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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옥의 아직도 청산되지 않은 일본말 찌꺼기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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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돌풍>이 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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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6월 29일(수) 01:03 [인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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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이윤옥 칼럼위원(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 소장) | ⓒ 인제신문 | |
오늘과 내일 전 해상에 안개가 짙게 끼는 곳이 많겠고, <돌풍>이 부는 곳도 있겠으며, 내일은 서해상을 중심으로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으니, 조업이나 항해하는 선박은 안전에 각별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다음-
<돌풍>이라! 길가는 사람에게 물어보면 ‘돌(石 )’ ‘바람(風)’ 아니냐고 할 것 같다. 나 역시 돌맹이 바람쯤으로 여겼다. 그런데 이 말은 일본에서 건너 온 말이다.
일본어국어대사전 <大辞泉>을 보면 ‘とっ‐ぷう【突風】: 突然吹きだす強風で、短時間で収まるもの。寒冷前線や雷雨などに伴って起こることが多い。疾風(はやて)。으로 나와 있다. 번역하면 ’갑자기 부는 바람으로 짧은 시간에 잠잠해진다. 한랭전선이나 천둥번개를 동반하여 부는 경우가 많다. 질풍과 같은 말이다.‘ 는 풀이다. 일본말 발음은 ‘돗뿌-’이며 질풍은 ‘하야테’라고 발음 한다.
이번에는 <표준국어대사전>을 보자. “돌풍(突風):「1」갑자기 세게 부는 바람. ≒급풍(急風).「2」갑작스럽게 사회적으로 많은 관심을 모으거나 많은 영향을 끼치는 현상을 이르는 말.” 일본말의 ‘갑자기 부는 바람’을 따온 말이다. 우리가 쓰던 말로는 ‘급풍’ ‘광풍’ 같은 말이 있다. 일본말 ‘돌풍’이 예전에 쓰이던 말을 몰아낸 ‘예’이다.
그렇다면 당시에는 뭐라 하였을까? <조선왕조실록>에 ‘원문’에는 ‘突風’예가 없고 다만 국역본에 ‘돌풍’으로 13건이 나온다. 국역된 ‘돌풍’의 예를 원문에서는 뭐라 썼나 살펴보자.
“而晉州、宜寧、巨濟、固城、金海、熊川、星州、安陰牒呈: ‘本月十八日、十九日, <狂風>大雨交作, 樹木盡拔, 屋瓦皆飛, 禾穀盡損.
광해실록 19권, 1년(1609) 8월 10일(무오) 4번째 기사에 보면 “진주(晉州)·의령(宜寧)·거제(巨濟)·고성(固城)·김해(金海)·웅천(熊川)·성주(星州)·안음(安陰)에서 첩정하기를 ‘이달 18일과 19일에 <돌풍>이 불고 큰비가 내려 나무가 모두 뽑히고 지붕의 기와가 모두 날아갔으며, 벼가 모두 손상되었다. ”
원문에는 ‘狂風’이 국역본에서는 ‘돌풍’으로 되어있다. 왕조실록을 번역한 사람들이 ‘돌풍’세대임을 여실히 드러낸다. 이렇게 일본말이 왕조실록 국역본에 점점이 박혀있다. 원문대로 광풍이 분다해도 알아들을 텐데 구태여 ‘돌풍’을 왕조실록까지 끌어들이는 것은 무슨 태도인가? 비록 번역본이긴 해도 불쾌하다. 더나가 우리 겨레의 토박이말로 광풍(狂風)이나 돌풍(突風)을 나타내는 말은 없을까를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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