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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위해 희생했는데”…인제군, 정부 인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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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헌의 漢詩感想 [24]

2014년 11월 05일(수) 14:07 [인제신문]

 

ⓒ 인제신문

今日摠無開眼處 오늘날은 어디나 눈 둘 곳 없어

草衣木食可終身 풀 옷에 나무 열매로 종신(終身)하자 했거늘

白首未收城市迹 늙어서도 도시 흔적 지울 수 없어

偶然衝口罵時人 우연히 시인(時人)을 욕하던 일 목을 찌르네

삼연(三淵) 김창흡(金昌翕)선생의 <갈역잡영(葛驛雜詠) 164>이란 시다.
벼슬에는 관심이 없어 과거도 보지 않고 학문에만 열중하였는데, 부모님의 강요로 1673년 진사시(進士試)에 응시하여 합격하였다. 장악원주부(掌樂院主簿)와 세자시강원(世子侍講院)에 임명되었으나 나가지 않았다.
기사환국(己巳換局) 때 부친이 사약을 받고 죽자 인제의 설악산에 들어와 영원히 떠나지 않겠다고 하면서 암자를 짓고, 이름을 영시암(永矢庵)이라 붙였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곁에서 시중을 들던 유마승 최춘금(崔春今)을 호환(虎患)으로 잃게 되자 두려움에 화천의 곡운으로 떠났다.
선생께서는 세상사 보고 들을 것 없어 일생을 산촌에 머물러 살기로 하였으나, 본의 아니게 그 곳도 허락하지 않아 또 다시 떠날 수밖에 없었던 처지가 되자 세인(世人)과 다를 바 없으면서 그들을 조롱하였던 것이 부끄럽다고 한다.
세상에는 이 보다 더 부끄러운 짓을 많이 하면서도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들이 허다하다. 오히려 그런 사람들일수록 더 큰 소리 치고, 더 귀하게 되는 세상이다.
누군가는 옳지 않은 일에는 과감하게 맞서 싸워야지 물러나 앉는 것은 비겁자라고 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상식이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작은 부끄러움도 수치로 알고 반성하는 그런 선생을 비겁자로 보기 보다는, 잘못을 사과하고 반성할 줄 아는 우리의 표상으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필자의 솔직한 심정이다.

인제신문 기자  inj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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