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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 캐년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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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리맨 골프신화 이광희의 골프사랑 30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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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6월 27일(목) 11:28 [인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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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인제신문 | | 한낮의 온도가 35도를 넘을 것이라고 해서 LA지역은 혹서주의보를 발하고 있었다.
아침 8시반 경 우리 일행은 간단한 빵으로 아침을 대신하고 서둘러 목적지인 로스트 캐년 골프장을 찾아 차를 몰았다. 소문만 듣고 가는 초행길이라 우리는 고속도로를 달리며 연실 지도를 폈다. 로스트 캐넌이라는 매혹적인 골프장 이름이 발써 필자의 마음을 들뜨게 했다.
도심에서 서북쪽으로 약 40분 정도 달리니 지도에 표시된 고속도로 출구가 나타났다. 출구를 벗어나자 도로변에는 멕시코 풍의 건물이 뜨엄띄엄 보였고 차창 밖 대지에는 더운 기운이 아지랑이처럼 피어올랐다. 그곳은 다른 지역보다 덥다고 운전을 하던 이선생이 말했다.
오르막 경사길을 따라가는 주변 계곡은 온통 나무 한 그루 풀 한포기 없는 황령안 사막이었으며, 우리를 반기기라도 하듯 멀리 병풍처럼 둘러선 높은 산들 역시 삭막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협곡을 빠져 나가자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 초록색 물결이 넘실거려 눈이 부셨다. 순간 온몸에 전율을 느꼈다. 너무 한그루 없는 죽음의 땅이나 다름없이 버려진 협곡에 어쩌면 저런 초원이 조성됐는지 경이로웠다. 필자를 더욱 놀라게 한 것은 누앞에 펼쳐진 넓은 초원이 다름 아닌 드라이빙 레인지 즉 연습장이라는 것이다.
오히려 멋지고 화려해야 할 클럽하우스는 연습장 옆에 나무 판대기로 볼품없이 낡은 창고처럼 덩그러니 지어져 있어 옛날 서부영화에 나오는 목조건물을 연상하게 했다. 우리는 프로숍에서 그린피를 내고 스카이와 새도우 두 개의 18홀 중 스카이 코스를 택했다. 90불의 비싼 그린피가 다른 골츠장과의 차별성을 말해주는 듯 했다.
숲속에는 방울뱀이 있어 위험하니 아예 볼을 찾으러 들어갈 생각을 하지 말라는 코스 진행장의 경고를 뒤로하고 급한 마음에 1번 홀 티잉 그라운드로 가니 깊은 협곡에 필요한 곳만 골라 잔디를 심어 놓은 코스가 한눈에 들어오면서 한폭의 아름다운 그림을 보듯 황홀했다. 두려움과 동시에 도전의식이 발동을 했으나 갑자기 페어웨이가 좁아 보이더니 티샷 자체가 공포였다.
무의식중에 드라이브샷을 날리고 페어웨이로 나오자 티박스에서는 그림 같이 보였던 페어웨이는 좁았으며 깊고 질겼다. 건조한 사막기후에 살아남기 위한 잔디의 생명력 때문이리라. 전반 9홀은 서서히 내려가며 경기를 하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필자는 운이 좋아 전반에 37개를 쳤다.
기적이었다. 후반 9홀은 전형적인 오르막이었으며 중간중간에 연못까지 만들어 놓아 물 한방울 나지 않는 사막지대에 코스를 설계한 설계자의 창의성에 고개가 숙여진다. 세계적인 골프코스 설계가로 정평이 나있는 피트 다이 작품이라는 것을 나중에 프로숍에서 기념으로 산 모자를 보고서야 알았다. 상냥한 이동스넥 아가씨로부터 사먹은 핫도그가 점심으로 약했던지 후반에는 힘이 부쳐 40개를 쳤다.
상상을 초월하는 생생한 코스에 와서 그것도 남의 채로 친 77타는 두고두고 잊혀지지 않을 추억거리가 될 것이다. 맛깔스럽고 분위기가 좋은 음식점을 보면 남에게 알려주고 싶은 충동을 느끼듯, 멋진 로스트 캐년 골프장에서의 추억을 혼자만 간직하기가 아쉬워 소개하는 바이다.
※본지는 이번호부터 골프강사와 칼럼리스트로 유명한 이광희 교수의 골프칼럼집 ‘샐러리맨 골프신화-이광희의 골프사랑 30년’을 연재합니다. 이씨는 서울에서 인제군으로 이주해 살고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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