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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조의 얼레빗 / 모든 근심, 걱정이 사라지는 만파식적 소리

2010년 12월 07일(화) 16:22 [인제신문]

 

↑↑ 김영조 칼럼위원(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 소장)

ⓒ 인제신문


ⓒ 인제신문


“저녁 어스름 감은사 터를 돌아 이견대에 선다 / 먼바다 끝자락 파도는 넘실대는데 갈매기는 날지 않네 / 천년 피리소리 / 파도소리 타고 나그네 귓전을 때리는 밤 / 솔바람에 옷깃 여미는데 / 수중릉 가까이서 우러른 하늘가에 유난히 반짝이는 별 / 오! 그 별 피리불어 우환 잠재운 그 넋 / 찬란한 신라 왕 문무의 화신이여! / 불어라! 불어라! 만파식적이여 /오래도록 신라의 넋을 전하라! 찬란히 그리고 영원히."

위는 이고야 시인의 ‘만파식적’이란 시입니다. 만파식적이란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나오는 신라 때의 전설상 피리인데 이를 불면 적병이 물러가고 병이 낫는 등 나라의 모든 근심, 걱정이 사라진다고 하는 신비한 악기이지요. 사람들은 여기서 말하는 피리를 대금의 원형으로 봅니다.

이에 얽힌 이야기로는 “신라 제31대 신문왕이 아버지 문무왕을 위하여 동해변에 ‘감은사’를 지어 추모하였는데, 죽어서 바다 용이 된 문무왕과 하늘의 왕이 된 김유신이 함께 용을 시켜 동해 가운데 한 섬에 대나무를 보냈다. 이 대나무는 낮이면 갈라져 둘이 되고, 밤이면 합하여 하나가 되었는데 이를 기이하게 생각한 임금에게 용이 나타나 ‘이 갈라지는 두 대나무를 합해놓으면 소리가 난다.’라고 예언을 했다. 왕이 궁궐로 돌아와 그 대나무로 피리를 만들어 불었는데 적병(敵兵)이 물러가고 병(病)이 나았으며, 가뭄에는 비가 오고 장마지면 날이 개며, 바람이 멎고 물결이 가라앉았다.”라는 기록이 전해옵니다.

그런데 이것이 오늘날까지 신비한 영험을 지닌 악기로 전해지는 것은 백성 가슴 속에 강렬한 염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 아닐는지요. 흔히 ‘국태민안(國泰民安)’은 임금의 전유물처럼 여겨지지만 사실은 백성도 나라의 근심걱정과 우환 없기를 바라기는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요즘처럼 뒤숭숭한 세상에 누구 만파식적을 불어줄 이 없을까요?

인제신문 기자  inj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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