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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칼럼 / 인제의 숲과 만해축전

2012년 08월 21일(화) 19:09 [인제신문]

 

↑↑ 최용건 주필

ⓒ 인제신문


재화는 한정되어 있어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만큼 가질 수 없다. 따라서 재화를 갖기 위해서는 경쟁을 피할 수가 없는데, 그 경쟁에서 앞서거나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일러 경쟁력이라 한다. 기업의 경우,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소비자에게 선택받을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품질, 가격, 디자인, 서비스, 기능 면에서의 우수한 제품 개발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
기업뿐만 아니라 지자체도 살아남기 위해선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타 지역이 갖지 못하는 장점을 선택하여 집중하는 것이다. 지역이 갖는 장점이란 지역에서 산출되는 산물이나 관광 상품이 될 것이다.
산물뿐만 아니라 축제를 중심으로 하는 관광 상품도 종류가 다양한데, 음식을 주제로 한 먹을거리 축제가 있는가 하면 오락 위주의 놀 거리 축제라던가 삶을 조명해 보는 문화축제 따위들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만해 정신에 부합하는 행사

우리 지역에서는 지난 11일에서부터 14일까지 나흘간에 걸쳐 개최된 만해축전 행사가 있었다. 주지하다시피 그동안 행사를 거듭해오면서 만해선사의 정신에 부합되는 많은 국제적 인물들을 찾아 시상했다. 대표적인 예가 만해 평화상을 수상한 만델라일 것이다. 그는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한 인권운동가이다. 그처럼 만해축전은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알려진 큰 축제행사로 우뚝 솟았는데 이는 만해정신이 인류에 보편적으로 구현되고 있다는 증표일 것이다.
만해 한용운은 1879년 8월 29일 충남 홍성에서 태어났다. 1896년 동학혁명에 가담한 후 유랑 끝에 설악산 오세암에 피신한 것을 인연으로 불가에 입문했고, 그 후 백담사에서 연곡 스님을 은사로 하여 득도했다.
한용운은 불교의 부흥을 위해 일대혁신을 단행하여야 한다는 의도 아래 일본의 불교계와 새로운 문물을 섭취하고 돌아온 뒤, 1909년 집필을 시작하여 백담사에서 탈고했는데 이런 소신에서 나온 것이 1913년에 간행된 ‘조선불교유신론’이다. 이 유신론에서 그는 불교의 개혁을 과감하게 주장하였거니와, 기존 불교의 과감한 파괴와 혁신을 통해 새로운 불교로 나아갈 것을 역설했다. 그는 산중불교, 승려중심의 불교에서 도회지 중심의 불교, 대중 중심의 불교로 나갈 것을 강조했다. 즉 대중 불교를 강력하게 주장했던 것이다.
이처럼 만해 사상은 숲으로부터 발생했다. 당시 인제의 숲이 없었더라면 백담사도 없었을 것이고, 백담사가 없었더라면 만해도 없었을 것이다. 천혜의 자연, 숲으로 둘러싸인 백담사에서 만해의 정신이 꽃을 피웠던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인제의 숲은 전국 어느 고을의 숲보다 경쟁력 면에서 단연 앞선다.

숲의 중요성 모르고 지내

이쯤 되고 보면 공기의 중요성을 모르고 지내듯 숲에 둘러싸여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은 숲의 중요성을 모르고 지내는 것은 아닌가 자문해 본다. 숲은 고요하다. 고요함은 필연 정신을 잉태한다. 따라서 고요를 파괴하는 개발이나 시설물 건립은 최소한 인제 고을에서만은 피해야 하리란 생각이다. 한용운 당대의 숲이 후손인 우리들을 위해 훌륭한 문화유산을 남겼듯 현재의 숲을 관리하고 보존하는 것이 후대를 위한 선대인 우리들로서 마땅한 도리가 아닐까 한다.
끝으로 행사를 주최한 만해사상실천선양회와 진행을 도운 인제군과 지역 예술인단체 그리고 인제신문사 임직원 여러분들께 심심한 사의를 표하며 특히 지역문제에 헌신적이신 백담사 무산 조오현 큰 스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인제신문 기자  inj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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