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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도리를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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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부자(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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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7월 24일(수) 10:54 [인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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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하니 아침 창밖으로 시선을 꽂고 망중한을 즐긴다. 거짓말같이 아침 햇살이 휘황찬란하다.
며칠간에 거쳐 장대비가 퍼붓고 그 장맛비로 인한 비 피해가 속출한다는 정보매체의 보도를 접하던 어수선한 마음도 오늘은 내려놓는다. 하늘 문을 열고 줄기차게 부어주는 단수로 목욕을 끝낸 청량한 7월의 숲들, 울울창창함이 혼자보기 아까울 지경이다.
이층 창가로 바싹 다가온 초록의 능선 골골이 흐르는 하얀 안개는 세모시 흰 치마폭을 북, 찢어 덮어 논듯, 미세한 떨림이 몽환적이다. 이럴 땐 세상일을 잊기로 한다. 뉘에 손길 있어 저리, 일필휘지의 붓끝으로 서늘한 수묵水墨을 긋는지….
간간이 이산저산 뻐꾸기 물장단 소리가 꿈결인양 들리고 외곽도로를 오고가는 자동차 소리 사이로 세차게 흐르는 앞강의 물 떠나는 소리도 멀리 들린다. 아직은 검붉은 흙탕물이지만 며칠 지나면 자연 정화된 맑은 물이 씩씩한 자태로 서화강의 위용을 뽐내리라.
이 모습이 천도리의 여름이다.
이 아니 좋으냐다. 하지만 90년대 이후 몰아닥친 경기침체로 인해 계산이 빠른 사람들은 일찌감치 다 떠나 버렸다. 지붕 나지막한 빈 거리에는 먼지만 풀풀 날리고 노인 인구들만 남아 빈집을 지키는 오랜 풍경들이 많다. 지나간 세월을 기다리듯, 기다림에 익숙해 진 사람들은 저마다 꿈의 무게를 저울질하며 어딘가를 향해 날아오르기 직전 새처럼 날개를 접었을 뿐이다.
인제군에 따르면 20014년 서화면 천도리 추억의 테마공원 조성사업이 선정되어 옛 명성을 되찾게 될 것이라니 그 기대는 자못 주민들의 큰 숙원사업이 이루어 질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천도리에 대한 추억과 향수를 일깨워 주며 지역 경제가 활성화 된다면 떠났던 출향민도 되돌아 와 푸른산이 주는 지친 삶의 위로와 사계절 최상의 자연에 기대어 조금은 가난해도 여유를 누릴 것이다.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어떤 삶을 사느냐가 목적이 되어야하지 않을까. 요즘 현대인이 찾고 있는 인생 힐링여행의 종착지는 이곳으로 네비를 찍는 것이 어떠실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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