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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칼럼 / ‘갑질’ 무상

2015년 02월 24일(화) 09:36 [인제신문]

 

↑↑ 최용건 주필

ⓒ 인제신문

요즘 ‘갑질’이란 말이 유행어처럼 빈번히 사용되고 있어 인터넷 트렌드어 사전을 검색해 보았다.
“갑을관계에서의 ‘갑’에 어떤 행동을 뜻하는 접미사인 ‘질’을 붙여 만든 말로, 권력의 우위에 있는 갑이 권리관계에서 약자인 을에게 하는 부당 행위를 통칭하는 개념이다. 그리고 널리 알려진 갑질은 대략 이런 것이다. 개인 역량과 조직의 힘을 혼동한다. 한마디로 자신이 잘난 줄 안다. 조직의 이익보다는 사사로운 개인의 이익을 도모한다. 을을 하인 부리듯이 대하며, 을이라면 손윗사람에게도 반말한다. 자신의 과오를 을에게 떠넘긴다. 배경에 대한 설명 없이 무조건 따르기만을 강요한다. 부탁할 때는 비굴하게 굴기도 하지만 도와줄 때는 끊는다.”

개인 역량과 조직의 힘 혼동

생명은 그것의 속성이 이기적이고 배타적이라 약자를 희생시켜야만 자신의 목숨을 부지할 수 있는 잔인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당장 이 글을 쓰고 있는 필자만 하더라도 아침 식사 때에는 고등어를 구워먹었고 저녁 식사 때에는 콩나물을 삶아 먹었다. 감정 표현을 할 수 없는 미물들이라 그렇지 그 놈들이 그동안 나의 식탁에 오르지 않으려 얼마나 발버둥을 쳐댔을 것인가? 오늘도 어쩔 수 없이 숟가락질, 젓가락질, 갑질을 해대야만 하는 나의 마음이 편치 않다.
그처럼 생명에는 자신보다 약한 존재를 희생시키려는 갑질근성, 곧 폭력성이 잠재해 있다. 그 갑질은 생존을 위한 갑질일 수도 있고 때에 따라서는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한 필요이상의 갑질일 수도 있다.
우리가 분노하는 것은 후자의 경우일 것이다. 그런데 그 사나운 갑질근성은 맹수뿐만이 아니라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순한 동물에게도 있다는 것이다. 당연히 토끼에게도 있고 다람쥐에게도 있다. 풀을 뜯어 먹고 도토리를 깨 먹는 행위자체가 식물들에게는 무서운 폭력성으로 비쳐질 테니까. 물론 인간 역시 약자 앞에서는 스멀거리는 맹수의 잠재적 본능을 지니고 있다.
약육강식의 세계에서는 게임의 규칙이라던가 살아가면서 양심의 명령이라 할 도덕적 질서를 기대할 수 없다. 오로지 힘의 질서만 놓여 있는 생지옥이나 다름없다. 그러한 생지옥 같은 인간세상을 천상의 세계로 만들고자 많은 성인들이 몸을 던져 희생을 하였다. 야성의 인간을 문명된 존재로 길들이기 위해서다. 하지만 그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길들여 지지 않는 부분이 있으니 인간의 야성, 곧 갑질 기질이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권력과 재벌들이 몸집을 크게 불리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상대로 잔인한 갑질을 해왔을 것인가 충분히 상상이 가고도 남는다. 그렇다고해서 그들의 갑질을 정당화하려는 뜻이 아니다. 개선해 나가야 함을 강조하기 위한 지적이다.

‘갑질’ 개선해 나가야

차별상으로 태어나 차별상으로 살아가다 차별상으로 사라지는 인생, 어차피 살아간다고 하는 것이 무차별상을 이룰 수 없는 천차만별 생존경쟁이라 한다면 다들 페어플레이 정신이나마 잘 지키며 살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낙오를 하여도 최소한 애꿎은 하늘을 향해 삿대질하는 일만은 없을 테니까.
‘갑질’이란 차별적 지위를 이용 차별상을 필요이상 강제로 벌여 갑의 존재감을 더욱 드러내보이고자 하는 행태로서 인간으로서 절대로 할 짓이 못되리라는 생각이다.
2015년 을미년 양의 해를 맞아 인제신문 가족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인제신문 기자  inj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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