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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슨 만 번에 안목이 달라져

‘샐러리맨 골프신화 이광희의 골프사랑 30년’ [8]

2015년 02월 03일(화) 11:41 [인제신문]

 

↑↑ 이광희 골프칼럼위원

ⓒ 인제신문

“선생님! 덕분에 저 오늘 골프쳐서 돈 좀 땄거든요. 나중에 맛있는 거 사드릴께요.”
골프를 잘 쳤다고 기뻐하는 표정이 핸드폰 메시지에 묻어났다. 한때 필자에게 레슨을 받았던 여성이 연습장으로 찾아와 이틀 후에 남편과 필드에 나간다며 원 포인트 레슨을 청했다.
그녀의 드라이브샷이 100m도 안 나갔다. 누군가 머리를 움직이지 말라고 훈수를 했는지 볼을 치고 나서도 그대로 머리를 유지하고 있어 슬라이스만 나고 거리가 전혀 안났다.
백스윙 시작과 동시에 머리도 오른쪽으로 약간 따라가는 느낌으로 볼을 쳐 보라고 가르쳐 주었더니 볼도 똑바로 날아가면서 거리가 단숨에 150m 표적을 넘긴다. 입이 벌어진 그녀는 “쪽집게 도사시네요!”하며 고마워했다. 아마 목숨을 구해줬다 해도 그렇게 고마워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좋아하기는 아직 이릅니다. 지금 당장은 스윙이 되는 듯 하지만 금세 원상대로 돌아가니까 필드에 나가거든 다른 생각하지 말고 그런 느낌만으로 치세요.”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필드에서 그녀의 드라이브샷은 한번도 미스가 없었고, 샷에 자신이 생기자 파3홀에서는 버디까지 하며 남자들과 스킨스를 해서 돈도 땄다고 한다.
요즈음 인터넷에 들어가 보면 골프레슨에 관한 글이 많아 골프대중화가 젊은층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음을 피부로로 느끼게 한다. 레슨프로들이 나름대로 사이버독자들에게 레슨하는 글을 올려 골프를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골프는 몸으로 느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인터넷으로 배우는데는 한계가 있다.
<골프를 가르치려면 배우는 사람이 느끼는 대로 느낄 줄 알아야 하며 그 사람의 몸에 들어가 그 사람 자체가 돼야 한다>는 미국의 유명한 티칭프로의 말이 생각난다.
골프는 아무나 가르칠 수 있지만 레슨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필자가 인터넷에 골프컬럼을 써온 지도 어언 8년이 됐다. 처음에 칼럼을 쓰면서 2% 부족을 느낀 나머지 골프를 좀 더 배울 심산으로 5년전 레슨프로에 도전을 했다.
참가자들 중 최고령의 나이로 실기테스트에 통과한 필자는 일주일 동안 티칭프로를 위한 골프이론과 실기교육을 받았다. 미국에서 날아온 두 명의 티칭프로들과 숙식을 함께하면서 PGA 티칭메뉴얼에 따른 골프지도방법을 배웠다. 열과 성을 다한 그들의 금쪽같은 가르침은 필자의 인생에 새로운 여정을 만들어 준 셈이다.
그들의 교육은 엄격했다. 학생 80명 중 20명이 탈락한 가운데 필자는 골프지도자 자격증을 받았고 분당의 한 스포츠센터에 늦깎이 레슨프로로 취업했다.
대단한 행운이었으며 필자는 레슨프로의 꿈을 실현하는데 더없이 좋은 기회를 맞은 것이다. 하지만 나이가 공적인지 사람들의 부정적인 시각 또한 필자가 극복해야 할 또다른 시련이었다. 20년이 넘는 실전경험과 공부하는 자세 그리고 성실과 배짱으로 버텼다.일주일에 3회 줄잡아 60번의 레슨을 해야하는 골프학교와 같은 분위기는 필자에게 돈을 주고도 사지 못할 경험을 쌓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4년간 한곳에서만 레슨을 한 횟수가 무려 1만번이 넘은 것을 생각하면 기베스북 깜이라고 스스로 웃는다. 이젠 “척하면 삼천리”다. 주위로부터 골프레슨의 귀신 또는 교정의 족집게 무당이라는 소릴 듣게 될 정도로 골프의 안목이 달라진 것이다.

인제신문 기자  inj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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