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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만이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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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8월 23일(화) 23:21 [인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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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순 인제군수가 18일 군수직을 상실했다. 지난 5월 춘천고법에서 회계책임자 김모씨가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고 나서부터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18일 대법원 상고심에서 검찰과 변호인측 모두 상고가 기각됐다. 이로 인해 이군수는 군수직을 상실하게 되었다. 이 전 군수가 재임한 기간은 1년1개월을 조금 넘겼다.
돌이켜보면 이 전 군수는 주민들의 큰 기대 속에 출범했다. 이 전 군수는 군정에 대한 첫인사를 단행하고, ‘소통과 화합, 미래가치 창조’라는 군정목표를 내걸고 희망을 실은 배에 승무원을 태우고 항해를 시작했다. 하지만 얼마가지 못해 배는 목적지를 이탈하고 표류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된 이유는 소통과 화합을 한다는 명분으로 자신을 반대했던 사람들까지 배에 태웠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배를 목적지 반대 방향으로 돌려 놓을 수 있는 항법사, 기관사 등을 승선시켜서 키를 맡기는 일도 서슴치 않았다. 선장은 자신이 설정한 곳으로 배를 안전하게 몰고 가기 위해서는 승선자들을 검색대를 통과 시킬 때 꼼꼼이 살펴본 이후에 태워야 하는데 그렇지를 못했다. 특히 항법사, 기관사는 더욱 철저한 검증을 거친후 배를 맡겼어야 옳았다.
이로 인해 기세좋게 출항한 희망선은 얼마가지 못해 목적지를 잃고 문제를 일으키기 시작했다. 수해비리 공직자와 주민들로부터 불신을 받던 자들을 승선과 동시에 항법사, 기관사 자리에 앉히고 배를 맡겼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단체를 비롯해 많은 주민들은 희망배를 바라보는 시선 실망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인제참여연대는 인사가 잘못이뤄졌다고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 전 군수를 직접 면담하는 자리에서 문제가 있는 승무원을 하선 시키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이 전 군수는 첫인사가 있기 전에 수해비리가 공무원들이 조직적으로 공모해 일어난 사태라는 경찰의 발표를 듣고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기도 했었다.
이 전 군수가 대국민 사과를 한 이상 수해비리에 직접 가담한 공직자들은 당연히 문책성 인사를 해야하는 데도 이해할 수 없는 알리바이이론을 대면서 이들을 보호하는 데 급급했다. 또한 민심수습을 하기 위해서는 수해비리에 직접 연관이 없더라도 차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묵인한 공직자를 색출해 고위직부터 말단직까지 첫인사 정책을 통해 행정쇄신에 박차를 가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 이같은 조치를 통해 소통을 해나갔다면 화합의 기운은 지역 전체에 퍼졌을 것이다. 또 주민들의 성원을 받으며 빠른 시간안에 행정이 안착하는 계기가 마련되면서 이 전 군수에게 찬사가 이어졌을 것이었다.
업친데 덮친격으로 이 전 군수는 공직선거법위반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기 시작했다. 모든 힘을 지향점을 잃은 배를 돌려세우는데 사용해도 부족한 시기에 선장이 재판에 까지 힘을 나눠야 하는 처지에 몰리자 구조를 부탁하기 위해 강원도청에서 근무하던 최상기씨에게 부군수 직책을 주고 난파위기에 몰린 배를 견인해 다시 항해를 해보려고 했다. 그러나 이미 배는 중심이 기울어져 최 부선장의 능력으로는 구조에 한계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 전 군수는 작년 선거에서 자신이 도의장까지 지내면서 외부의 인맥이 튼튼하다고 주민들에게 과시했으나, 정작 고립무원의 어려운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는데도 어는 누구도 구조선을 보내주지 않았다.
이 전 군수는 그래도 ‘소통과 화합, 미래가치 창조’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던 중간에 사법부로부터 확정판결을 받고 선장자리를 내려놓고 하선하게 되었다. 이제 선장을 잃은 배는 서서히 물속에 잠길 운명에 처해있다. 이 전 군수는 요직에 임명하는 공직자들을 검색대를 통과시킬 때 엄격히 조사한 후 통과를 시켜야 자신과 많은 사람을 보호할 수 있다는 교훈을 남겼다.
이 전 군수가 세운 ‘소통과 화합, 미래가치 창조’는 꼭 인제군이 달성해야 하는 핵심적 과제다. 이제 이 전 군수가 못이룬 목표를 10월 26일 실시되는 재선거를 통해 이어나가는 일을 남겨 두고 있다. 인제군민들의 근심을 털어내고, 병든 부분을 치료할 수 있는 사람이 진정 누군인지 선택해야 한다. ‘인제주민들을 잘살고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라는 주제로, 10월 25일까지 날마다 토론을 해주기 바란다. 사람만이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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