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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위해 희생했는데”…인제군, 정부 인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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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봉칼럼

상처는 흉터를 남긴다

2011년 07월 05일(화) 23:16 [인제신문]

 

↑↑ 박송남 논설위원

ⓒ 인제신문



이럴 때는 착잡한 심정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석불반면(石佛反面)이라는 말이 있다. 돌부처가 얼굴을 돌린다는 뜻이다. 얼마나 밉고 싫었으면 돌부처가 얼굴을 돌리겠는가. 사람이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의 현실이 그렇다는 것이다. TV를 보다가도, 말도 안 되는 남의 험담을 듣다가도 귀를 막고 눈을 감고 싶을 때가 있다.
지금은 글로벌시대이고, 다문화시대니 하면서 지구촌이 하루생활권이고 이웃이라고 수많은 정책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정작 바닥으로 내려가 보면 얘기는 사뭇 달라진다. 이웃이, 이웃이 아니고 한우물의 물을 마시면서도 눈길마저 마주치지 않으려고 한다.
수신제가 후 치국평천하라는 말이 생각난다. 자기몸 하나 다스리지 못하면서 이 사회를 이끌어가겠다는 것인가. 사람은 자신부터, 동네는 이웃부터, 정치인은 의식부터 수신제가해야할 것이다. 정작 자신들은 선거문화 정치문화를 진흙탕에 내팽개쳐놓고 다른 나라 다른 민족 문화를 이해하고 받아들이자는 논리가 가당치도 않아 보인다.
이를테면, 국회운영위원회 6인소위가 국회선진화법을 합의하고 9월 정기국회에서 통과될 것이라는 전제아래 합의 내용을 발표했다. 지금까지 폭력국회라는 오명을 씻고 생산적인 참모습을 보이겠다고 했다. 그동안 멱살잡이 국회를 지긋지긋하리만큼 봐왔던 국민들은 쌍수를 들어 환영했다. 그러나 하루가 지난 그 다음날 문방위는 옛 모습 그대로 재연되었다. 의사봉을 뺏고 회의실을 점거하고 출입을 막고, 달라진 것이 무엇이란 말인가. 말 뒤집기를 식은 죽 먹듯 한다. 그러니 그 황당한 처사를 보고 돌부처인들 얼굴을 돌리지 않겠는가. 거기다 설상가상 격으로 전직군수의 법정구속을 지켜보자니 참담함을 넘어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모두가 정치로 빚어진 부산물이다.
정치라는 게 무엇인지, 명예가 무엇인지, 마음을 비우면 부질없는 것을 왜들 그렇게 집착하는 것인지 지금까지 전 현직 군수의 재판과정을, 상한 마음으로 때로는 애타는 마음으로 지켜보면서 구름이 걷히면 파란하늘이 드러날 것이라는 기대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러기에, 우리 손으로 뽑은 지도자이기에, 지나간 것들의 추억에서 좋은 기억들을 더듬어 보고자 한다. 좋은 것은 아름답기 때문이다.
자치단체의 수장으로써, 도의회 의정의 수장으로써, 두 사람의 면면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취임 보름 만에 시간당 100㎜가 넘는 사상 유례가 없는 폭우가 쏟아져 인명피해 29명, 이재민 564세대의 1444명, 3220억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행정 경험도 없는 군수가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 나갈 수 있을까 군민이 함께 걱정했다. 유실된 도로에 발목까지 빠지면서, 넘치는 내를 건너서, 차바퀴가 수렁에 빠지고, 만나는 사람마다 울부짖고 호소하는 것, 다 들어주면서 불철주야 뛰던 모습이 눈에 선하게 떠오른다. 그러면서도 환한 웃음으로 군민들의 손을 잡아주던 우리 고장의 수장. 2년 만에 수해복구를 깨끗이 마무리하고 이제야 한숨 돌렸다면서 활짝 핀 표정, 그렇게 절박했던 시간들을 지나 대과 없이 직무를 마무리 했다.
현직 군수는 불혹의 나이를 갓 넘긴 젊은 나이에 전도양양하게 도의회로 진출했다. 잇따라 5선이란 기록으로 도의회의장으로 선출되었다. 그때는 군민 모두가 축제분위기를 만끽했고 군민으로써 자부심마저 느끼기도 했다. 그렇게 군민의 기대주로 성장하면서 다시금 50대 나이에 지역의 수장으로 등극하고 화환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군민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패기 넘치는 모습으로 민선5기를 출범 시켰다. 따라서 동료들의 로망이기도 했다.
두 사람 모두 한사람은 기초단체의회에서 한사람은 광역단체의회를 시작으로 수장이 되기까지 역량을 발휘하며 지역발전에 이바지한 사람들로 탄탄대로를 걸었던 사람들이다. 이 두 사람은 이렇게 지역민의 사랑과 지지를 받으며 오늘에 이르렀으나 어처구니없이 두 사람 모두 나란히 법정에 서게 되는 비운을 맞게 되었다.
복소무완란(覆巢無完卵)이란 말이 있다. 아버지가 적에게 체포되어 가면서 적장에게, 남겨진 두 아들은 다치지 않게 부탁을 했다. 이 말을 들은 두 아들은 "엎어진 새집 밑에서 온전한 알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나뭇가지에 있는 새집이 땅에 떨어지면 그 안에 있던 알은 깨지고 말 것입니다. 뿌리가 썩은 나무에 가지가 온전할 수는 없듯이 아버지가 계시니 자식이 있는 것입니다." 하면서 아버지를 따라 두 아들도 같이 체포되어 갔다는 얘기다.
비록 고사에 나오는 한 가정의 얘기지만 결과적으로는 일이 어긋나고 잘못 되었을 때는 집안 전체의 책임이라는 책임의식에 대한 교훈이 담겨 있다.
그동안 우리는 선거가 있을 때마다 반목과 갈등으로 얼마나 많은 몸살을 앓으면서 이제는 그만하자고, 소통과 화합을 부르짖지 않았는가.
과연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우리에게는 책임이 없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그동안 우리는 상대방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았는가. 좋은 것만 보려했는가. 나쁜 것만 찾으려고 애쓰지는 않았는가. 칭찬에는 한없이 인색하고 비판은 넘치지 않았는가. 상처는 흉터를 남긴다는 것을 이제야 깨닫게 된 지금의 현실이다.
하지만 이제 와서 누구를 탓하고 책임을 묻는다고 해서 이전의 상태로 되돌려놓을 수는 없다.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이지만 이미 우리 손을 떠나버렸다. 마치 백척간두에 서있는 심정이다. 바라건대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당당하게 제자리로 돌아오기를 기원할 뿐이다. 그리고 그들은 반드시 돌아와야 한다. 아직도 군민의 지지와 사랑이 변함없기 때문이다.
공자는 말하기를 "군자는 골고루 통하되 패를 지어 견주지 않으며, 소인은 패거리를 지어 서로 견주되 두루두루 통하려 하지 않는다." 라고 했다. 이것이 지방자치의 제일 큰 폐단이다. 대인은 화합하고 존중하되 나와 같은 사람이 되기를 원하지도 요구하지도 않으며 기대하지도 않는다. 반면에 소인은 같은 수준 같은 질의 사람이 되기를 요구하고 기대하나 화합할 줄 모르고 자기와 다른 사람을 존중할 줄도 모른다. 오히려 자기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평가하고 비판하며 싫어한다. 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리석게도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음을 걱정하고 내가 남을 알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모른다. 자기가 깨닫지 못함을 걱정하지 않고, 남들이 깨닫지 못함을 걱정하면서 오늘도 어제 같은 삶을 살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행복한 삶과 인제의 미래를 위해서 대인의 길을 선택해야할 것이다.

인제신문 기자  inj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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