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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헌의 漢詩 感想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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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0월 17일(목) 18:08 [인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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蒼壁亭亭挿遠空/ 푸른 벽은 허공에 빳빳이 꽂혀있고
玉虯矯夭半山中/ 옥규(玉虯)는 산허리서 기지개를 켜고 있다
惡名今待吾人洗/ 이름은 나쁘나 우리들 마음을 깨끗이 씻어주고
飛沫應慙策上功/ 튀어 오르는 물방울 잔꾀로 높이 됨을 부끄럽게 하누나.
서당(西堂) 이덕수(李德壽)의 <도연(盜淵)>이란 시다. 선생께서는 김창흡(金昌翕). 박세당(朴世堂)의 문인으로 1713년 문과(文科)에 급제하여, 여러 관직을 거치던 중 경종(景宗)이 사망하자 실록청당상(實錄廳堂上)으로 경종실록(景宗實錄) 편찬에 참여했다. 1732년 대제학(大提學)으로 경종행장(景宗行狀)을 찬진(撰進)하였고, 1735년에는 동지사(冬至使)로 청나라에 다녀왔다. 이조판서(吏曹判書). 대제학(大提學). 우참찬(右參贊)겸 동지경연사(同知經筵事)를 지냈다. 글씨에 뛰어났다.
도연(盜淵)은 미시령으로 통하는 길옆에 있으며, 예전에 도적들이 이곳에 숨어 있다가 지나는 사람들의 재물을 빼앗은 뒤 이 소에 빠트려 죽였다고 하여 부르는 이름이라고 한다.
‘이름은 나쁘나 우리들 마음을 깨끗이 씻어주고/튀어 오르는 물방울 잔꾀로 높이 됨을 부끄럽게 하누나.’
선생의 시처럼 이름이 좀 나쁘면 어떠랴. 인간들의 추함을 씻어주고, 부딪기며 튀어 오르는 물방울 하나로도 잔꾀를 부리려는 인간들의 마음을 부끄럽게 만듦에야.
요즘 좋은 이름 좋은 관직 가진 자들의 오만함을 보면서, 선생의 자연을 숭배하고 겸손해 하는 마음이나, 시사(時事) 함이 자못 존경스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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