, 송홧가루 분분히 날리는 산골 마을을 찾는 후보와 운동원들의 발길이 결코 가볍지 만은 않았다. 점점 무더워지는 날씨보다 견디기 힘들었던 것은 사람들의 눈길이었다. 선거법 위반 소송과 수재의연금 수사 등에 대한 진원를 알 수 없는 터무니 없고 악의적인 루머는 사람들의 마음을 되돌리게 했다. 거리에서 만나는 주민들의 눈길은 허공에서 어긋나고 엉거주춤 마주잡는 손길은 어색하기만 했다.
그렇지만 아직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이 모든 안타깝고 불온한 기류와 정국을 뒤집어 놓을 마지막 기회로 TV 토론을 기다렸다. 많은 사람들이 그 자리를 기점으로 전세가 뒤집어 질거라고 생각했다. 갈팡질팡 표류하는 민심에 신념과 확신을 심어주고 막바지 선거 정국을 주도해 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TV 토론은 안타깝게도 그러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물론 정치적 관점이나 바라보는 입장에 따라 천차만별 다르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아쉽고 답답한 마음으로 채널을 돌렸다. 수해성금 비리사건 등으로 위축되었던 박삼래 후보 측은 오히려 TV 토론을 기점으로 다시 자신감을 회복하고 기세를 올렸다.
선거는 막바지로 치닫고 있었다. 여론조사는 박삼래 후보가 여전히 10%대 이상을 앞서고 있었지만 이기순 후보 측은 그러한 분위기와 상관없이 차곡차곡 밑바닥 민심을 끌어가고 있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가장 중요한 문제로 인터넷을 통한 언론 홍보를 주도해 왔다는 점을 들고 싶다.
선거 종반으로 들어서면서 선거와 관련된 여러 가지 이슈와 쟁점들에 대한 논의로 인제군청 홈페이지를 뜨겁게 달구었다. 그러한 쟁점들에 대한 논의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간 논객들의 주장은 이기순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하였다. 근거 없는 악성 루머와 소문들로 갈피를 잡지 못하던 표심, 이른바 부동표의 움직임이 조용하게 감지되기 시작했다.
박삼래 후보 진영은 정말 화려했다. 한나라당이라고 하는 거대 조직은 차치하고라도 지역의 사회단체장과 원로, 인제를 주도해 가는 지도자급 인사들이 대거 포진한 캠프에 비하면 이기순 후보 캠프는 열악을 넘어 어찌보면 초라하기까지 했다. 다만 다른점이라고 한다면 젊다는 것이다. 무보수, 자원봉사들로 이뤄진 그들 선거운동원들은 한결같이 희망적이었다. 그리고 역동적이었다.
선거가 끝나고 이기순 후보에 비판적이였던 어떤 단체장은 선거를 일주일 정도 앞둔 읍내 유세장을 보고 선거 결과가 예상 밖으로 날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선거운동원들의 자신감과 열정, 진지함 때문이었다고 한다.

자신감과 열정, 진지함

그랬다. 선거 결과는 당연하게도 이기순 후보의 자질과 능력, 도덕성 등에 대한 군민들의 현명한 선택이었겠지만 그러한 믿음과 확신을 갖게 해준 것은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서로의 지친 어깨 다독이며 부축여 준 선거운동원과 군민들의 몫이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실로 골리앗의 거대한 󰡐힘과 권력󰡑에 대한 다윗의 󰡐슬기와 믿음󰡑의 승리라고 할 수 있다.

<박영훈 자유기고가, 북면 한계리 거주>

인제신문 기자  inj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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