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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헌의 漢詩 感想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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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2월 24일(화) 09:34 [인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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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인제신문 | 人之愛正士 사람들이 바른 선비 아끼는 것은
好虎皮相似 호랑이 털가죽을 좋아함과 같다네.
生則欲殺之 살았을 땐 곧바로 죽이려 하고
死後方稱美 죽은 뒤엔 아름답다 떠들어대지.
조식(趙植:1501~1572)의 <偶吟/ 우연히 읊다>라는 시다.
조선 전기의 성리학자이고 영남학파의 거두이다. 본관은 창녕 자는 건중(楗仲), 호는 남명(南冥). 어려서부터 학문 연구에 열중하여 천문, 역학, 지리, 그림, 의약, 군사 등에 두루 재주가 뛰어났다. 명종과 선조에게 중앙과 지방의 여러 관직을 제안 받았으나 한 번도 벼슬에 나가지 않고 제자를 기르는 데 힘썼다.
그의 제자들로는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킨 곽재우, 정인홍, 김우옹, 정구 등 수 백 명의 문도를 길러냈으며, 대체로 북인 정파를 형성하였다. 사후 사간원대사간에 추증되었다가 북인 집권 후 1613년에는 의정부 영의정에 증직됐다.
<偶吟/ 우연히 읊다>라는 시는 학자로서 글공부를 많이 하였으나, 올바른 선비로 살아가기란 쉽지 않음을 읊은 시라 하겠다. 이와 같이 살아 있는 호랑이는 두려움의 대상이라 경계하여 죽이려 하지만, 죽은 호랑이의 가죽은 가진 자의 상징이라 누구나 좋아하듯이, 지식을 갖추고 올곧게 사는 사람은 경쟁의 대상이라 시기하고 멀리하다가 죽고 나면 칭송하는 일이 허다하다.
이러한 세태가 어찌 조선시대뿐이랴. 오늘날도 남이 잘 되는 것은 배 아파 못 본다는 식으로 뻔히 알면서도 빼앗고 짓누르며 무시하고 있으니 한심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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