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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옥의 아직도 청산되지 않은 일본말 찌꺼기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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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유도리>는 순수 우리말 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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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8월 23일(화) 23:27 [인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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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이윤옥 칼럼위원(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 소장) | ⓒ 인제신문 | |
저희 할머니가 자주 쓰는 말 중에요. 유도리라는 말이 있어요. 저보고 “유도리 있게 하라” 고 늘 말씀 하시는데 유도리가 대관절 무슨 뜻이지요? 순 우리말인가요?
할머니께서 아무 생각 없이 쓰는 말 ‘유도리’ 란 말에 대해 손녀는 궁금한 모양이다.
그도 그럴 것이 국어사전에도 나와 있지 않은 말을 할머니가 늘 쓰신다면 궁금할만하다.
‘유도리’가 궁금한 어린 손녀는 어디 가서 이 말의 뜻을 물어야 할까? 그래서 인터넷에 올린 모양이다. 흔히 ‘유도리가 있다, 없다’라는 말로 쓰이는 이 말의 정체는 무엇일까?
어떤 사람이 인터넷에 유도리를 풀이하길 “흔히 융통성이란 말로 쓰이는 유도리 혹은 유돌이라는 말이 있는데 유돌이가 맞나요? 유도리가 맞나요? 어원과 정확한 표기법 좀 부탁드립니다” 참으로 슬픈 질문이다. 국민들은 궁금하기 짝이 없는데 시원하게 물어 볼 곳이 없다. 누가 ‘유도리’를 답해 줄 것인가!
일제강점기 잡지 <삼천리 제10권 제12호>에 보면 ‘이 땅을 스쳐간 예술가’란 글에서 홍종인 씨는 “베르트라메리 能子의 음성은 무척 유도리가 있었읍니다. 깜안 양장 맵시를 길게 채린 氏의 모양은 무대 우에 찬란했다기보다 퍽 엄숙했든 것이 기억되고 宮川의 음성이 有望하든 것과 伊藤孃 등의 노래가 좋았든 것이 생각남니다” 라고 썼다.
글에서 ‘음성이 무척 유도리가 있었다’라는 일본말을 아무런 생각 없이 쓰고 있다. 이처럼 일제강점기에 글줄께나 쓰는 사람들은 일본말을 이렇게 마구 들여다 썼다. 지금 남아있는 일본말찌꺼기는 모두 이런 사람들의 공이 지대함(?)은 말할 것도 없다. 이제라도 ‘유도리’는 ‘융통성’ ‘여유있는’ 같은 말로 고쳐 써야 하지 않을까?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이 말이 올라 있지 않다. <다음 일어사전>에는 ‘ゆとり(유도리) (시간·금전·기력 등의) 여유’ 라고 풀이하고는 ‘여유 있는 생활 (ゆとりのある生活), 마음의 여유 (心のゆとり), 여행 갈 여유가 없다 (旅行に行くゆとりがない), 예산을 넉넉하게 잡아두다. (予算にゆとりを取とっておく) 같은 예문을 제시하고 있다.
적당한 우리말로 고쳐 쓰는 습관을 들인다면 어린아이들도 바른 국어생활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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