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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봉 칼럼

사람의 진정한 가치는

2011년 08월 10일(수) 01:16 [인제신문]

 

↑↑ 박송남 논설위원

ⓒ 인제신문



다이아몬드는 그 가치를 돈으로 환산할 수 있지만 사람의 가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는 없다. 사람에게는 인격이라는 것이 존재하고 있어 저울 위에 올라서보라고 할 수 없고 남의 가슴에 청진기를 갔다댈 수도 없어 가치를 판단하는 대는 한계가 있다. 중국에서는 후한 초기에 임금이 민간의 풍속이나 정사를 살피려고 하급관리인 패관에게 가담항설을 모아 오도록 했다는 기록이 있다.

다이아몬드의 가치평가 기준

하지만 떠도는 소문이라는 것이 대부분 남을 비방하는 것들이 많고 출처도 불분명하여 진위파악이 어렵고 입에서 입으로 옮겨지면서 와전되기 십상이니 믿을만한 것이 못되지만 사람의 됨됨이를 알아보는 대는 이만한 것도 없다.
그 중에서도 이름은 헛되이 전(傳)해지는 법이 아니라 명성(名聲)이나 명예(名譽)가 널리 알려진 데는 다 그럴 만한 이유(理由)가 있음을 이르는 명불허전(名不虛傳)이란 말을 믿기 때문이다.
사람의 가치라는 것은, 물건은 감정을 통해 한순간에 결정되지만 사람의 가치는 평생의 삶을 통해서 나타나고 떠난 후에도 발자취로도 나타난다. 어떤 때는 부부의 연을 맺고 평생을 살면서도, 수 십년이지난 후에 “저 사람에게 저런 면이 있었던가!” 하면서 새삼스러울 때가 있는 것처럼 겉으로 나타나지 않는 것들도 많고 심지가 곧고 깊은 사람에게는 마치 두꺼운 구들장과도 같은 것이다.
그러니 가치를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지만 일단은 보석을 감정하는 기준에 맞추어 주관적인 입장에서 본다면 아래와 같이 사람의 가치를 어림잡아 평가해 볼 수 있다.
다이아몬드의 가치평가 기준에는 네 가지가 있다. 업계에서는 이 네 가지를 4c로 통한다. 4c는 무게(CARAT),투명도(CLARITY), 색상(COLOUR), 연마 또는 커트(CUT)이다. 영문으로 표기했을 때, 네 단어의 첫머리 글자가 모두 ‘C’라고해서 4c로 통용된다.
첫째는 투명도다. 다이아몬드는 투명도가 생명이다. 겉은 멀쩡해 보여도 내부에 불순물이 끼어있거나 흠이 많으면 가치가 떨어진다. 사람도 다이아몬드와 같이 내면의 세계에 흠이 많고 적음에 따라 가치가 달라지는 것과 같다. 비록 잡초처럼 살았어도 영혼이 깨끗한가를 보는 것이다.
둘째는 무게다. 다이아몬드의 가치는 가벼운 것 보다 무거운 것이 훨씬 값어치가 더 나간다. 무게가 더 나가는 만큼만 가치가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때에 따라서는 더 나가는 무게의 수십 수백 배의 값어치가 올라간다. 사람역시도 생각이 깊지 못하고 말과 행동이 가벼운 사람은 믿음이 없는 사람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과 같고 속마음이 깊으면 깊을수록 품격이 올라가는 거와 같다.
셋째는 색깔이다. 지구상의 모든 사람이 성격과 개성이 다르듯이 다이아몬드 또한 같은 것이 하나도 없이 색깔과 투명도가 다르다. 색이 곱고, 맑고 투명할수록 가치가 있으므로 다이아몬드나 사람도 밝고 선명할수록 인정받고 가치가 상승한다는 것이다.
넷째는 연마 상태다. 다이아몬드는 깎이는 각도에 따라 찬란한 빛과 광채가 달라지면서 그 가치가 달라진다. 사람도 어떤 환경에서 어떤 역경을 견뎌냈느냐에 따라 내공이 인정되어 가치를 인정받게 되는 거와 같다.

진흙탕에서 나뒹구는 가치

이와 같이 사람의 가치와 다이아몬드의 가치 기준이 맑고, 밝고, 선명한 것에 모아진다. 그러므로 이 세 가지가 합쳐져서 아름다운 빛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가치가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외부에서 얻고 인위적으로 값어치를 올리려 한다. 그리고 그 가치를 뒷받침해주는 것이 명예와 권력, 그리고 재물이라고 착각하고 있다. 그러니 윤리와 도덕이 땅에 떨어지고 인간의 가치는 진흙탕에서 나뒹군다. 바꾸어 말하자면 분에 넘친 소유욕과 욕망 때문이다.
그래서 영국의 토머스 칼라일이 사람의 진정한 가치는 “그가 무엇을 소유하고 있느냐가 아니라,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무엇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 라고 말했다. 주제넘게 이 말에 첨언을 하자면 무엇을 하느냐에 못지않게 어떤 방법으로 하느냐 도 중요하다.
지하철역 계단이나 육교위에서 라면상자를 깔고 죽은 듯 엎드려 동전 한 닢을 구걸하는 사람에게 호주머니를 더듬어 동전 한 닢을 ‘툭’ 던져주는 사람도 있고, 허리를 굽혀 살며시 내려놓는 사람도 있고, 내미는 손이 부끄럽다는 듯이 깡통 안에까지 손을 넣어 동전 떨어지는 소리를 내지 않고 적선하는 사람도 있다. 우리는 무심히 행하는 작은 행동하나에서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 수 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가진 것으로 남을 이롭게 하기보다는 그것을 이용해서 무엇을 얻고 어떻게 누리느냐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는 세상인심이 출세 지향적으로 우리를 그렇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한 가지 알아둘 것은 출세와 가치는 비례하기 어렵다는 것이고, 나이를 먹은 만큼, 경륜을 쌓은 만큼. 평가받는 가치가 비례해야만 아랫사람이 허리를 굽힌다는 것이다.

인제신문 기자  inj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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