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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위해 희생했는데”…인제군, 정부 인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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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봉 칼럼/ 아름다운 것만이라도 사랑하자

2010년 07월 06일(화) 11:59 [인제신문]

 

↑↑ 박송남 논설위원

ⓒ 인제신문


"아름답지 않은 것은 사랑할 수 없다." 이런 글귀를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 얼핏 보기에는 아름다운 것만 골라 사랑하겠다는 것은 지극히 이기적이라는 비판을 받아 마땅한 말이다. 그러나 작금의 세태가 사랑과 정을 나누기에는 턱없이 인색한 우리가 아닌가. 그런 우리가 사회통합과 화합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용서와 화해로 미운 것조차 사랑하자고 한다면 당장은 무리가 아닌가 생각한다. 그러나 언젠가는 이루어져야하며 이루어야할 과제인 것이다.

남을 예쁘게 보는 눈

이제는 6.2 지방선거가 끝나고 민선 5기의 지방자치시대가 열렸다. 선거로 빚어진 비생산적인 갈등과 반목을 일단은 접어두고, 아름다운 것만이라도 사랑해 보자고 제안하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자신을 열심히 치장해서 포장된 아름다움을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의 현실을 외모 지상주의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부부로써 세상을 살아보면 외모보다 고운 마음이 더 아름다워야 한다는 것을 금세 알 수 있다. 가정의 화목은 착한 심성, 아름다운 마음이 원천이 되기 때문이다.
이런 말이 있다. 자신을 예쁘게 만드는 사람은 세월이 가면서 추해지지만, 남을 예쁘게 보는 눈을 가진 사람은 세월이 갈수록 보석처럼 빛난다. 읽을수록 참으로 뜻 깊은 말이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우리는 아름다운 것을 보는 눈은 색맹에 걸 린지 오래다. 오래전부터 우리의 눈과 입은 결점을 찾아내고 말하는데 익숙해져 있다.
이제부터는 사회적 대 수술이 필요하다. 기존의 눈을 가지고선 화합도 미래도 없다. 진정 화합과 미래 창조를 위해서는 아름다운 것만 보는 눈으로 바꾸어야 한다. 그동안 우리는 칭찬하는 말을 몇 마디나 했는가. 스스로 몸을 낮추고 뒷줄에 조용히 서 본적이 있었던가. 양보하는 미덕을 몇 번이나 실행에 옮겨 보았는가. 그러기보다 대접 받는데 익숙해져 있지 않았는가.
기호지세(騎虎之勢)란 말이 있다.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형세라는 뜻으로, 이미 시작한 일을 중도에서 그만둘 수 없는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단 호랑이 등에 올라타기만 하면 그 기세에 금세 맛 드려져서 아예 내릴 생각을 않는 것이 문제다.
물러설 시기를 놓쳤다고 변명하면서 시루떡을 자르는 칼자루를 잡지 못하면 서운해 하고 테이프를 자르는 자리에 흰 장갑을 끼지 못하면 먼 산 쳐다보며 삐진다. 행사 때에는 어떡하든지 앞줄에 앉아보려고 눈치를 살핀다. 내빈 소개 때 순서가 뒤로 밀리면 죄진 사람처럼 얼굴이 벌게진다. 이같이 모두가 길 드려진 사람들이기에 어느 자리 어느 행사장에 가 봐도 그 사람이 그 사람이고 마이크를 잡는 사람도 고정 멤버로 짜여 있다.
새 술은 새 포대에 담아야 제 맛을 낸다는 말이 있듯이 민선 5기는 새 바람이 불고 있다.
취임식 행사부터 그렇다. 광양시는 민선5기 시장 취임식 비용으로 플래카드 2개, 수반 1개, 화환 2개 등 구입비 26만원을 책정했다고 한다. 특히 민선 4기 취임식 때 시내 곳곳에 걸렸던 축하 플래카드와 선전탑 등은 이번에는 모두 없앴다고 한다. 겉으로 드러나는 외형적인 축하 보다는 마음으로 보내는 축하를 받겠다는 취지다.
우리 지역에도 선거가 끝난 직후 시내에 즐비한 현수막을 볼 수 있었다. 축하와 위로와 감사. 당연히 표현되어야할 마음의 표시지만 우리 생활에 있어서 적정선이라는 것이 있다. 너무 많아도 보기 불편하고 너무 없어도 서운한 것이 사실이지만 검소해서 나쁠 건 없다고 본다.
이제는 갈 사람가고 올 사람은 왔다. 앞에서 언급해 왔듯이 우리가 사는 세상을 밝은 사회로 만들기 위해서 지금 부터는 나쁜 것은 보지 않고, 좋고 아름다운 것만 보는 혜안을 가져야 할 것이다. 우리가 혜안을 가지고 생각을 바꾼다면 이임식을 마치고 떠나는 박삼래 군수에게, 취임초기부터 사상초유의 수해를 당해 군정을 챙길 겨를도 없이 수재민을 돌봐야했고 찢겨져나간 골짜기와 아수라장이 된 마을을 불철주야 입술이 마르도록 동분서주하면서 임기 절반을 복구사업에 매달렸고, 언제나 웃는 얼굴로 군민들의 손을 하나하나 잡아주던 모습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것을 불 수 있는 눈을 가지게 되면 진정어린 위로와 감사를 표할 수 있다. 옛말에 밤샌 원수 없고, 날 샌 은혜 없다는 말이 있다. 곰곰이 새겨보면, 평생을 두고두고 가슴에 새겨두는 원한은 없다는 말이다. 잘잘못도, 밉고 고운 것도 세월에 묻혀버리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다시 한 번 따뜻하게 손을 흔들어 주어야 하고, 새로운 사람에게는 뜨겁게 환영하고 힘과 용기를 불어 넣어주어야 한다. 잘못을 비판하기에 앞서 잘하는 것을 칭찬부터 해야 한다. 그리고 군민 전체가 군정에 동반자가 되어 주어야 한다.

훌륭한 지도자는 사람이 모여

도이불언 하자성혜(桃李不言 下自成蹊))란 고사성어가 있다. 복숭아나무와 오얏나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그 나무 아래에는 자동적으로 작은 길이 생긴다. 라는 뜻이다.
옛날 중국 한나라 초기에 이광 장군이 있었다. 장군은 수많은 전쟁을 치르면서 전과의 공은 항상 부하에게 돌리고, 전리품은 공평하게 배분하며 행군 중에 우물을 발견하면 말단 부하들에게 먼저 그 물을 마시게 하는 등 그야말로 모든 면에서 인격과 덕망을 갖춘 장군이었던 모양이다. 결국 지도자가 훌륭하면 오라 가라 말을 하지 않아도, 그의 곁으로 사람이 저절로 모인다는 뜻을 담은 마음에 새겨두면 좋은 말이다. 그러나 그 길이 줄서기를 위한 길이 되어서는 안 된다.
낙목한천(落木寒天)에 오상고절(傲霜孤節)한 국화도 서리가 내리면 시드는 법, 결코 서릿발을 이기지 못한다는 뜻이다. 피고 지는 것마저도 순리에 따라야 할 것이다. 순리는 우주가 정해놓은 질서이기도 하다. 우리 모두 이번 기회에 아름답게 보는 눈을 가지자.

인제신문 기자  inj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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