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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봉 칼럼 / 백년이나 걸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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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1월 23일(화) 14:20 [인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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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박송남 논설위원 | ⓒ 인제신문 | |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 2차 상봉을 하루 앞둔 지난 2일, 다음날 금강산에서 열리는 상봉행사를 위해 속초에 집결해 상견례를 겸한 만찬을 갖는 자리에서 관계 책임자의 첫 건배사로 '오바마'를 외치며 건배를 제의했다고 한다. 연이어 오바마는 "오빠, 바라만 보지 말고 마음대로 해"라는 뜻이라고 덧붙여 부연까지 했다 한다. 눈물과 한이 서린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건배사로는 참으로 망측한 얘기다. 이런 애기를 서두에 하는 것은 세상을 살아 가는대는 남녀양성이 대두되고 양립하는 사회에서 성의 존재는 항상 생활의 중심축에 서있기 때문이라 본다. 허나 지금은 예전처럼 부창부수가 아닌 필연적인 경쟁구도에 있다는 것이다. 오늘날 술자리에서 여흥으로 흔히 있는 일이라 새삼스러울 것은 없지만, 현실을 지켜보면 여성들은 남녀평등과 여권신장을 줄기차게 주장하면서도 막상 활용이나 실현하고자하는 의지는 지극히 미미한 부분이 있어 그것을 얘기하고자 하는 것이다.
먼저 사회에 눈을 돌려야
혹여, 주의주장만 앞세웠지 처음부터 관심이 없었던 것은 아닌지 아직도 마초적인 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페미니즘을 외치는 것은 아닌가, 또는 구시대적인 사고에서 여자들은 가정에서 아이들이나 양육하고 집안 살림 꾸려가며 남편 뒷바라지 하는 것이 여자의 일생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의문이기도 하지만 차제에 대부분의 여성들이 사회진출이나 특히 정계진출에 소극적인 이유가 무엇인지 짚어볼 필요가 있어서이다.
우선 여성들이 사회에 진출하자면 여권신장과 참정권을 앞세운다. 우선 용어부터 설명하자면, 마초이즘(machoism)은 남성우월주의를 말하며 페미니즘(feminism)은 사회정치법률 면에서 여성에 대한 권리의 확장을 주장하는 주의이다. 비슷한 말로는 남녀동권주의여권신장 주의라고 말 한다. 이 같은 말은 시대의 조류에 밀려 우리 사회에 더는 언급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지만, 지금은 오히려 여성우월 시대라고 까지 한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우리 지역의 여성 활동은 봉사와 취미를 바탕으로 한, 동아리 활동에 그치고 있다. 그러한 가운데에서 그나마 여성단체 협의회가 시행하고 있는 부부 문패 달기 운동은 여성과 자신의 정체성을 회복하기 위한 것으로 권장할만한 사업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할 수 있다.
요즈음 각계각층에서 불거지는 정치인들의 비리를 지켜보면서 부정부패와 비리에 오염이 덜된 여성 정치인을 선호하는 경향이 일고 있다. 이는 여성들이 정치 일선에 나서면 지금보다는 이 사회가 훨씬 맑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기도 하다.
그래서 하는 말이지만 "여성들이여 야망을 가져라"권고 하고 싶다. 비단 지금은 아니더라도 후일을 위해서, 사회를 알고 올바른 판단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라도 저녁 9시 종합뉴스만은 꼭 보라고 말하고 싶다. 종합뉴스는 하루의 결산이다. 거기에는 그랜저 검사 얘기, 청목회 국회로비 사건, 대포폰 사건, 며칠을 사이에 두고 15,000원에서 2,500원으로 천당과 지옥을 왔다갔다, 하는 배추 값 얘기, 사립유치원 입학을 위해 이 추운 날씨에 담요를 뒤 집어 쓰고 밤을 꼬박 새우며 줄서기를 해야 한다는 참담한 애기도 있으니 꼭 봐야 한다. 이런 기초적인 애기도 모르면서 사회진출, 정계진출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이제 여성 참정권에 대해 생각해 보자. 민주주의 본산인 영국에서도 1800년대까지 여성에게는 피선거권은 고사하고도 선거권마저도 없는 인권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또한 여권신장 운동을 시작한지 무려 100년이 걸려서야 어렵고 힘들게 여성 참정권을 얻어낼 수 있었다. 우리나라는 해방과 더불어 선진국의 민주헌법을 도입하면서 비교적 쉽게 참정권을 얻을 수 있었다. 1948년 7월 17일 제정․시행된 헌법 제8조는 모든 국민은 법률 앞에 평등하며 성별에 의하여 정치적․경제적․사회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차별을 받지 아니 한다라고 명시해주고 있어 1958년 1월 25일 공포된 민의원 의원선거법과 참의원 의원선거법에 의해 여성은 민의원과 참의원의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갖게 되었다. 이로써 명실상부하게 남성과 대등한 공법적 지위를 갖게 된 것이다.
참여와 토론으로 인재발굴
이후 남녀평등 시대에 정치사 60년을 돌아보면 여성들은 여전히 참정권에는 관심이 없다. 우리 지역에서만 보더라도 군의원 7명에 여성 1명이다. 그것도 정당법의 보호아래 지방의회 비례대표는 여성으로 배정한다는 인위적인 작품에서 배려로 한 자리 얻어낸 결과이다. 그리고 인제신문에서도 누차 지적한바 있듯이 500여 공무원 중에 사무관급 이상 여성 공무원이 한 사람도 없다는 사실이다. 짚어보자면 여성단체 회장 선출에는 민감하고 열성적이면서 앞에서 언급한 정치와 군정참여에는 무관심해 보인다. 요즈음 세상에는 조금만 불이익을 당하면 알권리 말할 권리를 주장하는데 그들에게는 알고 싶고 말하고 싶은 것도 전혀 없는 것인가, 아니면 모르면서 모르고 지나가고, 알면서도 모르는 척 지나가는 것인가. 알듯 말듯 하다.
우리는 지방자치라 합시고, 민심을 사분오열 시켜놓고 한자리에 어깨를 맞대고 앉아 미래를 말하고 걱정하는 듯 해 보이지만 말뚝치고 새끼줄 매어 놓고 갈라서는 일에만 익숙해져 있다. 그러니 설령 자리를 같이 한다 해도 겉 다르고 속 다르니 이를 성심편에서는 대면공화(對面共話) 심격천산(心隔千山)이라고 한다. 즉, 얼굴을 맞대고 함께 이야기해도 마음은 천 개의 산만큼이나 떨어져 있다는 뜻이니 소통이 될 이 없다. 바꿔 말하자면 21세기를 사는 사람과 대한제국시대에 상투를 틀고 있는 사람이 마주앉아있는 형상과 다를 바 없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참여와 토론문화가 활성화 되어야하고 그 안에서 비판과 견제 그리고 의견이 제시되어야 하고 이런 가운데서 두각을 들어내는 인물이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시민 사회단체가 그 중심적 역할을 해야 하며 역량 또한 크게 보강해야할 것으로 본다. 솔직히 말하면 보통 사람이 언제 대중 앞에서 자기주장을 피력하고 주장하며 잘못된 정책을 비판할 수 있겠는가. 다만 이런 기회를 자주 가짐으로 인재발굴과 육성이 가능해 진다. 이는 사전 검증을 거치는 과정도 될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신조어가 탄생하고 있다. 삼성그룹회장이 주창한 이육사세대라는 말이 오늘의 키워드가 되고 있다. 이육사는 이공계 출신의 1960년대생, 40대 임원들을 일컫는 말이라고 한다. 두뇌플레이가 잘되는 젊은 인재가 대세라는 말일 것이다. 이처럼 시시각각 변하는 세태에 우리고장도 기지개를 펴고 도약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 여성들도 동등한 학력과 경험 그리고 능력을 소유하고 있으면서 세상을 외면하고 은둔하고 있다면 사회적인 손실이며 지역사회 발전에도 유익한 일은 아닐 것이다. 더구나 전체인구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면서 각 분야에 참여율이 낮다면 자신과 미래를 위해서도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 여겨진다. 결론으로 한 가지 덧붙이자면 지금이야 자식들이 어리니까 그렇다손 치더라고 아이들이 다 자란 40대 후반부터는 무엇을 할 것인가 묻고 싶다. 준비는 차근차근 숙성시켜 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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