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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헌의 漢詩 感想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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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3월 17일(화) 10:16 [인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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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인제신문 | 衆狗若相親/ 개들이 친하게 지낼 때에는
搖尾共行止/ 꼬리 치며 잘도 어울려 다니지
誰將朽骨投/ 누군가 썩은 뼈라도 던져주면
一狗起衆狗起/ 한 마리 일어나자 우루루 달려드네
其聲狺狺狋吽牙/ 으르렁 거리며 물어뜯고 싸우니
大傷小死何紛紛/ 큰 놈들은 다치고 작은 놈은 물려 죽지
所以貴騶虞/ 그래서 추우(騶虞)를 귀하게 여기는 바는
高臥天上雲/ 구름 위 하늘에서 유유자적하기 때문이네.
조지겸(趙持謙:1639~1685)의 <鬪狗行/싸우는 개떼>들이란 시다.
조지겸은 풍양인이며 자는 광보(光甫)이고 호는 오제(汚齊)이다. 조선 후기의 문신으로, 1670년 문과에 급제하여 벼슬이 경상도관찰사에 이르렀으며, 죽어서는 이조판서에 추증되었다.
흔히들 개판이란 말이 있다. 득실거리는 개떼들이 무리지어 난잡하게 노는 모습을 빗대어 이르는 말이다. 조지겸의 <싸우는 개떼>라는 이 시는 그런 난잡한 모습을 아주 잘 그려냈다.
평소에는 형제자매 같이 아주 친하게 어울려 지내다가도, 서로 이해관계가 얽인 일이 생기면 저 죽는 줄 모르고 피 튀기며 싸우는 모습이, 어쩌면 현 시대를 사는 우리들의 자화상을 보는 것 같아 남의 일 같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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