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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칼럼 / 스마트폰을 휴대한 원시인

최용건 주필

2012년 05월 16일(수) 13:41 [인제신문]

 

ⓒ 인제신문

불과 2~30년 전만 하더라도 사연을 전하기 위해서는 전화나 편지를 이용했고 전화가 없는 경우엔 우체국을 찾아 전보를 치기도 했었다. 외출 후 집으로 들어설 때면 대문의 우편함을 확인하여 혹 친지들로부터 날아온 반가운 사연은 없는지 기다리는 설렘도 있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인터넷을 이용한 스마트폰 등장으로 전화가 단순한 쌍방 소통을 넘어 SNS(Social Networking Service)라 일컬어지는 페이스 북이라던가 트위터, 블로그와 같은 동시다발적 소통수단이 되기에 이르렀다.

장님 코끼리 만지기 될 수도

뿐만 아니라 종이책에만 의존하던 지난 시절에 비해 필요한 정보를 보다 빠르고 쉽게 얻을 수 있는 편리성도 함께 가져다주었는데 사실 살아가면서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SNS 방식에만 의존하다보면 세상에 대한 인식이 감각적, 말초적, 단편적으로 흘러 자칫 장님 코끼리 만지기 식의 지각활동이 될 가능성이 농후해 졌다.
그러니까 귀를 만져본 장님과 다리를 만져본 장님이 코끼리를 의제로 하여 토론을 벌일 수 없듯, SNS를 통하여 얻은 단편적 정보만으로 대화를 나누다 보면 오해로 인한 마찰이 그치질 않아 우리 모두 함께 알아야 할 코끼리 즉, 세상의 가장 본질적이고도 중요한 진실을 놓치게 되리란 우려다.
주지하다시피 우리나라의 인터넷 보급률은 세계 최고 수준급이다. 그를 입증이라도 하듯 상경하여 지하철을 타 보면 거의 모든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조작하고 있음을 볼 수가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가지고 무엇들을 하고 있을까? 예전부터 이웃나라 일본에 비해 책을 읽지 않기로 정평이 나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이라 스마트 폰을 가지고 무엇들을 하고 있을지는 확인해 보지 않고서도 충분히 상상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신문을 읽는다거나, 페이스북 또는 트위터와 문자메시지 전송 그리고 텔레비전 시청과 게임 등을 하고 있을 것이다.
자기 개발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자세는 중요하다. 그러나 삶에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단편적이면서도 진위가 검증되지 아니한 SNS활동에만 의존하다보면 잘못된 판단과 선택으로 자칫 일을 그르치기가 쉽다.
그 좋은 사례로 과거 어느 선거에 비해 SNS의 활약이 두드러졌던 서울시장 보궐선거라던가 총선을 들 수가 있는데 어이없게도 SNS를 이용한 지난 선거전들이 정밀조준이 불가능한 원시인들의 어림짐작 투석전처럼 매우 우매했다고 하는 평들이다. 그러니까 후보들의 자질을 파악할 수 있는 정확한 정보를 가름하기가 어려웠다는 얘기다.

기승전결 확실한 텍스트 필요

우스갯소리지만 이쯤 되고 보면 대한민국 국민들 모두가 돌 대신 첨단 스마트폰을 휴대한 무시무시한 신생 원시인의 신세쯤으로 격하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우려가 들기도 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들은 단편적 정보가 아닌 기승전결이 확고하여 삶의 텍스트가 되어 줄 온전하고도 거룩한 종이책 한 권쯤은 항시 손에서 놓아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다. 진실에 이르는 길의 자초지종을 밝혀줄 종이책을 읽을 때 비로소 대화가 되고 토론이 되고 공동체 구성원들 간에 원만한 소통도 가능해지리란 생각이다.

인제신문 기자  inj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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