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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헌의 漢詩 感想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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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07일(화) 15:45 [인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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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인제신문 |
今日看廉耻 오늘 보니 염치라는 게
靑狵肚裏存 어린 삽살개 뱃속에도 있는지
尋常櫟釜際 예사롭게 난간과 가마솥 사이에서
不欲向廚蹲 욕심 없이 부엌 향해 웅크리고 앉아있네
삼연(三淵) 김창흡(金昌翕)선생의 <갈역잡영(葛驛雜詠) 14>이란 시다.
우리나라에는 ‘개◯◯’라는 욕(辱)이 제일 흔하다. 욕 중에는 귀엽고 재미난 욕도 있지만, 입에 담을 수 없을 만큼 심한 욕도 있다. 또 같은 욕이라도 하는 사람에 따라 다르고, 억양에 따라 그 감정이 다르다. TV에서도 ‘욕쟁이 할머니’를 소개 한 바 있듯이, 욕을 먹기 위하여 할머니를 찾아가는 사람도 있었으니, 악의 없는 욕은 오히려 사람을 즐겁게 해주기도 한다.
‘개◯◯’라는 욕은 개를 천대하고 비하하는 데 연유하여 생성된 욕이다. 그러나 현재는 제일의 반려 동물로 사랑받고 있으며, 주인에게 복종함은 물론 보호 본능이라든가 새끼 사랑하는 마음이 때로는 인간보다도 더 뛰어나니, ‘개◯◯’라는 욕은 이제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주지 않는 음식은 탐하지 않고, 웅크리고 앉은 채 자기 몫으로 주기만을 기다리는 모습이 한 폭의 그림 같이 아름답기만 하다.
천대하고 비하하던 개에게도 이와 같이 염치가 있거늘 자신의 됨됨이도 모르면서 부와 권세. 그리고 명예만을 위하여 남이야 상처를 받던 말든, 죽기 아니면 살기라는 식으로 불나비처럼 덤벼드는 저들에게도 염치가 있는지 묻고 싶을 뿐이다.
오늘은 남이야 어찌되든 자기만 좋으면 그만이라는 저들에게 실컷 욕이라도 퍼붓고 싶으나, 내 입이 더러워질까 참고 또 참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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